중국이 2억 달러를 들여 지어준 아프리카 연합 청사가 28일 개관했습니다. 부쩍 밀접해진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간의 관계를 상징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자칭린 정치협상회의 주석은 28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 청사 개관식에 참석했습니다.

자 주석은 2천5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회의장에서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외교관들에게 중국과 아프리카간 협력관계가 급속히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아프리카간 교역액이 10년 동안 13배나 늘어나 지난 해에는 1천5백억 달러에 달했다는 겁니다.

아프리카 연합 청사 개관식에 참석한  아프리카 국가 대표들은 중국식 경제발전을 아프리카가 따라야 할 선례로 제시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는 20세기 말 서방세계가 제시한 아프리카 경제발전 방안이 “질병 자체보다 못한 처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제나위 총리는 특히 영국의 경제전문잡지 ‘이코노미스트’를 거론하며 이 잡지가 10년 전 옹호했던 정책이 아프리카를 다시 식민지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주창한 시장만능주의가 아프리카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갔다는 겁니다. 또 이 잡지가 아프리카를 “희망이 없는 대륙”으로 묘사했던 사실을 예로들며 소위 경제 전문가들과 세계적인 잡지들이 아프리카를 포기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나위 총리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식 국가주도 경제 모델을 받아들이면서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기 시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서방 경제학자들이 이른바 “아프리카 중흥”의 원인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나위 총리는 한때 아프리카에 대한 재식민주의를 주창했던 전문가들과 학자들이 이제 그런 주장을 삼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0년 전 아프리카를 “희망 없는 대륙”으로 묘사했던 경제전문지도 이제 머리기사 제목으로“떠오르는 아프리카”를 선택할 만큼 아프리카가 발전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제나위 총리는 또 개관식에서 에티오피아의 멩기스투 하일레마리암 정권 치하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렸습니다. 특히 고문과 처형의 상징이었던 정치범 감옥 부지에 아프리카 연합 새 청사가 들어섰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에티오피아인들이 한 때 악명높았던 그 감옥을 “삶을 포기한 곳”으로 불렀으며 새 청사가 절망을 상징하던 곳 위에 세워졌다는 설명입니다.

아프리카 연합은 새 청사 내부에 마련된 회의장에서 29일부터 이틀간 모임을 갖습니다. 회원국들은 “아프리카 국가간 무역증진” 방안을 논의하게 되지만, 아프리카 연합 지도부 자리를 놓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장 팽 아프리카 연합 집행위원회 의장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으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전 외무장관이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아프리카 정상들의 비밀 투표로 진행될 이번 선거는 30일 실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