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달 말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를 방문합니다. 중국의 자금과 인력으로 완공된 아프리카 연합 본부건물 개관식에 참석할 계획인데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를 방문한다고 아프리카 연합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준 선물”로 불리는 아프리카 연합 본부 건물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입니다.

아프리카 연합 회원국 정상들은  개관식 다음 날 새 본부 건물에서 처음으로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프리카 연합 회의는 관례상 매년 1월 아디스 아바바에서 진행돼 왔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아프리카 연합 본부 건물이 너무 좁아 정상들은 현지의 유엔 회의장을 사용해 왔습니다.

새 본부 건물 공사가 시작된 건 지난 2009년 6월. 아프리카 외교무대의 중심지로서 아디스 아바바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던 시점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연합이 출범하면서 본부를 아디스 아바바에 두게 된 건 하일레 셀라시에 전 에티오피아 황제의 영향력 때문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연합의 전신인 ‘아프리카 통일기구’가 지난 1963년 결성되는 데 그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아프리카 연합의 의장을 맡은 리비아의 모아마르 가다피 전 국가원수는 이 기구의 본부를 자신의 고향인 시르테로 옮기려고 시도했습니다.

가다피의 이 같은 계획은 중국이 새 아프리카 연합 본부 건설 비용으로 2억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에티오피아에 제안하면서 좌절됐습니다. 이후 본부 건물은 중국 당국의 주도하에 중국인들이 직접 건설에 참여해 완공됐습니다.

에티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 수상은 지난 주 새 본부 시설들을 둘러본 뒤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새 본부 건물을 건설해 달라고 중국 관리들을 설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존 아프리카 연합 인근 부지를 제공하면서 모든 건설 자재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제나위 수상의 발언은 중국과 에티오피아 관영 방송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관련 공사를 총 지휘한 판타훈 하일레미카엘 씨는 새 건물이 아프리카 연합의 역량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아프리카 연합이 ‘아프리카 통일기구’ 가 결성된지  48년이 지나서야 사무실과 회의장 등 꼭 필요한 시설을 갖춘 대규모 본부를 갖게 됐다는 겁니다. 하일레미카엘 씨는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연합에 큰 선물을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새 건물은 2천5백석을 갖춘 회의 공간과 헬기 착륙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각국 주요 인사들이 교통체증을 피해 공항에서 바로 본부로 날아올 수 있게 배려한 겁니다.

사무동에는 1천3백명의 아프리카 연합 직원들 가운데 7백명이 상주하게 되며 나머지 6백명은 기존 건물에 남게 됩니다.

새 본부 건물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와 개별적으로는 54개 아프리카 연합 국가들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을 상징합니다.

2010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2000년 1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던 양측의 교역량은 2010년 1천1백40억 달러로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가 수출하는 원유 가운데 70%는 중국이 행선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달 말 이틀간 열릴 아프리카 연합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의장직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아프리카 연합의 장 핑 집행위원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내무장관이 이에 맞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새 의장은 오는 29일 아프리카 연합 정상회의 첫날 비밀투표를 통해 선출되며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