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유럽 지도자들은 유럽의 부채 문제를 논의했으나 새로운 조치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상원 선거에서 사회당 주도 좌파 연합이 승리했습니다. 유엔 안정보장 이사회는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 가입신청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 문철호 기자, 오늘은 먼저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 폐막된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의 논의 내용을 알아보죠?

답 : 네,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연차 총회에서 그리스 등 유로화 사용권 국가들의 부채 문제의 심각성이 논의됐지만 그리스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는 결국 채무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그리스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 재무장관은  그리스를 세계금융 문제의 희생양을 삼지 말라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이번 회의 폐막전 연설에서 그리스에 대해 많은 부정적인 지적들이 제기됐다고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는 재정적자 감축 목표와 국제 구제금융 제공자들에 대한 의무 이행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다 취할 것이라고 베니젤로스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 그리스 부채 문제 해결 지원을 위한 유럽연합의 일부 국가들이 이번 주에 또 한 차례 중대한 조치를 취하게 돼죠?

답 : 그렇습니다. 핀란드와 독일 등 일부 국가들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에 반대하는 정서가 만만치 않습니다. 유럽연합의 구제금융 체제인 유럽재정안정기구의  확대 여부를 놓고 27일에는 슬로베니아, 28일에는 핀랜드, 29일에는 독일 의회에서 찬반 표결이 실시됩니다. 지금까지 유럽연합 회원국들 가운데 그리스 구제금융 제공에 찬성한 나라는 6개국 뿐인데요. 유럽 지도자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제공 절차가 10월 중순까지는 매듭지어 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이탈리아도 국가신용 등급 강등 속에 제2의 그리스가 될 거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

답 : 이탈리아는  재정위기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채를 국제시장에 내놓았지만 2조3천 억 달러에 달하는 이탈리아 국가부채 위험에 관한 우려 때문에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의 국채 규모는 국내총생산, GDP 대비 120 %에 달해 GDP의 150 %인 그리스 다음으로 상당합니다.  이탈리아는 이번 주에 29일까지 다시 유로화 표시 국채를 대규모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 그런데 유로화 사용권의 금융위기 해소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분열과 이견이 큰 장애로 지적되고 있군요.

답 : 그렇습니다. 지난 7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민간 은행들이 21% 를 분담하기로 약속했는데 민간은행들의 분담을 더 늘리는 문제를 놓고 각국 정치권이 깊은 견해차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은행들의 잘못된 결정 때문에 그리스 사태가 벌어졌다며 은행들이 더 많은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의 요세프 아커만 최고 경영자는 7월의 약속을 재협상할 수는 없다고 즉각 반발했습니다. 유로화 사용 국가들이 확고하게 단결해도 그리스 등의 부채위기 해소가 쉽지 않은 터에 분열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다음은 중동 소식을 알아 봅니다.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지난 주 돌연 귀국했는데 그 뒤 살레 대통령의 행보는 어떤가요?

답 : 살레 대통령은 귀국 즉시 반정부 시위대와의 정전을 촉구했지만 반응이 없었는데요  25일엔 선거를 통한 평화적인 정권이양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살레 대통령은 귀국후 처음으로 텔레비전에 모습을 나타내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살레 대통령은 걸프협력위원회  가 중재하는 정권이양 계획을 이행하겠다면서 여전히 자신의 퇴진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 선거 실시에 대해선 구체적인 제안이 있었습니까?

답 : 살레 대통령은 대통령, 의회, 지방 선거를 한 꺼번에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살레 대통령은 그러면서 예멘의 헌법이 평화로운 항의시위를 허용하고 있지만 국가 재산 절도와 파괴는 용납하지 않는다며 반대 세력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예멘의 다른 관리들은 반정부 부족 무장분자들이 정부군을 공격해  사령관 한 명을 살해하고 30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군의 정예특공대인 공화국 수비대 알리 알 케레이비 사령관이 살해됐다는 겁니다.

 

: 중재를 주도하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답 : 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은 걸프협력위원회가 제시한 정권 이양계획이 예멘 위기를 해소하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압둘라 국왕은 예멘의 모든 당사자들이 폭력과 살상을 자제하면서  걸프 협력위원회의 중재노력에 협력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 반정부 시위는 계속되고 있죠?

답 : 그렇습니다. 살레 대통령의 텔레비전 연설이 끝난 뒤 몇 시간 만에 반정부 시위자들이 수도, 사나 변화의 광장에서 집회를 가진 뒤 시위 행진을 벌이며 육군 사령부 앞을 지나갈 때 정부군이 발포해  열 여덟 명이 다쳤다고 시위대측이 밝혔습니다. 그 밖에 사나 외곽에서도 정부군의 발포로 2명이 살해되고 25일, 남부도시 타이즈에서 정부군 한 명 등 적어도 두 명이 사망했구요.

 

: 이번엔 팔레스타인 소식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 가입신청에 대한 비공식 논의가 시작됐죠?

답 : 그렇습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26일 조금전에, 팔레스타인 자치당국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제출한 정회원 가입 신청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23일, 유엔 안정보장 이사회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통해 팔레스타인 정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고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로 귀환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25일, 라말라 에서 팔레스타인 군중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군중에게 연설하면서 이스라엘이 점령지 안에서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종식해야만 평화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되풀이 강조했습니다.

 

: 이스라엘은 평화협상 재개를 계속 촉구하고 있죠?

답 : 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의 아비그도르 리버만 외무장관은 중동평화중재 4당사 측의 제안은  팔레스타인에게  협상을 재개할 노력을 배가하도록 촉구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당국의  리야드 알 말리키 외교장관은  24일,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재개하도록 촉구한 4당사 측의 제안에는 새 내용이 충분히 담겨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 제안은 이스라엘에 정착촌 건설활동의 동결을 요구하는 내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밖에 1967년 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영토로부터 이스라엘 군이 철수하는 문제도 제안에 담겨있지 않다고 알 말리키 장관은 지적했습니다.

 

:  다시 중동 소식인데요.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들이 참정권을 갖게 됐군요.

답 : 그렇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은  25일,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들이 지방 선거에서 투표권을 부여 받고 선거 후보로도 출마할 수 있게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압둘라 국왕의 이 같은 칙령은 2015년부터 유효합니다. 그리고 사우디 여성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의회 역할을 하는 슈라 위원회의 위원으로 임명될 수 있게 됩니다. 슈라 위원회 위원들은 지금까지 전원 남성으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 여성들은 여전히 정부의 각료 직을 맡을 수 없고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없고 허락 없이는 여행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 사우디 아라비아는  중동 이슬람 국가들 가운데 여성 교육 등 여러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

답 : 그렇습니다. 압둘라 국왕은 이슬람의 엄격한 율법, 샤리아를 적용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여성들에 대한 교육과 직업 훈련 등을 실시해 왔습니다. 사우디 여성들의 지위가 최근 몇 년 동안에 상당히 향상되기는 했지만 공공장소, 상점가, 대학 등에서 여전히 자유롭게 행동하기 어렵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 운동가들은 오는 29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당장 여성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후보로 출마하도록 하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사우디 아라비아 인접국들의 경우는 어떤가요?

답 :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걸프협력위원회 회원국들이자 인접국인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이미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에선 지난 24일, 총선거가 실시됐는데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경우 연방의회  후보자들 가운데 여성 후보가 약 20% 였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40석 가운데 적어 1석은 여성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바레인의 경우 야당인 알 웨파크 당 의원 열 여덟 명이 금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군중시위를 유혈진압한데 항의해 의원직을 사퇴해 보궐선거가 실시됐지만 투표율이 극히 저조했습니다.

 

: 사우디 국왕의 여성 참정권 허용 조치 등은 중동과 이슬람 국가들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군중시위를 피해 보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죠?

답 : 그렇습니다. 사우디의 저명한 여권 운동가인 와제하 알 하와이다르 씨는 압둘라 국왕이 국가의 동요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주변을 돌아보면 여성들의 기본적인 권리도 허용하지 않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합니다. 압둘라 국왕은  아랍 국가들에서 불고 있는 민주화 군중시위가 사우디에서도 일어나는 걸 우려해 지난 3월,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위한 일자리와 사회복지를 위해 무려 9백30억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압둘라 국왕은 바레인의 개혁요구 군중시위 진압을 지원하기 위해 자국 군대를 파견하는가 하면 시리아 에서 반정부 군중시위가 벌어지고 유혈진압 사태가 벌어지자 시리아에 대한 항의로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이번엔 유럽 쪽으로 가 볼까요 ? 프랑스 상원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했군요?

답 : 네, 프랑스의 사회당을 중심으로 하는 녹색당, 공산당 등 좌파 연합이 상원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좌파연합은 의석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커다란 승리를 거뒀습니다. 26일 발표된 최종 집계 결과 상원 의석 3백48석 가운데 사회당 좌파 연합이 절반 의석보다 두 석 많은 1백77석을 확보했습니다. 프랑스 상원에서 좌파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것은  1958년 이후 50년 만에 처음입니다.

 

: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가 7개월 뒤 내년 4월에 실시되는데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답 : 프랑스 상원 선거 결과는 대통령 선거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원선거에서 사회당 등 좌파의 승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집권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불만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재선노력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구나 사회당의 프랑소와 올랑드 당수가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강력한 도전자로 떠 올랐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한국계 상원의원이 탄생했다구요?

답 : 네, 그렇습니다. 한국계 상원의원 당선자는 장 뱅상 플라세 씨 인데요. 입양자 출신입니다. 플라세 당선자는 파리 수도권인 일드프랑스 지방의회 의원으로 프랑스 녹색당 사무부총장직을 맡아 활동해 오다가 이번 상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겁니다.

 

: 플라세 당선자는 몇 살 때 입양됐습니까?

답 : 플라세 당선자는 여덟 살 때인 1975년에 입양됐습니다. 플라세 당선자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1993년에 의원 보좌관으로 출발해 2001년 녹색당에 들어가 정치활동을 펼쳤습니다. 플라세 당선자는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 의원으로부터 인종차별적 반응을 받기도 했는데요. 플라세 당선자는 자신을 포함해 녹색당 후보 10명이 당선돼 사회당 등 좌파 진영이 과반수 의석을 획득한 데 대해 크게 만족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습니다. 플라세 당선자는 10월 1일 개원하는 상원에서 6년 간의 의정활동을 시작합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