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리비아 전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를 추종하는 군인들이 이웃나라 니제르로 도주했습니다. 미국이 중동 평화회담을 되살리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스위스가 올해도 세계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오늘도 다양한 지구촌 소식들을 이연철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 이연철 기자, 가다피 측 군인들이 니제르로 도주했는데요, 먼저 니제르가 어떤 나라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니제르는 아프리카 서부에 있는 내륙국가인데요, 알제리와 리비아, 부르키나 파소 등 7개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전체 면적은 북한의 10배를 넘는 큰 나라지만, 인구는 1천4백만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이 1천 달러가 안 되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농업과 축산업, 광업이 주요 산업입니다.

 

) 리비아와는 북동쪽으로 국경을 마주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리비아 입장에서는 남서쪽에 있는 나라가 니제르인데요, 가다피를 추종하는 군인들을 태운 2백대의 장갑차들이 국경을 넘어 니제르에 도착했습니다. 이 군용 차량 행렬은 리비아에서 알제리를 거쳐 니제르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니제르 고위 당국자들은 대규모 리비아 군 차량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단지 소수의 차량들이 니제르에 왔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규모 차량 행렬이 니제르에 도착하기에 앞서, 가다피 보안군 사령관인 만수르 다오가 니제르로 진입한 뒤 곧바로 수도 니아메이로 향했습니다.

 

) 가다피가 니제르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죠?

답)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다피가 니제르 북부 사막지대에 사는 투아레그 족과 오랜 우호 관계를 유지했었습니다. 가다피는 여러 차례 투아레그 족의 반란을 지원했고, 수 백명의 투아레그 족 반군들이 가다피를 위해 리비아 반군과 싸우기도 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비영리 연구기관 민주주의 발전 센터의 지브린 이브라힘 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gadhafi himself is a Bedouin…"

가다피와 투아레그 족 모두 유목민들이기 때문에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 니제르 정부는 가다피 추종 군인들이 들어온 것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니제르에는 새로운 민간정부가 들어섰는데요, 이들은 투아레그 족이 대규모로 살고 있는 곳에 중무장한 다른 리비아 군이 들어온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투아레그 족이 살고 있는 니제르 북부는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 라는 테러단체가 납치와 매복공격을 종종 자행하는 곳이어서, 니제르 정부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니제르 정부는 리비아 반군단체인 국가과도위원회를 리비아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이번에 니제르로 들어온 일부 군인들이 궁극적으로 리비아 새 지도부에 인계될 것이라고, 이브라힘 국장은 내다봤습니다.

 

) 가다피의 행방이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데요, 일단, 이번에 니제르에 들어온 행렬에는 포함이 안 됐죠?

답) 그렇습니다. 니제르 당국자들은 가다피가 행렬에 포함이 안됐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가다피 가족이나 다른 고위 정치인들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도 가다피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밝혔죠?

답) 네,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미국에 대한 9.11 테러공격 10주년을 앞두고 6일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다피의 행방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I wish I knew.."

가다피 행방에 대해 알면 좋겠지만, 그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관련 정보가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로서 최상의 정보는 가다피가 도주 중이라는 사실이지만, 소재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파네타 장관은 말했습니다.

 

) 계속해서 중동 소식 알아보죠. 미국이 중동에 특사를 파견했죠?

답) 네, 미국은 데니스 로스 백악관 중동담당 보좌관과 데이비드 헤일 중동특사를 중동에 급파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이번 중동특사단의 임무는 이번 달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e are going to continue..."

눌런드 대변인은 미국은 유엔 총회가 열리기 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장에 복귀하도록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유엔에서 어떤 일방적인 행동에도 반대할 것이며, 그 같은 점을 양측에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답) 네, 이번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이 독립국 승인 결의안을 제출하는 것입니다. 현재 팔레스타인은 그렇게 할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미국은 그 같은 움직임이 이스라엘의 정치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며,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 희망도 후퇴시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중동 특사단 파견에 앞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 열린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습니다.

 

)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은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나요?

답) 미국이 팔레스타인의 계획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어떤 반대나 압력에도 불구하고 유엔 총회에서 당초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번 특사단 파견을 통해 유엔 총회에 독립국 승인 결의안을 내지 않도록 팔레스타인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 계속해서 세계 각 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발표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이 순위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경제포럼이 해마다 발간하는 국제경쟁력 보고서를 통해 발표하는 각 국의 경쟁력 순위인데요, 1979년에 시작됐습니다. 평가는 3대 부문, 12개 세부평가 부문, 1백11개 지표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올해의 경우, 세계 1백42개 국가를 대상으로 이미 공개된 경제자료는 물론, 1만4천명 이상의 기업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 올해도 역시 스위스가 1위에 올랐죠?

답) 그렇습니다. 스위스는 2009년 이후 3년 연속 세계에서 국가경쟁력이 가장 높은 나라로 선정됐습니다. 세계경제 포럼은 스위스의 장점으로, 우수한 사회기반시설과 금융시장, 그리고 투명한 정부 등을 꼽았습니다. 스위스에 이어 싱가포르와 스웨덴, 핀란드, 미국이 뒤를 이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지난 해 보다 3단계 하락한 9위를 기록했고, 한국은 2단계 하락한 24위, 중국은 1단계 올라간 26위를 기록했습니다.

 

) 미국은 한 때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했는데요,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네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8년에만 해도 1위까지 올랐었는데요, 그 이후 계속 순위가 하락해 2009년 2위, 2010년 4위, 그리고 올해는 5위로 밀렸습니다. 보고서는 미국의 높은 생산성, 우수한 대학, 유연한 노동시장 등에는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정부의 계속 늘어나는 부채, 정치지도자들과 기업 윤리에 대한 불신 등 약점들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다음은 이집트로 가보죠.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계속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이집트 법원에서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속개됐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하비브 알-아들리 전 내무장관과 6명의 차관들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법원 주위에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들 것에 실린 채 법정에 출두했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올해 초 민중봉기 중에 8백50명의 시위자들을 살해하라고 명령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이집트 법무장관은 5명의 쿠웨이트 변호사들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을 수 있도록 허용했죠?

답) 그렇습니다. 이집트 관영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법무장관은 5명의 쿠웨이트 변호사들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이들 쿠웨이트 변호사들은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지지했기 때문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변호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 이런 가운데, 이번 재판 중에 검찰측을 당황하게 만든 증언이 나왔다구요?

답) 네, 검찰 측은 지난 5일 후세인 무싸 장군의 증언에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폭력사태를 지시하지 않았다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측은 무싸 장군의 그런 증언은 당초 법원에 제출했던 내용과 다르다고 비난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독일 소식 알아보죠. 독일에서는 유럽구제 금융에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있었는데요, 헌법 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렸군요?

답) 네, 독일 헌법재판소는 유럽 구제금융에 독일이 참여하는 것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이 그리스 구제금융에 참여하는 것이 영향을 받지 않게 됐습니다. 이번 판결은 독일이 유럽연합 차원의 구제금융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하는 측에서 제기한 위헌 소송에 대한 판결인데요, 재판부가 기각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번 판결이 향후 독일의 구제금융 참여를 무조건적으로 승인한 것은 아니라며, 앞으로 구제금융 참여 결정시 의회가 더 많은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구촌 오늘, 이연철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