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탈북자 대학생 5명이 미국과 한국 정부의 합의에 따라 운영되는WEST 프로그램에 선발돼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연수를 받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 지도자들은 미래 통일 일군들을 양성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크게 환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탈북자 청년들이 미국에서 연수를 받는다니 반가운 소식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 미국에서 어학연수와 인턴쉽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탈북 대학생 5명을 선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주한 미국 대사관과 한국 교육 당국과의 합의를 거쳐 지난 4월에 5명을 뽑았다고 말했습니다.

문) 정부가 직접 선발했다니 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하군요.

답)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8년 미.한 정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뒤 운영되고 있는 WEST 입니다. 영어로 일과 영어, 공부, 여행을 뜻하는Work, English, Study, Travel 의 첫 알파벳을 따 WEST 라고 합니다.

문) 단어를 조합해 보면, 미국에서 일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여행까지 할 수 있다는 그런 애기로 들리네요.

답) 맞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은 미국의 여러 도시에 흩어져 의무적으로 5개월간 영어 어학연수를 받구요. 최장 1년 동안 인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달 기간의 미국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미국 국무부의 안내로 한국 정부와 계약을 맺은 3개 민간 단체가 이런 모든 과정을 알선해 주며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문) 몇 명이나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오는 겁니까?

답) 2009년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7백 명이 넘는 한국 대학생들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많은 유익을 얻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WEST를 담당하는 한국 교육과학기술부 글로벌인턴지원단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글로벌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자질을 얻는 데는 이 프로그램 보다 더 좋은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귀국자들의 취업을 보면 거의 80—90 퍼센트가 취업이 됩니다.”

연수를 받고 있는 학생들도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워싱턴에서 WEST를 통해 인턴을 하고 있는 한국 대학생 오한결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미국이란 나라에서 이렇게 인턴 생활을 하다 보면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던 다양한 문화라든지 좀 더 큰 세계를 배우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어서 다른 어떤 것보다 그게 큰 유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 이 학생의 말처럼 공부 뿐아니라 일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은데, 정부가 모든 경비를 제공하는 겁니까?

답) 아닙니다. 본인이 어학 연수 비용 850만원과 생활비 일부를 부담해야 하고 한국 정부는 미국행 왕복 항공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학생이 인턴 생활을 할 경우 월급 750 달러 미만을 받는 학생들에 한해 최대 6개월 간 한국 돈 97만 5천원, 그러니까 900 달러 정도를 생활비로 받는다고 합니다. 인턴은 말 그대로 실습생이기 때문에 월급을 받지 않지만 일부 회사는 약간의 월급과 교통비 등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 학생 본인이 850만원, 7천 9백 달러 정도를 내야 한다면 적지 않은 부담일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그래서 WEST 담당 관계자는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경우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30-40 퍼센트가 사정에 따라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형편이 아주 힘든 학생은 최고 2만 달러까지 지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문) 그럼 탈북 대학생들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답) 탈북 대학생들의 경우는 미국과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본인이 연수비를 부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한국 대학생들에 비하면 상당한 특혜인 셈이죠.

문) 한국에는 현재 탈북자 출신의 대학생들이 얼마나 있습니까?

답) 한국 언론들은 정부 통계를 인용해850여명이 재학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에는 요즘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 정치,사회적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다행히 탈북자들은 대학 등록금을 면제 받고 있습니다. 한국 4년제 사립대학의 올해 평균 등록금이 768만원, 7천 달러가 넘으니까 적지 않은 금액을 면제받는 거죠.

문) 그럼 이번에 미국에 오는 탈북 대학생들은  어떻게 선발된 겁니까?

답) 통일부가 각 대학에 의뢰해서 추천을 받은 뒤 미국 대사관과 협의해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점과 학교생활, 영어 실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한국 내 한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문) 미국 정부도 탈북 대학생들의 WEST 프로그램 참여에 적극적이었다죠?

답) 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가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달에 대학을 갓 졸업한 탈북 청년 20명을 관저로 초청해 바비큐 파티를 열며 청년들을 격려하기도 했는데요. 스티븐스 대사는 이 자리에서 탈북 대학생들이 겪는 여러 어려움들을 주의 깊게 듣고, 탈북자들의 WEST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 탈북자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게 영어라고 하던데…매우 고무적이었겠네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한국 내 일부 외국 대사관들이 요즘 이런 탈북자들의 어려움을 듣고 영어 교육 프로그램 제공을 확대하는 분위기인데요. 미국 대사관의 경우 토요일마다 일부 직원들이 탈북 젊은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또 한국 내 탈북자 사회를 전담하며 북한 인권 문제를 담당할 직원 1명을 최근 공채를 통해 뽑기도 했습니다. 영국 문화원 역시 탈북자들에게 영어 프로그램과 인턴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탈북자 1명을 선발해 영국의 대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는 1년간의 학비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그렇군요. 다시 WEST 프로그램으로 돌아가서, 이번에 선발된5명의 탈북자 대학생들은 미국에서 어떤 과정을 밟게 됩니까?

답) 다음달부터 5개월 간 어학연수를 받은 뒤 한 달 동안 미 업체에서 인턴 과정을 밟을 예정입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탈북자들의 경우 처음이기 때문에 6개월로 줄여서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북자들이 폭넓은 경험을 통해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인원과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탈북자 사회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답) 매우 반기는 분위깁니다. 북한의 대학 교수 출신으로 지난해 미국 국무부가 제공하는 방문자 리더쉽 프로그램을 연수했던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제국주의의 아성이고 북한의 불구대천의 원수다 이렇게 미국을 지탄하고 그러는데 그런 미국이 우리 탈북 대학생들을 공부를 제공해 북한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데 한국 정부와 함께 한다는 사실 자체는 상당히 탈북자들도 고무적이고, 이런 사실들이 북한 사람들한테도 인식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기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 내 여성 탈북자 박사 1호로 지난해 미셸 오바마 대통령 영부인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서 용감한 여성상을 받았던 이애란 박사는 탈북 젊은이들이 미래 통일의 역군으로 자라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공부할 때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웃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많은 탈북 학생들이 미국에 가서 영어도 배우고 세계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나중에 통일이 됐을 때 북한 사회를 좀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고 그런 민주주의 사회로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