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허리케인 아이린의 여파로 미 동북부 지역이 아직도 홍수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향군인 모임에서 군 출신자들의 처우 개선과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약속했습니다. 이밖에 미국 정부가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으로 600억 달러를 허비한 사실, 또 미국이 과거 과테말라에서 불법 생체실험을 벌인 소식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이미 소멸된 지 며칠 지난 허리케인 아이린의 여파가 아직도 미 동북부 지역에서 피해로 이어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캐나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동북부 버논트 주의 홍수 피해가 가장 심각합니다. 또 뉴욕 주 북부 지역과 뉴저지 주 일부 지역도 홍수 피해는 물론, 강물의 범람 위기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 그러면 버몬트 주부터 살펴 볼까요?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답) 네. 버몬트 주의 경우 일단 동부 해안과는 떨어진 내륙 지방인데요. 지난 28일 아이린이 상륙했을 당시만 해도 바람의 속도는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비구름이 몰리면서 최고 100밀리미터 안팎의 비가 쏟아졌는데요. 온 마을이 물에 잠기고 도로와 교량들이 유실되는 등 10여개 마을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처럼 버몬트 주는 거의 100년 만에 처음 맞는 대홍수 사태로 시름에 젖어 있습니다.

 

) 최근에도 주민들 수백명이 구조되는 모습을 TV에서 봤는데, 이렇게 홍수 피해가 심각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물론 비가 많이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륙 지방이다 보니 하천이 수용할 수 있는 물의 양에 한계가 있는 데다 바다로 빠져나가는데도 그 만큼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표면도 물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나 잠시 물을 머금었던 지표들이 다시 방출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에 따라 어제(30일) 하루에도 경찰과 구조대원들은 헬리콥터와 선박 등을 동원해 홍수 위험에 빠진 주민 500여명을 가까스로 구출했습니다.

 

) 추가로 강물이 범람 위기를 맞은 곳은 또 어디입니까?

답) 네. 조금 전 뉴저지 주 북부 지역에서 파사익 강물이 범람해 패터슨 시에 홍수가 나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또 라마포와 델라웨어 강들의 수위도 이미 몇 일 전부터 최고수위에 도달했습니다. 현재도 수위는 계속 올라가고 있어서 추가 홍수 피해가 우려됩니다. 아울러 뉴저지 주에서는 아직 50만여 가구가 정전 상태인데요. 미 동부 지역에서 아직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곳이 300만 가구에 달합니다. 또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4명으로 늘었습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네소타 주의 한 재향군인 모임에 참석했죠?

답) 네. 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에서 열린 미군 재향군인회 모임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선 국가를 위해 희생 봉사하고 용감히 맡은 임무를 충실히 행한 재향군인들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또 지난 9.11 테러 사건 이후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전쟁 10년 동안 참전 미군 수가 500만 명에 달한다고 말했는데요. 이 가운데 전사자가 2천500명이라고 밝혀 좌중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재향군인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주로 경제 문제와 연결시켜서 재향군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약속했는데요. 또 앞으로 해외에 파병됐던 미군들이 대거 귀국하게 되면 이들이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의회와 협조해 필요 법안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의회에 이 같은 내용의 법안들을 신속히 채택할 것을 오바마 대통령은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 그런데 아울러서 미군 전사자들을 위한 미 행정부의 대응 조치가 일부 개선됐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그 동안 군 복무 중 사망하거나 전쟁 중에 전사한 미군들의 유족들에게 백악관 측은 대통령이 친필로 서명한 위로의 편지를 발송해 왔습니다. 하지만 군 복무 중 자살한 군인들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불문하고 위로 편지를 보내지 않았었는데요. 이번에 이 같은 관행을 깨고 자살자는 물론 모든 사망자에 대해 동일하게 대통령 친필 서명 위로 편지를 유족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정책이 바뀌었습니다.

 

) 그런데 미국이 벌이는 해외 전쟁과 관련해 한가지 충격적인 소식이 나왔죠?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 10년간 무려 600억 달러의 정부 예산이 낭비됐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답) 그렇습니다. 600억 달러. 미국 정부가 10년간 벌인 전체 전쟁 경비의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인데요. 미 정부 산하 전쟁 계약 위원회에서 각종 이라크와 아프간에 대한 대테러 방지, 재건 활동 등에 계약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사기 부정사건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미 연방의회의 독립 조사단이 밝혔는데요. 이번 조사 과정에 참여한 민주당 소속 클레어 맥커스킬 상원의원은 정부가 사기를 당해 소중한 국고를 탕진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감출 수 없다고 성토했습니다.

 

) 도대체 무슨 사기를 어떻게 당한 겁니까?

답) 네. 의회 조사단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아프간과 이라크에 지원하는 군비는 모두 2천억 달러인데요. 이 가운데 310억 달러는 미 정부가 민간 회사와 개인 등과 거래하면서 날린 돈입니다. 의회 독립 조사단이 지난 3년간 조사해 밝힌 240쪽 분량의 이번 보고서에는 예산을 허비한 과정이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따라서 조사단은 이번 사태를 관리 감독 소홀과 방만한 행정 운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으로서는 치욕스러운 과거가 될 수도 있는데, 과테말라에서 비인도적인 약물 생체실험이 행해졌던 사실이 밝혀지고 있죠?

답) 네. 미국이 1940년대에 중미 나라, 과테말라에서 성병 감염과 관련한 생체실험을 실시했던 것이 뒤늦게 밝혀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80여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실험의 내용은 실험 대상자는 물론 주변에 철저히 비밀로 진행됐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 정부가 정확한 진상 조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 성병 관련 실험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실험입니까?

답) 네. 1946년부터 1948년 사이 과테말라 주민 가운데 교도소 수감자나 여성 접대부, 장애자, 정신질환자, 심지어 어린이 등 5천500여명이 생체실험을 받았는데요. 당시 처음 개발된 페니실린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들에게 매독이나 임질 등 균을 감염시켜서 약물 실험을 실시한 것입니다. 이렇게 1천300여명이 성병에 감염됐고 정작 치료를 받은 것은 700여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 이 문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도 과테말라 정부에 공식으로 사과했죠?

답) 네. 과테말라의 생체 실험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언론들이 폭로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상 조사에 착수한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에게도 직접 사과했습니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역시 문제의 실험이 부도덕한 짓이었다고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최근 자서전을 출판한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부시 행정부 시절 가혹한 고문을 옹호하는 주장을 펴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군요?

답) 네.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자서전에서 부시 전 행정부의 일부 강경 정책들을 옹호하면서 9.11 테러 용의자에 대한 일부 가혹한 고문방식을 비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미 텔레비전에도 출연해서 같은 의견을 밝혔는데요.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When you are dealing whit Khalid Sheikh Mohmmad, for example, a man who was…”

체니 전 부통령은 지난 9.11 테러로 3천 여명의 무고한 미국 시민을 살해하는데 가담한 용의자가 범행에 대해 일체 입을 다물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했겠느냐며 갖은 심문 끝에 마지막 수단으로 물 고문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나아가 이번 자서전에서 물 심문은 고문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펴고 있습니다.

 

) 이쯤 되면 인권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겠는데요?

답) 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당장 미 법무부에 체니 전 부통령에 대해 형사법 위반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이 단체 회원들이 30일 법무부 청사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는데요. 아울러 앰네스티 측은 물 고문은 분명 심각한 고문 행위에 속하며, 이는 미국법은 물론 국제법상 명백한 범법 행위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문)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