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들이 경선을 앞두고 11일 아이오와 주에서 격돌했습니다. 거듭되는 경제 불안과 정치권의 대립으로 미국민들이 느끼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이 사상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이밖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미국 우체국의 실태, 아프리카 잠비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여행 경고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 시작됐죠?

답) 그렇습니다. 내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크게 몰린 공화당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드디어 11일 8명의 후보들이 아이오아 주에서 격돌했습니다.

 

문) 아이오와 주에서 2차 방송토론회가 열린 것인데, 1차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6월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들의 1차 방송토론회에서는 처음이어서 였는지 서로간의 공격을 자제한 채 후보들 모두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해 자신들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2차 때는 서로 간의 공방전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비교적 상위 지지를 받고 있는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과 팀 폴렌티 전 주지사 사이에 접전이 볼만 했습니다. 앞으로 토론회가 거듭되면서 후보들간 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이번 공개토론회는 보수성향의 언론매체인 폭스 텔레비전이 생중계했습니다.

 

문) 이번 토론회에 8명이 참여했다고 하셨는데 어떤 후보들입니까?

답)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비롯해, 미셸 바크먼 하원, 팀 폴렌티 전 주지사, 론 폴 하원, 존 헌츠먼 전 주지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센토럼 전 상원, 허먼 케인 요식 업체 전 대표 등입니다. 지난 1차 때와 달리 존 헌츠먼 전 주지사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문) 아이오와 주의 경우 첫 당원대회가 열리는 곳이어서 의미가 더 남달랐을 것 같은데, 곧 비공식 예비투표도 이뤄지지 않습니까?

답) 맞습니다. 내년 2월 6일 아이오와 주에서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가장 먼저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당원대회가 열립니다. 아이오와에서 어떤 후보가 승리하느냐에 따라서 초반 경선 판도가 갈리게 될 텐데요. 특히 주말인 13일에는 공화당의 비공식 예비 투표까지 벌어집니다. 이래저래 이날 방송토론회는 후보들이 미국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자리였다고 하겠습니다.

 

문) 그렇다면 후보자들 사이에 어떤 토론이 이어졌는지 궁금한데요. 역시 미국의 경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죠?

답) 그렇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지금 미국 경제의 위기는 오바마 대통령 탓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롬니 후보의 말을 들어보시죠.

“The most important thing we are talking about tonight is making sure that Obama…”

롬니 후보는 미국의 경제를 또 다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맡길 수는 없다면 경기회생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가진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들어보시죠.

“We just heard from S&P. When they dropped our credit rating…”

바크먼 후보는 S&P사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들먹이며, 그렇게 된 이유는 미국 정부가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다는 평가 때문이라며 이런 마당에 부채 한도를 더 올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했습니다.

 

문) 좀 전에 후보들 간의 경쟁도 치열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대립이 있었습니까?

답) 팀 폴렌티 전 주지사는 바크먼 의원을 향해 의회에서 아무런 중요한 성과를 이룩하지 못했고 때로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기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물론 이에 가만히 있을 바크먼 의원이 아니죠. 폴렌티 전 주지사가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건강보험 의무 가입과 탄소가스 배출을 감소 법안 등을 지지했었다며 오바마대통령과 같은 입장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문)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공격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요.

답) 오바마와 비슷한 성향이라는 약점의 폴렌티 전 주지사는 롬니 전 주지사에게  비슷한 논리로 공세를 폈습니다. 주지사 재직시절 연방 건보개혁과 비슷한 법을 추진했다고 비판한 것인데요. 아울러 갑부로 소문난 롬니의 재산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존 헌츠먼 전 주지사는 민주당 오바마 행정부출범 초기 주중대사를 지낸 점에 대해 후보들의 공격을 받았는데요. 이에 대해 헌츠먼 후보는 조국을 위해 봉사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문) 이번에 8명의 후보들이 토론을 벌였는데요. 공화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정치인들은 더 있지 않습니까?

답) 최근에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이번 주말에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세라 페일린 전 주지사도 버스 투어를 계속 하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밖에 흔히 잠룡이라고 일컬어지는 후보군들은 더 존재하고 있어 공화당의 경선 판도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의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져 있는데다 최근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인들의 실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죠?

답) 그렇습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의회와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높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방의회에 대해 14%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의회가 역할을 시작한 1787년 이래 유래없는 사상 최저의 지지율이라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얼마나 떨어졌습니까?

답) 네. 갤럽이 진행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달의 49%에서 최근 신용등급 강등 조치 등의 여파 때문인지 이달에는 4%가 더 떨어진 45%로 집계됐습니다. 바로 직전에 재선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둔 2004년 당시 지지율이 46%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얘기입니다.

 

문)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참 심각한 얘기가 아닐 수 없는데, 그렇게 느끼는 미국민들이 많다는 것이죠?

답) 그렇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무려 73%에 달했습니다. 이 정도면 대다수 국민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 최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 사태와 매달 9%를 넘는 고 실업률을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더구나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는 아직도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비등한 상황입니다.

 

문) 다소 암울한 소식인데요. 한 가지 걱정스러운 소식이 더 있군요. 그동안 예산 문제로 꾸준히 구조조정을 실시해 온 미국 우정국이 또 다시 대규모 감원을 실시할 계획이죠?

답) 그렇습니다. 미 우정국이 전체 직원의 약 20%인 12만명을 감원하고, 직원들의 건강보험과 은퇴연금 지원을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자메일과 인터넷 사용확대 때문에 우편물 거래가 계속 감소하면서 우정국의 재정이 말이 아닌데요. 만일 대규모 감원 조치에 대한 의회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말로 예정된 건강보험 지원 비용 55억 달러를 당장 지급하지 못할 형편입니다.

 

문) 우정국의 재정 상태, 어느 정도입니까?

답) 네. 우정국은 지난 회계연도에 85억 달러의 손실을 봤습니다. 또 지난 4년간 적자 규모가 200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그 사이 우편물은 20%나 감소했습니다. 우정국은 이에 따라 지난 4년간 직원 수를 11만 명이나 줄였는데요. 또 전체 우체국의 10%인 3천600개 지점을 폐쇄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 중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시 대규모 감원을 예고하고 있어서 우체국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이군요. 미 국무부가 아프리카 잠비아에 대한 여행 제한 경고를 내렸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잠비아는 오는 9월 20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에 속합니다. 지난 2008년에 특별 보궐 대통령 선거를 통해 루피아 반다 대통령이 당선돼 현재 집권하고 있기는 한데요. 당시 선거가 부정으로 얼룩졌다는 평가입니다. 더구나 근소한 표차이로 당선된 것이어서 당시 상대 후보 마이클 사타 측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고 아직도 그 여파가 국정 운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습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과열 선거운동이 이뤄지다 보면 상대 지지 유권자들 간의 대립과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 외국인 여행객들이 조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문) 지금 정치적인 상황을 말씀해 주셨는데, 잠비아가 어떤 나라인지 개괄적인 설명도 부탁 드려야겠군요?

답) 네. 잠비아는 아프리카 내륙 국가인데요. 1964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습니다. 인구는 1천 만명이 채 안되지만 전체 면적으로는 세계에서 39번째로 비교적 큰 나라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평균 수명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32세로 각종 질병과 재난에 취약한 나라입니다. 종교는 기독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잠비아는 본래 북한과 단독 수교국가였지만 1990년에는 한국과도 수교를 맺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