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유지 발표로 9일 뉴욕 증시가 반등했습니다. 또 미국의 국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한때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습니다. 이밖에 미국에 도착한 아프간에서 희생된 미군 장병들의 유해, 상용 대형 차량의 새 연비 기준, 뉴욕시의 흑인과 중남미계 남성 교육 프로그램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미국 경제에서 불행 중 다행한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뉴욕증시가 어제 반등했다는 소식이죠?

답) 네. 9일 하루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430포인트가 상승해서 1만1천선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조치에 대한 충격으로 인해 전날 무려 600여 포인트가 폭락했었습니다. 아울러 S&P 500 지수도 이날 53포인트로 4.7%가 올랐고, 나스닥 지수 역시 125포인트인 5.3%가 상승했습니다.

 

) 또 미국의 국채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국채 가격이 9일 한때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또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연 2.04%까지 내려가서 2008년 12월의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0.16%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는데요. 채권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투자자들이 그 만큼 많이 몰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날 주식시장이 급 반등하면서 국채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조금 떨어졌습니다.

 

) 자, 미국 금융시장이 이처럼 반등한 데는 어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저금리 발표가 한 몫 했죠?

답) 그렇습니다. 당초 큰 기대를 모았던 제3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연방준비제도 측은 거의 제로금리에 가까운 현재의 금리 기조를 오는 2013년 중반까지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의 시중 금리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0~0.25%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미국이 금리를 계속 낮추고 있는 이유, 소비 진작을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금리가 거의 0%에 가깝다는 것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경우 이자를 내지 않고 차 후에 원금만 갚아도 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자동차 판매업체들은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구매자에게 0% 대출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이자가 낮거나 아예 없으면 사람들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쉽게 빌릴 수 있고 이 빌린 돈으로 지출을 많이 하게 돼 경기가 살아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연방준비제도가 기대하는 내용입니다.

 

) 연방준비제도는 아울러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한 진단과 평가도 내렸는데,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죠?

답) 네. 연방준비제도 측은 올 들어 지난 1분기 동안 미국의 경제가 기대보다 매우 서서히 성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현재도 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디고 고용 시장 역시 아직은 취약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는 특히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충격에 빠진 금융시장 등 경기 전반을 부양시킬 정책 과제들을 충분히 검토한 뒤 시행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 바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효과적인 경기 부양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답) 맞습니다. 미국이 장기적으로 재정 적자를 줄여 나가면서도 경기 활성화를 위한 각종 부양책들을 내놓아야 하는 실정인데요. 백악관 산하 국가경제위원회 진 스펄링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We need to do both the short-term and the long-term. And the best thing we can…”

스펄링 위원장은 미국 경제는 단기적인 조치와 장기적 해법 모두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당장 일자리 창출을 위한 초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며 저임금 근로자들의 경우 임금에서 사회보장세 납부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그런데 미국의 경제상황을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죠?

답) 물론입니다. 지금의 경제 상황은 지난 2008년 금융 대란과는 분명 다르고, 그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뉴욕 멜론 은행의 잭 멀베이 국제금융전략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This really is not 2008. This is a response to and overload of negative factors…”

멀베이 금융전략관은 지금의 위기는 최근 몇 주 동안 벌어진 각종 부정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분명 2008년 상황과는 다르고 조만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지난 주말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의해 희생된 미군 장병들의 유해가 미국에 도착했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이 9일 직접 델라웨어 주의 도버 공군기지를 찾아 미군 장병들의 유해를 맞이했습니다.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이들은 지난 6일 아프가니스탄 중부 와르다크 지역에서 탈레반 소탕 작전을 벌이다 아프간 군까지 포함해 38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이들이 탑승해 있던 헬리콥터가 적의 로켓 포탄에 명중해 격추됐기 때문인데요. 미군 30명 전사 장병들의 유해는 이날 오전 두 대의 대형 수송기에 실려 이송됐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일정도 취소한 채 예고도 없이 도버 공군기지로 달려갔다고 하는데, 유족들과도 만났군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 또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과 함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장병들의 유해를 맞았는데요. 당초 이날 오후에 계획돼 있던 차량 연비 기준 발표 연설도 취소한 채 공군기지로 달려갔습니다. 또 이날 영접식에는 슬픔에 잠긴 250여명의 미군 가족과 지인 등이 참석했는데요. 이날 유해 영접 행사는 장병들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아직 구체적인 신원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서 언론에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헬리콥터 격추 사건과 미 해군특수부대 네이비 실이 투입된 배경 등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방금 자동차 연비 기준 발표에 관한 언급을 하셨는데, 연설은 취소됐지만 새 기준은 공개가 됐죠?

답) 네. 자동차 연비 기준은 에너지 비용, 또 환경 문제 등과 맞물리는 중요한 요소인데요. 소형차에 적용할 새 연비 기준에 이어 9일에는 화물차와 버스 등 대형 상용차에 대한 연비 기준이 공개됐습니다. 이 같은 대형차들의 연비를 오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개선해 530만 배럴의 기름과 500억 달러의 지출을 절감하는 방안입니다. 앞서 지난 6월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025년까지 휘발유 1갤런당 54.5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소형차 연비 개선 조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 연료비로 500억 달러를 줄이려면 꽤 연비가 좋아져야 할 텐데, 새 기준은 어떤 것입니까?

답) 각종 무거운 장비와 자재들을 실어 나르는 대형 트레일러의 경우 경유를 사용하는데요. 2018년까지 최대 23%까지 연료를 절감해야 합니다. 또 휘발유를 사용하는 화물차와 중소형 승합차 등은 연비를 지금보다 15% 개선해야 합니다. 이밖에 통학버스와 시내버스의 경우 10% 정도의 연비 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렇게 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도 지금보다 9% 가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 만큼 자동차 제조 업체들의 기술 개발이 뒷받침돼야 하는 대목입니다.

 

)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 제1의 대 도시인 뉴욕시가 흑인과 중남미계 소외된 계층의 젊은이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뉴욕의 경우 각종 다양한 인종출신의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도시로 유명한데요. 이 중에 경제 활동에서 비교적 소외돼 있는 흑인과 중남미계 남성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교육 사업입니다. 16살에서 24살까지의 청소년과 청년층 31만5천명을 대상으로 합니다. 뉴욕 시의 이 사업에는 1억2천70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 그런데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이번 사업에 상당 액의 개인 재산을  내놓기로 해서 화제가 되고 있죠?

답) 맞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이번 사업에 무려 3천만 달러의 개인 재산을 내놓기로 했는데요. 여기에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대표도 3천만 달러를 보태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6천570만 달러는 뉴욕 시정부의 예산이 지원됩니다. 뉴욕시의 이번 흑인과 중남미계 젊은 남성 교육 프로그램은 경제 활동을 위한 직업 훈련과 모범적인 아버지 역할, 삶의 질 개선 등의 내용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미국의 교도소 체계에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보고서가 발표됐군요?

답) 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9일 발표한 보고서인데요. 교도소에 가두는 징역형을 자제하게 되면 정부가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범죄율도 별반 늘어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텍사스 주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가석방과 집행유예를 적극적으로 실시한 결과 20억 달러의 예산을 절감했습니다. 물론 범죄율도 3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이렇게 미시시피와 캔자스, 사우스 캐롤라이나, 켄터키, 오하이오 등 6개 주에서 효과가 있었습니다.

 

) 실제로 미국에서 교도소 수감자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죠?

답) 네. 시민자유연맹 측은 전체 미국인 99명 가운데 1명이 감옥에 있는 셈이라고 밝혔는데요. 범죄인을 무조건 철창속에 가둬둔다고 해서 범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현재 캘리포니아와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인디애나 주 등 4곳에서도 이 같은 수감기간 축소 정책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