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와 관련해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의 신뢰도에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증시는 폭락했습니다. 이밖에 아프리카 북동부, 기근지역에 대한 미국의 1억 달러 추가 지원,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표지 사진 논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운영 실태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국제신용평가사 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조치 후 오바마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처음 입을 열었죠?

답) 그렇습니다. 대통령의 휴가와 겹치면서 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발표된 지 사흘만인데요. 8일 사뭇 굳은 표정으로 백악관 연단에 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신용도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임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 S&P의 평가에 그리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로 들리는군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이 강조한 것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국가가 신용평가기관들의 입맛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것인데요. ‘미국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Markets will rise and fall, but this is the US. No matter what some agency may say…”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시장은 상황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기 마련이지만 미국은 그럴 수 없다며 설령 일부 신용평가사들이 뭐라고 말해도 우리는 지금까지 70년 동안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AAA’ 국가, 즉 최고신용등급 국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이 그렇다고 이번 신용등급 강등 사태에 전혀 개의치 않은 것은 아니죠? 오히려 이번 기회에 정치권이 각성해야 한다는 호소도 하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그간 미국의 재정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 양상을 지적한 것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장기적으로 재정 적자를 줄여나가야 하는 만큼 정치권이 위기의식을 갖고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시 오바마 대통령입니다.

“The fact is we didn’t need a rating agency to tell us that we need…”

오바마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신용평가사들의 발표가 아니라 재정 적자를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 문제는 최근뿐 아니라 과거에도 미국의 중요한 미해결 과제였다고 말했습니다.

 

) 구체적으로 민주,공화 양당의 입장을 거론했는데, 역시 세금 인상과 복지 예산 감축에 관한 것이었죠?

답)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가 이달 초 부채 협상과 관련해 극적인 합의를 이뤄내기는 했지만 민주 공화 양당은 여전히 자신들의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신용등급 강등 사태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해 하는 추태를 보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진정한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과 메디케어와 같은 사회복지분야 사업의 완만한 구조조정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해 양당을 동시에 질책했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은 ‘신용등급 강등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또 미국 경제는 건재하다’ 이 같은 자신감은 좋은데, 정작 어제 미국의 주식시장은 폭락으로 얼룩지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그 같은 연설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연설 직후 뉴욕 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630포인트 가량 떨어져 1만1천선이 붕괴됐습니다. 이는 하루 낙폭으로는 역대 6번째로 큰 기록인데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합니다. 이뿐 아니라 미국의 대형 기업체들의 주식 거래 현황인 S&P 500 지수와 나스닥 증시도 전날에 비해 7%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 반면에 금값은 또 다시 폭등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경제 불안, 이에 따른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 하락 등이 또 다시 금값 상승을 부채질했습니다. 뉴욕의 금 시장에서 오는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지난주 종가보다 61달러 40센터가 올라 온스당 1천713달러 20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입니다.

 

) 그런데 다소 의아스러운 점은 투자자들이 주식은 버리는 대신 미국 채권에 다시 몰리는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하는 겁니까?

답) 네. 언론들이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미국 국채의 역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위기 신호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주식을 버리는 대신 미국의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8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0.22%가 급락한 연 2.35%를 기록했는데요. 채권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매수자들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 참 복잡하고 다양한 경제 현상이 아닐 수 없는데요. 미국 국채가 인기 있는 이유, 왜 그렇습니까?

답)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번 악재에 불안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경제가 몰락할 정도로 심각하게 보지는 않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일본과 유럽, 중동 등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은 시장이 불안할 때 믿을 수 있는 것은 미국 국채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습니다.

 

) 미국이 하루 빨리 경제 건전성에 대한 신뢰를 보여줘야 할 텐데, 정치적인 해법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런 면에서 지난번 합의에 따라 구성된 초당적 특별위원회의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앞으로 초당적 특별위원회가 도출해 낼 타협안이 얼마나 긴급하고 중요한지에 관해 언급했는데요.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로 구성된 초당파 위원회 논의 과정에 오바마 대통령도 지속적으로 참여해 고민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정부가 가뭄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재정 상황이 지금 말이 아니지만 세계 평화와 상생을 위한 의지는 변함이 없습니다. 기근과 가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북동부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1억5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를 단장으로 하는 고위 대표단이 케냐의 다다브 피난민 수용소를 방문하는 등 실태파악에 나서고 있습니다.

 

) 다음 소식인데요. 최근 미국의 시사 전문 잡지 뉴스위크의 표지 사진이 종종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보수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미셸 바크먼 연방하원의 사진이 도마 위에 올랐죠?

답) 그렇습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의 표지에 실린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 미셸 바크먼 연방 하원의원의 사진을 두고 보수주의자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표지 사진에서 바크먼 의원은 치아를 드러낸 채 마치 눈을 부라린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요. 아예 표지 제목에도 ‘분노의 여왕(The Queen of Rage)’이라는 문구를 달고 있습니다.

 

) 그러니까 표지 사진이 오히려 바크먼 의원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뉴스위크지는 워싱턴 포스트 신문사가 소유하고 있는 다소 진보 성향의 매체인데요. 이에 따라서 보수주의자들은 뉴스위크가 보수주의 정치인인 바크먼 의원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려는 음모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사회지명도가 높은 여성을 다소 외설적으로 표현했다는 겁니다. 물론 뉴스위크 측은 바크먼 의원을 나쁘게 보일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세라 페일린과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의 표지 사진이 번번이 논란이 됐던 것을 보면 뉴스위크의 사진 편집 방식이 공화당이나 보수파를 자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위키미디어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봉사자들의 참여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요?

답) 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많이 보급돼 있는 인터넷이라는 전산 통신망의 장점은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손쉽게 검색해 찾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최근 인터넷 검색창에 어떤 문구를 입력하면 자주 노출되는 연결 페이지가 있습니다. 바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인데요. 이 위키피디아는 전문가 등 일반인들이 정보를 게시하고 여러 명이 그것을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자원봉사 참여자들의 활동이 저조해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 일반인들이 참여해 만드는 온라인 백과사전에 대해 생소한 분들도 적지 않을 텐데요. 어떻게 운영되는 것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답) 최근 정보통신 첨단기술 분야에서 큰 관심을 끈 개념이 바로 ‘집단 지성’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한 사람의 지식과 정보는 보잘것없는 것일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이룬 지식의 힘은 막강하다는 논리입니다. 이 같은 집단 지성의 원리를 잘 반영한 것이 바로 위키피디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비영리재단에서 운영하는 것인 만큼 아무런 대가 없이 일반인들의 순수한 참여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 그렇지만 일반인들이 무분별하게 참여한다면 문제점도 있지 않겠습니까?

답) 위키피디아의 장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각기 다른 배경과 문화, 인종적 편견 등을 줄이고, 내용이 편향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전문성이 결여될 수도 있어서 잘못된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기도 하고 특정인의 자료가 무단으로 도용되기도 합니다. 위키피디아에는 현재 9만명 가량이 편집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5천여명을 더 확보하기 위해 각급 대학을 상대로  교수진과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