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단체들이 북한에 대한 즉각적인 식량 지원을 미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긴급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6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북한에 더 큰 식량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주요 대북 구호단체들이 26일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정부의 조속한 식량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머시 코어와 사마리탄스 퍼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월드 비전 등 5개 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지난 7개월 간 북한에서 재앙적 수준의 식량 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거듭됐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규모 식량을 보내는 문제에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마리탄스 퍼스의 매트 앨링턴 씨는 “왜 식량 지원이 지연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수 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정치적 대립의 상황에 묶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머시 코어의 짐 와이트 씨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가난한 나라의 굶주린 사람들이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북한 주민들에게 이 약속을 언제 지킬 것인가?” 라고 반문했습니다.

이들 5개 단체는 지난 2월 평안남북도와 자강도의 식량 실태를 조사한 뒤 미국 정부에 긴급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또 이번 달 3일에서 10일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90만 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아 북한 수재민들에게 긴급 구호물자를 전달했습니다.

5개 단체의 관계자 6명은 재수화 소금과 즉석 영양식품, 방수포 등 구호물자가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과정을 감시했습니다. 이들 중 절반은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 북한 당국자를 거치지 않고 주민들과 직접 대화했다고 단체들은 밝혔습니다.

사마리탄스 퍼스의 엘링턴 씨는 이같은 조사 결과 “굶주리고 있던 어린이들은 계속된 식량난과 설사병으로 한계 상황을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의 케네스 아이작스 부회장은 특히 북한에 대해 즉각 직접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6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훨씬 심각한 위기가 닥쳐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We feel if there is not an intervention in the next 6 to 9 months we will…”

미국 국무부는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계속 검토 중이며 아직 이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대북 식량 지원은 순수한 인도적 문제라며, 북한에 실제로 식량 수요가 있고 분배감시가 보장돼야 하며, 다른 나라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세 가지 지원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