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의 발레리 아모스 국장이 오는 17일부터 닷새 동안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아모스 국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를 총괄하는 발레리 아모스 국장이 4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로 예정된 자신의 북한 방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아모스 국장은 회견에서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북한이 처한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 이번 방북의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모스 국장은 “북한에서 6백만 명의 주민들이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유엔은 기부금을 모금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이 올해 대북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에 호소한 예산 2억 1천9백만 달러 중 30% 만을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아모스 국장은 많은 원조국들이 전용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유엔의 분배감시 체계가 강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가 임의로 현장을 방문하고 한국어를 구사하는 요원을 채용하는 등 지난 1 년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모스 국장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방북 기간 중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 장기적인 식량안보 대책에 대해 설명을 듣는 한편 북한 내 2개 지역을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달 초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구호단체들은 현재 북한의 식량 사정이 위태로우며 곧 더욱 심각한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입수한 ‘NGO 방북 보고서 개요’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머시 코어, 월드 비전, 사마리탄스 퍼스 등 5개 단체가 지난 9월 3일부터 10일까지 황해남북도와 강원도 9개 군을 돌며 3백만 달러 이상의 수재 구호물자를 전달한 뒤 작성한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5개 단체 관계자 6명 중 3 명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으며, 협동농장, 소아병동, 군 인민병원, 고아원, 탁아소, 학교, 공공배급소, 공장, 가정집 등을 방문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구호단체들이 지난 1년간 북한을 12차례 이상 방문하며 상황을 직접 조사한 결과, 현재 북한에서 식량안보와 관련해 재난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즉각 직접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6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북한에서 훨씬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