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일부 탄광이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탄광 침수가 장기화될 경우 식량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내린 집중호우로 탄광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서부지구 30여 개 탄광에서 갱도 수십 개와 150여 개의 채탄장이 침수됐으며, 40여 개 저탄장에서 수십만 t의 석탄이 유실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평안남도 순천과 덕천 지역에서는 다리와 철길이 산 사태로 파괴돼 석탄 수송에 차질을 빚었고, 함경남도 천내 지구의 탄광에서도 많은 갱과 채탄장들이 물에 잠겨 생산이 중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전력 사정 또한 여의치 않아 양수 설비들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고, 석탄 생산과 수송이 이뤄지지 않아 전력공업 부문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석탄이 북한의 1호 수출품목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탄광 침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외화난과 식량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무역협회 심남섭 남북교역실장의 말입니다.

“북한경제에서 광물 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20%라고 봤을때, 북한은 기본적으로 중국에 광물을 팔아서 곡물과 석유를 들여오는 구조인데, 그런 부분에서 교환경제가 일어나지 않아 식량난이 가중될 소지가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지난 1995년 대홍수 때도 탄광이 몇 년씩 침수돼 경제가 후퇴했다며, 이번에도 그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북한에서 경제 일꾼으로 활동하다 2002년에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김태산 씨의 말입니다.

“한번 침수되면 양수기로 물을 퍼내야 하는데, 전기가 안 들어 오니까 오랫동안 침수돼 버팀목이 썩고, 그래서 그 후 개건 공사를 하려고 했는데, 돈이 없고 해서. 많은 탄광이 일떠서지 못하고 폐광된 것이 많죠.”

실제로 1990년대 연간 3천만t 이상을 생산했던 북한의 석탄 생산량은 95년 대홍수를 계기로 2천만t으로 줄었습니다.

한국 측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는 무연탄광과 유연탄광 등 1백 여 개의 중앙탄광과 5백 여 개의 지방탄광이 산재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