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서 주로 옥수수와 밀가루 등 비교적 가격이 싼 곡물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가격이 비싼 쌀 수입량은 지난 해 보다 다소 줄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올해 상반기에 중국으로부터 15만t의 곡물을 수입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상반기 북한의 대 중국 곡물.비료 수입 동향에 따르면, 북한은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으로부터 14만9천t (149,173t) 의 곡물을 수입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같은 기간(141,395t) 보다 5% 증가한 것입니다.

북한이 상반기에 중국에서 곡물을 수입하는 데 지출한 비용은 6천만 달러 ($60,308,000)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5천2백만 달러 보다 14%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곡물 수입량 증가 폭 보다 수입 금액 증가 폭이 더 큰 것은 북한이 상반기에 중국에서 수입한 전체 곡물의 t 당 평균가격이 지난 해 3백72달러에서 올해는 4백4달러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쌀 가격은 5백38달러로 지난 해 보다 22%나 올랐습니다. 또 밀가루는 3백95달러, 옥수수는 3백4달러로 각각 19%씩, 콩은 6백61달러로 13% 올랐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곡물의 수입을 늘리는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가격이 비싼 콩이라든지 쌀 대신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옥수수라든지 밀가루의 수입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옥수수와 밀가루의 수입 비중이 전체의 75%를 차지하거든요. 4분의3이 옥수수와 밀가루 수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반기 중 북한의 대 중국 옥수수 수입량은 5만7천t (56,974t) 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고, 밀가루는 5만6천t (55,898t) 으로 37%에 달했습니다. 두 곡물이 전체 수입량에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작년보다 13%포인트 늘었습니다.

반면, 쌀은 2만5천t(25,194t)으로 17%, 콩은 1만t(10,683t) 으로 7%에 그치면서, 지난 해 보다 비중이 11.6% 줄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통상적으로 북한이 하반기에는 옥수수와 쌀 등을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상반기보다는 적은 양의 곡물을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권 부원장은 올해의 경우 감자와 보리, 밀 같은 봄철 이모작 작물의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에 예년 보다는 많은 양의 곡물을 수입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북한은 올해 상반기에 중국으로부터의 비료 수입을 지난 해 보다 2배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에 북한은 중국에서 총19만t(190,396t) 의 비료를 수입했고, 수입액은 4천만 달러 ($39,882,.000)에 달했습니다.

지난 해 같은 기간(99,588t, $20,540,000) 보다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약 2배 늘었습니다.

권태진 부원장은 그러나, 북한이 올해 상반기에 가격이 저렴한 대신 성분 함량이 2배 이상 낮은 유안 (164,456t)을 주로 수입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성분 함량을 고려할 경우 북한이 수입한 비료량은 지난 해 보다 50%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 부원장은 또 상반기 비료 수입량이 늘었지만, 올해 북한이 농사에 투입한 비료의 양은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입을 많이 늘렸으니까 나름대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국내 비료 생산이 워낙 저조하다 수입이 늘어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비료의 총 공급량, 국내생산 플러스 수입량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권 부원장은 한국이 대북 비료 지원을 중단한 2008년 이후 북한이 만성적인 비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북한의 비료 부족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