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말 화제성 소식으로 여러분을 찾아 가는 ‘뉴스 이모저모’ 시간입니다. 지난 13일 일본 앞바다에서 북한을 탈출한 주민 9명을 태운 어선이 발견됐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중국과의 국경 지대가 아닌 해상을 통해 탈출하는 경우는 드문 일인데요. 조은정 기자와 함께 지난 반 세기 넘게 계속되고 있는 북한 판 보트 피플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조은정 기자. 최근 일본 앞바다에서 북한 주민 9명이 목선을 타고 표류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는데요. 이들은 단순히 해상에서 길을 잃고 표류한 게 아니라 계획적으로 북한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답) 예. 배 안에는 남성 3명, 여성 3명, 남자 아이 3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이 북한에서 온 가족과 친척들이라며 한국에 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도 이들을 탈북자로 간주하고 일본 영토에 상륙시킨 뒤 한국 정부와의 접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일본은 지금까지 해상 탈출을 통해 일본에 도착한 북한 주민들을 한국으로 보내줬죠?

답) 예. 탈북자들이 동해를 거쳐 일본에 도착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장 최근으로는 2007년 6월에 일가 4명이 청진항을 떠나 900km를 항해해 일본 아오모리 현 후쿠우라 항에 도착한 일이 있는데요. 이들은 도착 2주 만에 나리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약 20년 전에도 일본에 탈북자 일가가 도착한 일이 있었습니다. 1987년에 김만철 씨 일가 11명이 청진항을 떠나 일본 후쿠이 항에 도착했었습니다.

 

) 김만철 씨는 저도 기억이 나는데요. 한 가족이 집단으로 탈북한 사례가 알려진 것이 처음이라서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었죠.

답) 예. 요즘은 연간 한국으로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매년 3천 명 가량 되니까 큰 관심을 못 받고 있지만, 당시 대가족이 집단으로 목숨을 건 항해 끝에 한국에 도착한 사건은 큰 화제가 됐었죠. 당시 한국 MBC방송의 보도 내용을 들어보시죠.

“북한을 탈출해 자유 대한의 품에 안긴 김만철 씨 일가족은 오늘 서울 시내 나들이에 나서 서울의 발전상을 돌아보며 밝고 명랑한 표정으로 자유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 김만철 씨는 당시 한국을 ‘따뜻한 남쪽 나라’라고 지칭해 유행어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답) 예. 당시 조총련계 통역원에게 귀착지를 정확히 말하지 못하고 한국을 ‘따뜻한 남쪽 나라’라고 말했었죠. 한국과 북한 사이에 난처해진 일본 정부는 제3국에 추방하는 형식으로 타이완에 보냈고, 김 씨 일가는 이후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 해상을 통해 탈북한 경우는 김만철 씨가 처음인가요?

답) 아닙니다. 1955년에 가족 8명을 데리고 선박을 이용해 강화도를 거쳐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가 있었습니다. 이후 선박을 이용한 탈북은 뜸했는데요. 김만철 씨 일가가 1987년에 해상 탈출에 성공한 이후 1996년, 1997년에 몇 차례 있었고요. 2000년대 들어서는 매년 두 차례 이상 해상 탈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스무 명이 넘는 북한 주민들이 한꺼번에 해상 탈출을 감행했던 적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답) 네, 2002년 8월의 일입니다. 당시 북한 주민 세 가족 21 명이 서해상으로 배를 타고 탈출했는데요. 이들은 20t급 목선을 타고 평안북도 신의주를 떠난 뒤 서해 먼바다를 우회해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 이들이 지금 한국에 잘 정착해 살고 있나요?

답) 예. 2002년 8월에 20t 목선의 키를 직접 잡았던 최모 씨를 한국 언론이 최근에 인터뷰했는데요. 한국에서 탈북자 출신 첫 개인택시 기사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합니다.

 

) 북한 주민들의 해상 탈출이 2000년대 들어 증가했는데요. 고난의 행군 이후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큰 이유겠죠?

답) 그렇습니다. 2005년에 서해 백령도를 통해 탈출한 홍모 씨는 ‘배가 고파 탈출했다’고 진술하는 등 탈북자 중에는 생계 문제로 탈출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2006년에 배를 타고 북한을 탈출한 이모 씨는 “군 복무할 때 남한 방송을 듣고 남한 사회를 동경하던 중 탈출을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대북 방송도 주요 동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앞서 2000년대 들어 매년 두 차례 이상 해상 탈출 사례가 있다고 소개하셨는데요, 그래도 전체 탈북자 규모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규모지요?

답) 예. 북한에서는 배를 구하기 힘든 데다가, 배를 소유할 경우 반드시 기관에 등록해야 합니다. 게다가 항구에서 선박 출입은 국가보위부의 통제를 받고, 특히 동해안에는 군사기지가 밀집해 있어 당국의 감시를 피해 공해상으로 빠져 나오기가 힘들죠. 따라서 탈북자들에 따르면 배를 타고 북한을 탈출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이번에 일본에 표류한 일가도 8m길이의 소형 목선으로 목숨을 걸고 750 km나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지도록 모든 일이 원만히 해결됐으면 합니다. 뉴스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