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캐나다의 민간 구호단체가 긴급 식량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퍼스트 스텝스는 평안남도와 강원도 지역의 비축 식량이 곧 동이 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캐나다의 구호단체 ‘퍼스트 스텝스’는 10년 전 대북 지원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긴급 식량지원을 호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수전 리치 대표는 4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700t의 메주콩 지원을 위한 긴급 모금을 3월 말까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화로 약 52만 5천 달러 상당입니다.  

리치 대표는 최근 북한 현지를 방문한 결과 식량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돼 이 같은 호소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비축된 식량의 양이 이렇게 적었던 적이 없었다”며 지방과 군 당국자들은 앞으로 한 두 달 사이에 각 지역의 식량 비축분이 모두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섯 명의 퍼스트 스텝스 관계자들은 지난 2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평안남도와 강원도에서 후원하고 있는 21개 기관들을 방문했습니다. 고아원과 진료소, 협동 농장 등에서 식량 비축량을 확인하고 주민들의 식량 섭취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렸는지를 조사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이번 조사가 3개월에 한번씩 진행되는 일상적인 조사라며, 북한 당국의 특별 요청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퍼스트 스텝스 관계자들에게 작년 여름의 홍수와 60년 만의 강추위로 인해 식량 부족이 더욱 심각해 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수확해야 할 보리와 밀의 80에서 90%, 감자 및 채소가 모두 얼었다고 밝혔습니다.

리치 대표는 현지를 직접 방문했을 때 땅에 얼음이 1m 높이로 올라온 것을 목격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작물을 심을 수도 없고 봄 수확을 기대할 수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다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 수준이 매우 낮아 식량 사정이 악화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리치 대표는 긴급 호소에 대한 후원금이 모금 되는 대로 메주콩을 구입해 북한에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