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선체 등에서 어뢰에 주로 사용되는 화약 성분을 검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진상 조사에 속도를 내 오는 20일 이전에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입니다.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건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선체 등에서 어뢰에 주로 쓰이는 화약 성분을 검출한 것으로 7일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통에 해당하는 천안함의 연돌과 절단면, 그리고 배의 꼬리 즉, 함미의 절단면과 맞닿은 해저에서 각각 검출한 화약 성분이 모두 TNT 보다 위력이 강한 고폭약인 이른바 RDX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 화약은 기뢰가 아닌 어뢰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합동조사단에서 어뢰 폭발로 결론을 내린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RDX는 1898년 독일의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헤닝 박사가 처음 발견한 성분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각국이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무기에 쓰이게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화약인 TNT보다 점화속도가 50배에 달해 폭발력도 더 강하지만 비교적 안전하고 제조 비용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중 무기 가운데 어뢰에는 사용하지만 기뢰에는 사용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한국국방연구원 차두현 박사입니다.

“폭발력 자체를 크게 하기 위해서 화약 자체가 압축된 것으로 보면 돼요. 그 다음에 어떤 것이냐 하면 철판 등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서 폭발성을 높여 놓은 것이죠.”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함께 “절단면 근처에서 3~4개의 작은 합금 파편을 발견했다”며 “이는 어뢰의 외피를 구성하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습니다.

합동조사단은 합금 파편이 중국과 러시아, 독일 등 어느 나라 제품인지를 정밀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천안함 진상 조사 결과를 당초 계획했던 20일쯤보다 빨리 발표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사건 조사 결과 발표를 이번 달은 넘겨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애초 계획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가 이처럼 속도를 내는 것은 합동조사단의 물증 확보 작업이 탄력을 받은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으로 입장이 미묘해진 중국에 객관적 조사 결과를 하루빨리 내놓아야 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RDX로 무기를 제조하는 나라가 워낙 많아서 만일 이번 사건이 북한이 저지른 것이라고 해도 자체 생산한 어뢰를 사용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소행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물증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