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박5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통해 북-중 우호 관계 재확인과 경제협력 강화라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와 함께 김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정리해봅니다.

문) 최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는데요. 먼저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을 요약해 주시죠.

답)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중국을 4박5일간 방문했습니다. 4년4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3일 단둥의 푸리화 호텔에1박 하면서 다롄의 항만 시설을 둘러 보았습니다. 또 텐진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5일 인민대회당에서 4시간40분에 걸쳐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과 만찬을 했습니다. 이튿날 김 위원장은 후 주석의 안내로 베이징 외곽의 연구 단지를 둘러 봤습니다. 6일 베이징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7일 다시 단둥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감으로써 4박5일간에 걸친 중국 방문을 마쳤습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이 상당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것 같은데 이번 방중의 의미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 의미를 정치적 차원과 경제적 의미로 나눠 보고 있습니다. 우선 북한에게 중국은 단 하나밖에 없는 동맹국입니다. 따라서 김정일 위원장과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전통적인 북-중 우호관계를 재확인 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지난 90년대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을 지낸 케네스 퀴노네스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퀴노네스 박사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중국 수뇌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북-중 양국간의 굳건한 우호 관계를 재확인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후진타오 주석이 김 위원장에 제안한 5개 항에도 ‘경제협력  심화’ 항목이 들어있던데, 경제적 의미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북-중 수뇌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통해 경제협력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경제협력 강화에 합의한 것은 물론이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김 위원장의 면담에서도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자바오 총리는 김 위원장에게 “북-중 경제협력은 매우 큰 잠재력이 있다”며 “양국이 함께 노력해 협력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국경지역의 기초 시설 건설과 합작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김 위원장이 다롄과 텐진을 방문한 것도 경제적 맥락에서 봐야겠죠?

답)네, 김 위원장은 3일 다롄을 방문한데 이어 5일 텐진을 시찰했습니다. 다롄과 텐진 모두 중국 북동부의 항구 도시인데다 대표적인 물류 중심지입니다. 이와 관련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다롄을 방문한 김 위원장이 ‘활력에 넘치고 조화롭게 전진하는 다롄의 전변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텐진을 방문한 김 위원장이 ‘텐진이 몇 해 사이에 몰라보게 전변 된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다롄과 텐진을 본보기로 삼아 나진항을 본격 개발하려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북한 경제 전문가인 한국 삼성경제연구소의 동용승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나진항을 다롄항처럼 개발하고 싶어하겠죠. 예전에 90년대 초 나진항을 개발하려고 할 때 싱가포르처럼 항만을 개발하고 싶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다롄항도 모델이 될 수 있게 않겠느냐”  

문)김정일 위원장의 수행원들 면면도 눈길을 끌던데요.

답)네,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북-중 정상회담에는 북한 측에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배석했습니다.

또 수행원 중에는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 부장과 장성택 당 행정부장, 주규창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등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장성택 부장은 김 위원장의 매제로 김정은 후계 체제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김 위원장 수행원에 평안북도와 함경남도 책임비서가 포함된 것도 이례적인 것 아닌가요?

답)네, 이번 수행원 명단에는 이례적으로 김평해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와 태종수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 등이 포함됐는데요. 전문가들은 이것이 신의주 경제 특구와 흥남항 그리고 광산 개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서강대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평해는 평안북도 신의주를 접하고 있으니까, 과거 신의주 특구 같은 프로젝트를 들고 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마지막으로 북한이 김정일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제 개발에 나설까요?

답)이번에 김 위원장의 다섯번째 방중인데요. 그 동안의 사례를 보면 김 위원장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개방을 좀 시도하다가 흐지부지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개방이나 경제 개발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