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자유무역협정 비준을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시위를 저지하려는 경찰서장을 폭행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순이익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최근 유럽과 미국의 재정 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예상하는 앞으로의 경기는 또 다시 어둡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의 김환용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한국 국회에서 미-한 자유무역협정 즉 FTA 비준안이통과된 뒤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면서 경찰서장이 시위대에 폭행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6일 밤이었는데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미한 FTA 비준 반대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박 서장은 시위대가 집회 중이던 현장에서 이들의 시위가 불법집회임을 경고하고 해산을 설득하기 위해 경찰 근무복 차림으로 시위대 속으로 들어가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박 서장은 일부 시위대들과 엉켜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주먹 등으로 얼굴과 팔 옆구리 등을 맞았습니다. 현장에서 겨우 몸을 피한 박 서장은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앵커: 경찰서장이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했다면 그 파장도 심상치 않겠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반 FTA 시위가 차츰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것이어서 한국 정부의 대응이 상당히 강경합니다. 대통령부터 나서서 이 사건을 비난했는데요, 박정하 청와대대변인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 대한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국가 정책이 자신들의 견해에 안 맞는다고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앞으로 정부는 공권력에 도전하는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해선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추운 날씨 속에 물대포를 이용해 시위대를 진압한 데 대한 과잉 진압 논란이 빚어지면서 시위 진압 방식에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폭행 사건이 경찰의 태도를 다시 강경한 쪽으로 몰고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측은 이번 주 내내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긴장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 기업들의 순이익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소식도 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순이익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한국 기업 만천3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매출액 천원당 순이익은 66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매출액 천원당 순이익은 2007년 69원에서 2008년 32원으로 크게 떨어졌다가 2009년엔 53원으로 큰 폭으로 다시 올라간 바 있습니다. 기업들의 순이익을 모두 합한 액수는 125조원으로 전년보다 45% 가량 늘어났습니다.

앵커: 지난해는 꽤 좋은 성적표가 나온 건데요, 앞으로의 경기전망에 대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그리 밝지 않습니다.

한국의 대기업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늘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다음달 기업경기실사지수 즉 BSI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94.8로 저조한 전망치가 나왔습니다.

BSI는 기준치 100을 못 넘으면 다음달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기업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12월 경기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이 더 많았다는 것이죠.

그런데 BSI가 100을 넘지 못한 것은 11월에 이어 두달 연속이구요, 94.8이라는 수치는 지난 2009년 4월 86.7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대두되는 가운데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과 대출은행 부실화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한국의 전통무예 등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구요? 어떤 것들이죠?

기자:네, 한국의 전통무예인 태껸과 전통공연인 줄타기 그리고 전통 옷감인 한산모시 짜기등 3건인데요, 한국 문화재청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이 등재 신청한 6건 가운데 이들 3건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택견은 세계 전통무예 가운데 인류무형유산에 오른 첫 번째 사례가 됐습니다. 유네스코측은 택견에 대해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된 전통무예로 전승자들간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한 점 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줄타기에 대해선 한국 전통음악과 동작, 상징적 표현이 어우러진 전통공연예술로 인간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유산으로 인정했습니다.

한산모시 짜기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고 해당 공동체에 뿌리 내린 기술로 실행자들에게 정체성과 지속성을 부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은 이들 3건의 추가 등재로 종묘제례와 판소리 강릉단오제 등과 함께 모두 14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앵커: 슬픈 소식도 들리네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태국에서 살아 온 노수복 할머니가 돌아가셨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태국에서 여생을 보낸 노수복 할머니가 지난 4일 현지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측이 오늘 밝혔습니다. 향년 아흔살입니다.

돌아가신 노 할머니는 192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스물한살 때 일본군에 붙잡혀가 싱가폴과 태국 등지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습니다. 노 할머니는 일본이 패전한 뒤 유엔군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다가 태국에 정착해 지내왔습니다.

노 할머니는 지난 8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0차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기도 했습니다.

당시 노 할머니는 “나는 한국사람인데 한국말을 못하는 게 정말 가슴 아프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또 생활비를 아껴 모은 돈 5만바트 미화 천700달러를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재일 조선인학교를 위해 써 달라고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노 할머니는 오랜 시간 타국에서 풍파를 겪느라 생일을 잊어버려 광복절인 8월15일을 생일로 정해 지내왔고 고국 방문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노 할머니의 유해를 오는 30일 한국으로 옮겨와 안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