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탈북자들은 10 명 가운데 7 명 꼴로 한국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낮은 취업률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 들어와 정착한 탈북자들의 70%는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한국 내 탈북자 8천 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생활실태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습니다.

한국 생활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70%가 매우 만족한다 또는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했고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5%로 집계됐습니다. 보통이라는 응답률은 25%였습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일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북한 생활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연구지원센터 전연숙 팀장은 한국 생활이 결코 쉽지 않은데도 만족도가 높게 나온 것은 정착 지원제도 등이 비교적 잘 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북에서의 생활, 그 생각을 해서 훨씬 높게 나온 것 같구요, 대체적으로 정착 지원제도 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나 이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전 팀장은 특히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탈북자들일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탈북자들이 입국 초기엔 현실이 기대만큼 못하다는 데 실망하고 갈등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사회에 적응한 때문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그러나 탈북자들의 낮은 소득과 저조한 취업률이 여전히 한국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임을 보여줬습니다.

취업자 한 명당 월 평균소득이 100만원, 미화로 870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탈북자가 탈북자 10 명 가운데 3 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50만원~100만원 사이가 25% 그리고 50만원 이하가 8%로 조사된 겁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월 평균소득은 101만원에서 150만원 사이로 응답자의 41%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4인 가구 최저생계비는 150만원 선입니다.

열다섯살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키는 고용률을 살펴보면 탈북자들의 고용률은 50%로 한국 국민 전체고용률 59% 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탈북자 실업률은 12%로 전체 국민실업률 3.7%보다 무려 3.3배나 높았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 탈북자의 고용률이 62%로 여성의 52%보다 높았습니다.

일자리 형태를 보면 상당 기간 취업이 보장되는 상용직 근로자가 4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용직이 32%, 그리고 임시직이 15%로 조사됐습니다.

탈북 동기에 대해선 절반이 넘는 51%가 ‘식량 부족과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고 이어 ‘자유를 찾아서’가 31%, 그리고 ‘북한 체제가 싫어서’라는 답이 26%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뒤 결혼한 사람들이 응답자 4 명 가운데 1 명꼴로 나타났는데 이들의 배우자는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출신이 37%로 가장 많았고 북한 출신이 34%, 그리고 한국 사람이 27%로 나타났습니다.

전연숙 팀장은 이번 조사가 전국에 흩어져 있는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진 첫 실태조사였다고 말했습니다.

“늘 표본이 불안정했기 때문에 통계에 대한 불신도 같이 따라가는 것이었는데 이번엔 저희가 제주도를 포함한 16개 시.도를 고루 조사를 했다는 게 특징이구요.”

이번 조사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소속 전문 상담사 100여명이 직접 방문조사를 벌여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