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년만에 대사면을 단행했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을 명분으로 한 대사면이지만 출범 초기인 김정은 체제를 보다 공고하게 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올해 고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을 맞아 유죄판결을 받았던 주민들에게 대사면을 실시한다고 10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5일 정령을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조국과 인민 앞에 죄를 짓고 유죄판결을 받은 자들에게 대사를 실시’한다며 내각과 해당기관들이 석방된 사람들이 안착해 생활할 수 있도록 실무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령은 특히 `인민을 위해 한평생 온갖 고생을 다한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숭고한 인덕정치, 그리고 광폭정치를 대를 이어 구현해 나가는 것이 당과 국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대사면을 통해 김 주석과 김 위원장으로부터 이어지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체제의 정통성을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입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대를 이어서 김정은 부위원장이 최고 영도자로서 통치한다는 점, 그런 점에서 선대 최고 지도자들의 어떤 정통성을 이어 받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맥락, 이런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북한 당국의 대사면은 지난 2005년 광복과 당 창건 60주년을 계기로 실시한 뒤 7년만입니다. 앞서 2002년엔 김 주석의 90회 생일을 맞아 단행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북한 전문가들은 김 부위원장이 새 지도자에 오른 뒤 이뤄진 이번 대사면에 대해 민심을 다독이고 아직 확고하게 자리잡지 못한 새 지도체제에 대한 충성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또 최고인민회의 정령이 사면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올해가 김 주석 100회 생일이고 더욱이 김 부위원장 체제 아래 첫 사면이라는 점에서 과거보다 그 규모가 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