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지난 해에도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계속됐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특히 북한에서 지난 해 공개처형 된 주민이 60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서는 지금도 공개처형과 비밀처형이 계속 집행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12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은 경미한 위반에도 사형에 처해지며, 다른 동료 수감자들은 처형 장면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지난 해 공개처형 된 북한 주민의 수가 60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9년의 7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동아시아 담당 연구원인 라지브 나라얀 씨는 북한에서 공개처형이 크게 늘어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으로의 권력세습과 지도부 내 정치적 불안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1950대 김일성이 권력을 통합할 때도 자신을 반대하거나 위협의 소지가 있는 사람들을 숙청하고 정치범 수용소로 보냈다는 것입니다.

라지브 씨는 또 1970년대와 80년대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이 권력기반을 다질 때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현재 김정일의 건강 악화와 이로 인한 정치 불안정 속에서, 권력 이양에 위협이 되는 세력에 대한 처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보고서는 지난 해 1월 말 함경북도 함흥에서 공개처형 된 군수공장 근로자 정 씨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정 씨는 중국산 휴대전화를 이용해 북한 내 쌀값과 그밖에 다른 생활정보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친구에게 누설한 혐의로 처형됐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이 적어도 6개의 정치범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앞서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의 규모와 시설이 지난 10년 간 확장돼 왔다며, 수감자 수가 20만 명 안팎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북한은 정식 기소와 재판 절차 없이 주민들을 임의구금하고 무기한 구금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렇게 구금된 주민들은 사외법적 처형 (extrajudicial execution)과 고문, 강제노동 등에 처해지며, 적절한 식량을 제공 받거나 의료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위험하고 힘겨운 강제노역에 시달려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6.25 전쟁포로 출신으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는 84살 정상은 씨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정 씨는 식량난 때문에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한 이후 중국 지린성에서 지난 해 2월 공안에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송환 됐습니다.

보고서는 정 씨는 체포 당시 부축을 받을 만큼 쇠약했지만 재판 없이 곧바로 함경남도의 요덕수용소에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이 자국 내 인권 상황에 대한 유엔의 우려와 권고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