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자리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임성남 전 중국주재 공사가 새로 임명됐습니다. 임 신임 본부장은 북 핵 문제에 정통한 전략가로 잘 알려져 6자회담 재개 협상이 한창인 현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5일 6자회담 수석대표 자리인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임성남 전 주중 공사를 임명했습니다.

위성락 전 본부장은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지 2년6개월만에 주 러시아 대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임 신임 본부장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외무고시에 합격한 정통 외교관료로 특히 북 핵 문제 전략가이면서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5년 7월 주미 한국대사관 정무참사관으로 있을 당시 6자회담이 열리고 있는 중국 베이징으로 급파돼 9.19 공동성명의 초석을 놓는 데 자문역을 맡았습니다.

이어 2007년 1월부터 이듬해까지 6자회담 차석대표를 겸한 북 핵 외교기획단장으로 있으면서 2.13 합의문 초안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이 기간 중 에너지 경제협력 실무그룹 의장을 맡았고 2007년 11월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비롯한 6자회담 실무대표들과 함께 영변 핵 시설을 사상 처음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달 중국 베이징에서의 2차 남북 비핵화 회담장에도 본부장 내정자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북한의 새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첫 상견례를 가진 셈입니다.

이와 함께 6자회담의 주요 관련국인 미국과 중국을 두루 경험한 이력도 협상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갑니다.

임 신임 본부장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2년간 주중 공사로 근무하며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관계 핵심인사들과 두루 교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북미 1과장과 3과장, 그리고 주미대사관 정무참사관 등을 맡은 바 있습니다.

한국의 외교통일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관료들과도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주중 대사 시절 주중 공사를 지냈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는 북미국장과 북미 3과장으로, 그리고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는 6자회담 수석대표와 차석대표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외교가에선 임 신임 본부장이 북 핵 현안을 공백 없이 직간접적으로 다뤄오면서 6자회담 진행 과정을 꿰뚫고 있기 때문에 6자회담 재개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능란한 협상가라는 점에서 일정 정도 유연성도 보여 줄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인 홍현익 박사입니다.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기용은 6자회담에 보다 내실적인 발전을 기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이 아니냐, 그런 차원에서 향후 6자회담에서 모종의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그러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청와대 지시의 큰 틀 안에서 재량권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북 핵 정책의 갑작스런 기조변화보다는 협상과 압박이라는 기존의 틀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