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한달 여 전 현지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 지원을 제안한 미국 비정부기구들에도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북한 내 현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북 식량 지원을 촉구하면서 미국 정부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29일 기자들에게,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북한 주민들의 안녕과 복지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이 지난 2009년 3월 북한의 비협조로 갑자기 중단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당시 미국 측 인도주의 지원 요원들이 북한의 철수 요청에 따라 2만t의 식량을 북한에 남겨두고 나와야 했다고 토너 부대변인은 말했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지원 대상국의 필요와 다른 지원 대상국들과의 비교평가, 분배 투명성 등을 인도주의적 지원의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공여국들을 상대로 가진 설명회에서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한국 정부 고위 관리의 언급에 대해 토너 부대변인은, “세계식량계획과 공여국들 간 회의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달 초 정부 당국자들을 직접 만나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 지원을 요청한 월드 비전 등 미국 내 5개 비정부기구들에도 대북 지원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월드 비전의 딘 오웬 대변인은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이달 초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면담한 이후 추가 면담이 없었다”며, “앞으로 예정된 면담 일정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월드 비전과 머시 코어, 사마리탄스 퍼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등 미국의 5개 비정부기구는 지난 2월 8일부터 15일까지 평안남북도와 자강도의 식량 실태를 조사한 뒤 긴급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이후 3월 첫째 주에 국제개발처 USAID와 국무부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 내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 식량 지원을 촉구했었습니다.

월드 비전의 딘 오웬 대변인은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