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이연철 기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닷새째를 맞고 있는데요,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이 돋보이죠?

답) 그렇습니다. 아시아에서는 남북한과 일본, 호주 등 네 나라가 이번 월드컵에 출전했는데요, 한국이 지난 12일 그리스를 2-0으로 가볍게 물리치면서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오늘(14일)은 일본이 어려운 상대였던 카메룬을 상대로  예상 밖 승리를 거뒀습니다.

일본은 러시아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혼다 게이스케 선수가 전반 39분에 넣은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일본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지만, 해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1승도 올리지 못하고 1무5패만을 기록했었습니다.

반면, 카메룬은 후반 들어 거세게 일본을 몰아붙였지만 동점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습니다. 특히, 후반 40분 스테판 옴미아 선수가 날린 중거리 슛이 왼쪽 골대 모서리를 맞고 나오는 불운도 따랐습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호주만 독일에 0-4로 크게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북한은 내일(15일)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세계 최강팀 브라질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문)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과는 반대로 아프리카 국가들은 상당히 부진한 모습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만큼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우승국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이 당초의 관측이었는데요, 지금까지 경기를 치른 5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승리한 나라는 한 나라에 불과합니다. 주인공은 가나인데요, 어제 (13일)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에 1-0으로 승리했습니다. 가나의 축구 애호가들은 아프리카 국가 중 첫 승을 거뒀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가나가 아프리카 최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이 모두 지거나 비겼기 때문인데요,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에, 알제리는 슬로베니아에, 그리고 카메룬은 일본에 모두 0-1로 패했고, 남아공은 멕시코와 1-1로 비겼습니다.  

문) 북한은 한국과의 중계권 협상이 무산돼 이번 월드컵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시청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하지만, 이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지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연일 월드컵 경기를 녹화중계하고 있습니다.  어제(14일) 밤 9시 10분에 한국과 그리스 경기를 1 시간 가량 방송했고, 이보다 앞서13일 오후 3시 10분부터 우루과이와 프랑스 경기를, 그리고 밤 9시 10분부터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를 녹화 중계했습니다.

북한은 12일에는 남아공과 멕시코 간 개막전도 방송했는데요,  북한이 개막식 하루 만에 월드컵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한 것은 지금까지 북한의 국제경기 중계 관례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인 것입니다.

문)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이 이처럼 경기를 중계방송하는 것은 불법 아닌가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남북한을 망라한 한반도 지역 전체 중계권은 한국의 민간방송인 SBS가 단독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 측의 중계는 저작권을 침해한 무단 방송, 즉 해적 방송에 해당됩니다. 북한도 이 같은 문제를 의식한 탓인지 화면의 출처를 알아볼 수 없도록 위아래를 잘라내, 화면이 16대 9 비율 이상으로 길쭉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SBS 측에서는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는데요, 북한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것은SBS를 통하는 것 뿐인데, 현재까지 SBS와 협의 과정이 없는 상태에서 월드컵 중계를 했다는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개입할 뜻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무슨 얘기입니까?

답) 네, 피파는 오늘(14일) 북한이 합법적으로 이번 월드컵 경기를 자국민들에게 방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파 대변인은 북한의 공영 TV가 월드컵 중계방송 신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에 대해 아시아 태평양 방송연맹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며칠 안에 더 많은 소식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북한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그동안 정대세 등 북한 선수들은 첫 경기인 브라질 전에서 이변을 일으킬 것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김정훈 감독도 이변을 예고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김정훈 감독은 오늘(14일), 브라질이 북한보다 강한 팀이지만 역습을 날릴 전략이 마련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감독은 공식훈련을 앞두고 피파와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와 포르투갈, 브라질 등 같은 조의 상대들은 매우 강하다며, 하지만 축구에서 최고의 팀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첫 상대인 브라질은 시합이 눈 앞에 닥쳤는데도 북한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다시피 한 점 때문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가 언제입니까?

답) 현지 시간으로 15일 밤 8시 30분인데요, 한국 시간으로는 16일 새벽 3시 30분입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형식적인 공개훈련 1차례를 제외하고는 줄곧 비공개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누구도 전술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큰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