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해 국제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무대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평화와 스포츠 컵’ 대회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남북한이 카타르 도하에서 21일 시작되는 국제 친선탁구대회인 ‘평화와 스포츠 컵’ 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평화를 촉진하는 비정부기구인 ‘평화와 스포츠 재단’과 함께 이번 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국제탁구연맹은 16일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남녀 복식경기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참가하기로 잠정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는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개최국인 카타르 등 10개국이 참가하는 국제 친선대회입니다.

한국에서는 유승민, 김경아 선수가 출전하고 북한에서는 김혁봉, 김혜성 선수를 파견한 가운데, 국제탁구연맹은 남자부의 유승민과 김혁봉, 그리고 여자부의 김경아와 김혜성 선수 등 남북한의 남녀 선수들을 한 팀으로 묶었습니다.

국제탁구연맹의 이 같은 결정은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촉진하자는 대회 취지에 따른 것으로, 세계의 대표적인 분쟁 국가인 인도와 파키스탄 선수들도 한 팀에 편성됐습니다.

국제탁구연맹의 아담 샤하라 총재는 모든 참가국들이 정치적 견해 차이를 뒤로 하고 스포츠와 평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이번 대회를 통해 과거 미국과 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핑퐁외교가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남북한 단일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19일 내려질 예정이지만 중대한 변수가 없는 한 그대로 확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해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지난 1991년 3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출전시킨 남북한은 여자단체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남북한은 또 같은 해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축구선수권 대회에 단일팀을 내보내 8강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남북한은 이후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몇 차례 함께 입장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단일팀을 구성하지는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