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 정부가 아랍연맹 감시단의 눈을 피해 구금자들을 군기지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인도에서 반부패법이 논란끝에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도 시리아 사태부터 먼저 알아 봐야겠군요. 시리아 정부가 아랍연맹 감시단의 눈을 피해 시위대 구금자들을 몰래 군기지로 이송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구요?

답) 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가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아랍연맹 감시단의 눈을 피하기 위해 구금자들을 비밀리에 군기지로 이송했다는 겁니다. 시리아 시위대 활동가들이 지적한 것처럼 정부가 사실들을 은폐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아랍연맹 감시단이 파악해야 할 사안들 가운데 한 가지가 정치범 석방 문제인데 시위대 구금자들을 만날 수 없게되면 감시단 활동이 무의미해 지는 겁니다.

문) 그런데 반정부 시위는 그치지 않고 있다구요?

답) 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단, SOHR이 전하는데 따르면 아랍연맹 감시단이 제일 먼저 도착한 시위 거점도시, 홈즈에서 27일, 7만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시중심가로 행진을 벌여 보안군과 대치했다고 합니다. 시위대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처형하라는 구호를 외쳤고 보안군은 시위대를 저지했습니다. 시위 현장에서 보안군이 실탄을 발사하는 장면이 목격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확인됐다고 시리아 인권감시단이 밝혔습니다. 이날 홈즈에서 여섯 명이 숨지고 다른 곳에서도 열 다섯 명이 살해된 걸로 집계됐고요.

문) 아랍연맹 감시단은 홈즈에서 실제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려졌나요?

답) 수가 얼마 안되는 감시단이 먼저 주지사를 만난 뒤 시내로 들어가 반정부 진영 대표들을 만난 걸로 알려졌습니다. 감시단 단장인 수단군의 무스타파 다비 장군은 첫 날 면담이 매우 좋았고 모든 당사자들이 올바로 대응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고 합니다. 한편 홈즈 지역의 바바 아므르 지역에선 27일에도 보안군의 폭력진압이 계속됐는데요 시위대 일부가 인터넷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감시단원들이 바바 아므르 지역을 방문해 보안군 저격수들의 총격 때문에 주요 지역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을 해명하라고 호소했습니다.

문) 아랍연맹 감시단의 활동에 처음부터 의문이 제기됐는데 현실로 나타나는 양상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아랍연맹 감시단 수가 너무 적어 감시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감시단 규모가 당초에 5백 명으로 정해 졌지만 실제로 입국을 허용받은 감시단원들의 수는 1백50명 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리아 전국에 가보고 확인해야 할 곳은 많은데다 시리아 당국의 조치 때문에 실제로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아사드 대통령이 아랍연맹의 중재안에 합의하고 약속은 했지만 실제로 이행하지는 않을 거라고 미국 덴버 대학교 중동문제 전문가, 조나단 아델만 교수는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문) 오늘도 쿠바 소식이 또 있습니다. 수감자들이 석방됐는데 정치범도 일부 풀려났다는군요?

답) 네, 쿠바내 인권단체가 그렇게 확인했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쿠바 방문계획에 대한 쿠바 정부의 인도주의적 반응으로 수감자 2천 5백 여명이 석방됐는데 정치범 다섯 명도 풀려났다고 합니다. 쿠바인권국가화해위원회는 27일, 성명을 통해 수감자 석방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50명의 정치범들이 아직도 구금돼 있고 총 수감자 수가 7만 명 내지 8만 명에 달하는 걸로 추산되는데 2천 5백 여 명이 석방된 것은 너무 적은 수치라는 지적입니다.

문) 쿠바 수감자 석방은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직접 발표했죠?

답)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23일, 의회에서 수감자 석방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교황이 내년 부활절 이전에 쿠바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발표된데 대한 호의적 반응으로 수감자 2천9백 명이 석방된다고 카스트로 의장은 밝혔습니다. 그리고 25개국 출신 외국인 수감자 86명도 풀려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오랫 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스파이 혐의로 수감돼 있는 미국인 알랜 그로스 씨는 석방되지 않아 미국이 깊은 실망을 표명했습니다.

문) 쿠바의 또 다른 소식인데 스페인 후손 쿠바인들이 스페인 시민권을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죠?

답) 네. 스페인은 쿠바인들 가운데 스페인 후손인 사람들에게 스페인 시민권을 주는데요 신청 마감일이 다가오자 수 백 명이 아바나 주재 스페인 대사관 앞에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쿠바 뿐만 아니라 스페인 밖에서 출생한 스페인계 후손들과 1936년과 1939년 사이 스페인 내전 당시 해외로 망명한 할머니, 할아버지를 둔 스페인계에게 스페인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는데요. 27일이 신청 마감일이었습니다.

문) 스페인 후손 쿠바인들은 얼마나 되나요?

답) 스페인 후손 쿠바인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 않은데요 이번에 스페인 시민권을 신청한 쿠바인들이 1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쿠바 국민은 외국으로 나가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하기 때문에 스페인 시민권을 받아도 실제로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문) 다음은 인도 쪽을 볼까요? 인도에선 반부패법안을 놓고 오랫 동안 논란이 벌어져 왔는데 법안이 마침내 하원에서 통과됐죠?

답) 네, 인도 하원은 27일, 로크팔법이라고 명명된 반부패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마지막 격렬한 논란이 11시간이 계속된 끝에 통과된 겁니다. 만모한 싱 총리와 프라납 무케르지 재무장관 등 각료들이 법안 통과를 강력히 촉구해 이뤄졌습니다.

문) 반부패법안의 내용은 어떻게 돼 있습니까?

답) 네, 법안 내용은 독립적인 행정관을 선임해 정부 관리들과 정치인들에 대한 부패혐의를 조사할 수 있도록 한게 주된 골자인데요, 내용이 많이 약화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행정관이 고위 정치인과 공무원들을 조사할 수 있지만 총리실의 경우 조사권한이 제한돼 있는 것 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반부패법 제정을 위해 단식을 하는등 홀로 투쟁벌여온 활동가, 안나 하자레 씨는 법안이 크게 수정돼 이빨 빠진 호랑이 격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의 반부패법은 만연한 부패를 효과적으로 추적, 조사할 수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문) 싱 총리 등 정부 각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답) 정부 관리들은 물론 반부패법이 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적절한 법안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당인 국민회의당은 중요한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실패했습니다. 부패 감시기구를 헌법 기구로 정하고 헌법을 수정 해야 하는 등의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데는 하원의원 3분의 2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만한 지지를 모으지 못한 겁니다.

문) 반부패법안은 상원에서도 승인돼야 하죠?

답) 그렇습니다. 정부측은 29일에 상원에서 반부패법안이 통과되도로 추진하고 있지만 야당의원들이 많은 수정을 요구하고 있어서 법안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난 8월 12일간 단식을 했던 활동가, 안나 하자레씨의 새로운 단식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수 만 명이 동조시위를 벌일 태세로 있어 상황이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문) 다음은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보죠.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저항세력간의 평화협상이 재개되는 모양이군요?

답) 네,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저항세력과의 평화협상 재개를 위해 걸프만 국가인 카타르에 탈레반 연락 사무소를 설치하는데 동의한다고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27일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프간인들이 협상을 주도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문) 그러니까 탈레반과의 협상을 아프간 국내가 아니라 외국에서 재개한다는 건데, 정부측이 양보한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아프간 정부측은 당초 탈레반 대표들과 아프간 국내에서 협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카타르든,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등 외국에서라도 탈레반과의 협상을 수락하는 방향으로 한 발 물러선 겁니다. 아프간 정부 당국자들은 그러면서 협상이 재개되기 이전에 탈레반의 공격과 아프간 민간인들에 대한 폭력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카타르에 탈레반 연락 사무소를 설치하는 건 어떤 배경에서 나온 건가요? 아프간 정부와 사전 협의가 있었습니까?

답) 그렇지 않습니다. 카타르가 아프간 정부측과 협의하지 않은 채 탈레반 연락 사무소 설치안을 내놓은 겁니다. 아프간 정부는 카타르 정부가 협의하지 않은데 대한 항의로 카타르 주재 아프간 대사를 국내로 소환하는 강경 자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현실을 수용하는 쪽으로 선회한 겁니다.

문) 다음은 이란 소식입니다. 이란이 자국의 석유수출에 대한 서방측 제재가 시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군요?

답)네, 그렇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아라비아 해, 인도양으로 나가는 항로의 좁은 길목인데요 호르무즈 해협 북쪽은 이란 수역입니다. 이란의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부통령은 27일, 이란의 원유수출이 제재를 받는다면 호르무즈 해협으로 한 방울의 원유도 통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리고 이란 해군의 하비볼라 사야리 최고 사령관은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건 쉬운 일이라고 호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봉쇄가 필요한 건 아니라고 사야리 사령관은 덧붙였고요.

문) 미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미국은 위협을 일축하는 태도입니다.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위협은 허세 라고 반응했습니다. 이란 당국자들이 자국의 국제핵협정 의무 불이행에 대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술책을 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저지하기 위해 페르시아만 해역에 대규모 해군력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초정통파 유대교의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져 눈길을 끌었죠?

답) 네, 초정통파 유대교는 남녀를 분리 차별해야 한다고 믿는 극단주의 종교인데요 이에 항의,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27일, 베이트셰메슈 시에서 벌어졌습니다. 베이트셰메슈 시는 예루살렘 인근의 작은 도시인데요 1만 여 명의 시민들이 초정통파 유대교의 여성들에 대한 차별을 강요하는 극단주의를 규탄하며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문) 이보다 앞서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이 자신들의 주장 때문에 경찰과 충돌했다죠?

답) 그렇습니다.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이 남녀 분리 구호를 적은 현수막을 내걸고 자신들의 주장을 홍보하고 있는데요 지난 25일, 경찰이 남녀 차별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철거하려 하자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이 몰려 들어 충돌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다음 날에도 쓰레기 통에 불을 지르며 소동을 피우다 경찰과 취재 기자들에게 돌을 던지는 등 과격행동을 벌였습니다.

문)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가 어린 여자아이를 모욕했다는 얘기도 있군요?

답) 네, 모욕을 당한 여자아이는 여덟 살로 현대정통파 유대교 신자인 미국 이민자의 딸인데요 어떤 초정통파 유대교 남자가 이 여자 아이에게 옷차림이 정숙하지 못하다고 나무라며 침을 뱉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자 아이를 모욕한 사례가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으로 소개되자 베이트셰미슈 시의 많은 시민들이 초정통파 유대교에 항의하고 여자 아이를 지지하는 페이스북이 개설돼 동참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 베이트셰미슈 시에선 최근 들어 초정통파 유대교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베이트셰미슈 시는 인구가 8만 명 밖에 안되는 작은 도시인데요 다수가 유대교도이지만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이 늘어나면서 갈등과 충돌이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종교를 갖지 않은 일부 세속주의 시민들은 집단 항의시위도 좋지만 시정부와 중앙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