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아랍연맹의 시리아 감시단이 반정부 시위 거점도시 홈즈 등에 도착했습니다. 중미 공산주의 국가 쿠바 정부가 자영업 허용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개혁개방에 착수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아랍연맹 시리아 감시단이 예정대로 반정부 시위 거점 도시들에 도착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아랍연맹 감시단 약 50명이 27일, 시리아 반정부 시위의 거점인 홈즈에 도착했습니다. 홈즈의 반정부 시위 활동가들은 정부군이 최근 며칠 동안 시위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해 왔는데요, 아랍연맹 감시단 단장인 수단군의 모하메드 다비 장군 일행이 도착해 사태파악에 들어갔습니다. 홈즈에 배치돼 있던 정부군 탱크들이 철수하고 있다고 시위대 활동가들이 전했습니다.

문) 시위대 활동가들이 아랍연맹 감시단의 홈즈 방문을 주문했었죠?

답) 그렇습니다. 정부군이 며칠 째 홈즈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왔는데요 26일 하루에만도 적어도 30명의 주민들이 살해되는 등 사태가 급박했기 때문입니다. 시위대의 요청대로 아랍연맹 감시단이 홈즈를 먼저 방문하기 앞서 시리아 정부는 연맹과의 합의 실행의지를 과시하기 위해서인지 탱크들을 홈즈에서 철수하고 있습니다. 감시단은 그 밖에 이들리브, 하마, 다라 등 다른 반정부 시위 거점도시들을 분산 방문합니다.

문) 홈즈에서는 정부군 탱크들이 철수한다고 하지만 다른 지역에선 유혈진압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답) 바바 아므르 라는 곳에서 일요일인 25일 밤부터 26일 오전까지 포성이 계속됐다고 인근 지역 주민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시위대 지역협력위원회에 따르면 정부군이 주택가와 움직이는 주민들을 표적으로 포격을 가해 적어도 23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 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 당국자들은 바바 아므르 사태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막연히 남부지역 마을들에서 무장 테러집단이 주민들과 보안군을 모두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문) 시리아 정부의 평화합의안 이행이 제대로 이루어질까요?

답) 그건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위대 공식 연합 기구인 시리아국가위원회, SNC 지도자들은 정부의 합의이행에 회의적입니다. 연맹과의 합의안을 이행하는 척 하면서 시간을 벌려는 위장술책으로 보는 겁니다. 또한 일부 시위대는 아랍연맹의 시리아 정부군의 민간인 시위대 살해에 대한 비판 수위가 낮다고 비난하고 있구요. 연맹측과 시리아 정부, 모두에 불신적입니다. 카이로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반정부 인사, 왈리드 알 부니 씨는 정부가 일부 지역은 안전을 이유로 개방하지 않거나 감시단원들에게 겁을 주어 봐야할 곳이 아닌 다른 도시들을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등 감추려 들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문) 아랍연맹 측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 아랍연맹은 이번 감시단의 시리아 방문 허용은 시리아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방침을 전환할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감시단의 활동에 협조할 것인지 여부는 며칠이 지나야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군의 무기 철수, 반정부 인사들과 인권 활동가들 그리고 외국 언론인들의 입국 취재활동 허용 등 민감한 사안들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아랍연맹측 방침입니다.

문) 감시단의 규모와 기간이 어떻게 되죠?

답) 네, 아랍연맹의 나빌 엘라라비 사무총장은 감시단 규모가 최대 5백 명까지 파견되고 한 달 동안 머물면서 활동하기로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감시단의 일원인 안와르 말레크 씨는 감시단원들이 완전히 자유롭게 활동할 것이며 시위거점 도시, 민간인 살해가 많은 도시들을 모두 방문해 사태를 철저히 파악할 태세로 있다고 다짐합니다.

문) 다음은 쿠바 쪽을 볼까요. 공산주의 정권이 자유시장 경제체제로의 전환 노력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개인들의 자영업 허용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양성을 포함한 자유시장 전환 개혁을 내년부터 확대한다고 정부가 밝혔습니다. 쿠바 국영 언론들에 따르면 여러 가지 개혁조치들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데요, 그 가운데 소규모 소매업 허용을 확대해 특히 가재도구, 시계수리, 자물쇠업 , 목공업분야 업체들을 시민들이 독자적으로 창업해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문) 쿠바 공산당이 당대회에서 경제개혁 정책을 채택한데 따른 것인데 정말로 시행이 이루어지는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쿠바 공산당은 1959년 혁명 이래 공산주의 체제는 유지하면서 몰락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개혁 정책을 채택하고 구체적으로 3백13가지의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그중 주택과 자동차 매매 자유화를 처음 실시한데 이어 개인의 자영업 허용 확대에 까지 착수한 걸 보면 실질적인 개혁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 쿠바 정부는 자체 내부개혁도 추진하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라울 카스트르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쿠바의 장래는 정부의 개혁의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할 정도로 정부 자체개혁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쿠바 정부는 우선 정부 공무원 50만 명을 감축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급도 줄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거의 모든 분야를 틀어쥐고 있으면 개인의 자영업 등이 활성화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카스트로 의장은 정부의 경제개혁 정책 시행이 자본주의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력히 다짐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중국쪽으로 가보죠. 원자바오 총리가 농지를 싼값에 강제수용하는 정책을 끝내겠다고 약속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중국의 고속 경제성장에 따라 산업 단지와 도시개발을 위한 토지 수용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 중에 농지 수용이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지방 정부들이 토지 수용대상 농민들에게 될수 있는대로 보상을 적게 해 주는 방침 때문에 분노한 농민들의 집단항의와 폭동사태가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농민들의 잦은 집단항의와 폭동사태가 사회불안으로 번지는 걸 막기위해 값싼 보상 방침을 중단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문) 실제로 중국 농민들의 대규모 집단항의 시위가 그치지 않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광둥성 루펑 시 우칸이라는 농촌 마을에서 당국의 농지수용에 대한 값싼 보상에 항의하는 주민들이 집단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게 지난 9월부터인데요. 최근 시위 농민 한 명이 공안에 체포돼 구금상태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터지자 농민들의 분노가 더 난폭하게 터져 지난 14일에는 2만 명 가량이 관공서를 습격하는 폭동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사태가 험악하게 악화되자 원자바오 총리가 27일, 실무 공무원 연수회에서 산업과 도시개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농민들이 희생되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에 이른 겁니다. 중국 농민들의 토지 수용에 항의하는 시위는 1년에 수 만 건에 달할 정도인데 그대로 두면 훨씬 더 위함한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문) 이번에는 한국행 패트리엇 미사일을 수송하던 화물선이 핀란드에서 억류됐다는 소식 알아봐야 겠네요?

답) 네, 핀란드 당국은 화물선 토르 리버티 호를 이달 초 억류했다가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69기와 1백50톤 가량의 폭발물을 압류한 뒤 26일, 화물선의 출항을 허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미사일들이 한국행이라는데 왜 핀란드 항구에 억류된 건가요?

답) 화물선 토르 리버티호는 핀란드의 코트카 항에 입항했다가 항만당국의 검문으로 미사일 적재가 드러나 억류됐는데요 이 화물선의 항로에 원래 코트카 항 경유가 포함 돼 있지 않았지만 악천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항했다고 합니다. 입항 허가서를 갖고 있지 않은 탓에 불법 입항으로 분류됐는데요. 화물선에 무기까지 선적돼 있어 불법 무기 혐의까지 겹친 겁니다.

문) 화물선의 목적지가 어느 항구로 돼 있나요?

답) 그게 좀 이상합니다. 핀란드 항만 당국 관리들의 확인으로는 화물선의 목적지가 중국 상하이로 돼 있고 미사일은 한국 행으로 돼 있다는 겁니다. 미사일들은 독일군이 한국에 대한 합법적인 무기판매 계약에 따라 한국에 판매하는 것이라고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설명했구요. 중국 당국은 지난 23일, 토르 리버티 호의 상하이 행 미사일 선적과 자국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 한국 당국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까?

답) 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 관련 서류를 갖추어 코트카 항을 방문해 제출하고 미사일의 출항을 교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토르 리버티호의 항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인 선장과 1등 항해사는 무기수출법 위반 혐의로 핀란드 당국에 구금된 상태이구요.

문) 다음은 콜롬비아 소식인데, 아주 색다른 얘깁니다. 대규모 옥외 에스컬레이터, 자동계단이 가동되기 시작했다구요?

답) 네, 콜롬비아의 두 번째 대도시인 메데인의 가장 가난한 높은 산동네에 야외 자동계단이 설치돼 가동에 들어 갔습니다. 이 산동네에는 주민 1만 2천 명이 여러 세대에 걸쳐 살고 있는데 워낙 가파른 지역이라 28층 건물 높이에 맞먹는 수 백 개의 계단을 주민들이 매일 오르내리며 생활해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메데인 시장의 배려로 자동계단이 설치돼 주민들의 일상이 좀 더 편하게 됐다는 얘깁니다.

문) 자동계단 설치에 상당한 돈이 들었겠군요?

답) 네, 6백70만 달러가 들었다고 합니다. 이 산동네 주민들은 걸어서 35분이 걸렸던 길을 자동계단편으로 6분이면 제일 높은 곳까지 편하게 다니게 됐습니다. 사용료도 없구요. 시 당국은 이 자동계단을 도시의 명물로 만드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스웨덴 기자 두 명이 징역형을 선고 받았는데 어떤 일인가요?

답) 네,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 법원은 27일, 스웨덴 기자 두 명에게 불법입국과 테러 행위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했습니다. 마틴 시뷔에 기자와 요한 페르손 사진기자는 불법으로 에티오피아에 입국한 것은 인정했지만 테러 행위 혐의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문) 테러 행위 혐의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답) 에티오피아에는 반군 단체인 오가덴민족해방전선, 약칭 ONLF가 있는데요 두 기자가 소말리아에서 ONLF 대원들과 함께 국경을 넘어 오가덴 지역으로 들어갔다가 체포됐습니다. 에티오피아 법원은 이들이 반군단체를 지원하고 홍보하는 활동을 했다고 보는 겁니다. 하지만 스웨덴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두 기자들이 합법적인 취재활동을 한 것이라며 에티오피아 법원의 판결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