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영국 내 탈북자들의 활동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내년에 런던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을 맞아 국제 탈북자단체장 대회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국 내 탈북자들이 북한 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운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북한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신문 발행과 방송에서 부터 거리 시위, 의회 연설, 그리고 북한자유주간 준비까지 다양합니다.

영국 내 탈북자 단체인 재영조선인협회는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지난 12일 버마 난민들과 영국 인권단체들과 함께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단체 김주일 회장은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과 버마에 영향력이 큰 중국이 두 나라 정권을 비호하지 말고 탈북자 보호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가 다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고 우리가 북한인권하고 버마인권하고 그 속에서 인권 유린을 당한 사람들이 공동으로 목소리를 내면 우리가 북한과 버마의 인권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공동 시위를 했습니다.”

이에 앞서 역시 런던에 본부를 둔 재유럽조선인총연합회는 지난 9일 런던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김정일을 규탄하고 정치범 관리소 폐쇄를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습니다.

영국의 탈북자들은 지난 10월에는 북한 소식을 유럽사회와 한인들에게 전하는 인터넷 신문 (www.ifreenk.com)을 창간했고, 2년 전부터 북한정권의 실체를 파헤치는 조선민주화 인터넷 방송 (www.dkdbs.co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또 영국 의회를 자주 방문해 북한의 인권 실상을 의회 관계자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재영조선인협회 김주일 회장은 지난 9일에는 영국 하원에서 열린 세계 인권의 날 기념행사에 초청 받아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관해 증언했습니다.

“영국 의원들만 참석한 게 아니고 유럽에서 영향력이 있는 기사들이란 사람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이 분들이 갖고 있는 문제가 뭐냐면 유엔 결의에 따라 대북 제재를 해야 하는데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하면 북한을 도와줘야 하지 않냐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살았던 제 경험을 들어 경제 지원만은 북한인권과 철저히 연계시켜 진행해야 한다는 주제로 이야기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지난 3월 입수한 영국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 해까지 영국에서 망명 지위를 받은 탈북자는 335명 입니다.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영국 내 탈북 난민은 부양가족까지 합해 모두 581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탈북자들은 대부분 런던에 살면서 한인 슈퍼마켓과 건축업, 식당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교연대(CSW)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 팀장은 탈북자들의 활동이 북한의 심각한 인권 유린 실태를 유럽사회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외에서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는 버마나 이란의 반체제 인사들처럼 탈북자들도 영향력을 높이며 주목을 끌 수 있다는 겁니다.

재영조선인협회의 김주일 회장은 최근 탈북자들을 돕는 영국인들, 한인들과 회의를 갖고 런던에서 열리는 2012하계 올림픽을 맞아 4월 말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유럽이 북한자유운동의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며,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영국 `BBC 방송’이 대북방송을 하고, 영국 정부가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도록 하기 위한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