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식량 지원을 놓고 협의를 벌이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양측의 3차 대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회담 결과가 좋을 경우 연내에 열릴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미-북간 대북 식량 지원 협의 결과에 따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3차 미-북 대화가 연내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3차 양자 대화가 언제 열릴 지는 현재 정해진 게 없지만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당국자는 또 “군 전용 가능성이 큰 쌀 지원 대신 영양식으로 대체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해 분배 투명성 확보 방법과 지원품목을 놓고 양측의 합의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조병제 한국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식량 지원 협의에선 분배감시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북 핵 후속 양자회담을 위한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협의의 진전 동향을 두고 보면서 앞으로 6자회담을 어떤 식으로 진행시켜 나가는 게 바람직한 지에 대한 추가적인 협의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올해 안에 3차 미-북 대화가 열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 의지를 충분히 보이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사전협의 차 한국을 방문한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은 이날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 핵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스기야마 국장은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 미-북간 두 차례 대화가 있었고 세 번째 대화를 시작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북한이 우리가 바라는 구체적 행동을 취하면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겠지만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북 핵 협상 전문가인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미-북이 그동안 뉴욕채널을 통해 접촉하면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포함한 사전조치와 대북 식량 지원이라는 큰 틀의 협상에서 일정한 공감대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식량 지원 협의 결과가 6자회담 재개로 가는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