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이산가족 10 명 가운데 4 명이 80대 이상고령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 확인 후 10 명 중 3 명은 현금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부가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이산가족 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생존자 8만 1천8백 명 가운데 연락이 닿은 6만6천6백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조사 결과 이산가족 10명 중 4명이 80대 이상으로 나타나, 이산가족 상봉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족과 헤어진 시기는 한국전쟁 전후가 95%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산가족 10명 중 4명은 부모나 부부, 또는 자녀를 찾았고, 이어 형제나 자매 (44.1%), 친척 (11.3%) 순이었습니다.

또 이산가족 1만6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산가족들은 헤어진 가족과 교류 방법으로 생사확인 (40%)을 가장 선호했습니다. 이어 대면상봉 (36%), 서신 교환 (10%) 순이었습니다.

헤어진 가족의 생사를 실제로 확인한 경우는 8%에 그쳤습니다.

생사 확인은 일본이나 중국에 있는 친척 등을 통한 방법이 38%로 가장 많았고, 당국간 교류 행사(31%), 알선단체를 통한 확인(4%) 순이었습니다.

생사 확인 후에는 약 17%가 북측 가족들에게 현금을 보냈고, 15%는 물품 지원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원 규모는 각각 8백 60달러 미만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북한 가족들과의 만남 이후 27%는 ‘북한 가족들의 생활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20%는 북한 가족의 경제 사정이 나아졌다고 응답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교류를 원한다는 응답은 79%, 원하지 않는 경우는 21%였습니다.

교류를 원치 않는 이유로는 ‘북측 가족의 사망’이 가장 많았고, 교류비용 부담, 북측 가족의 연락두절 순이었습니다.

또 이산가족의 30%가 북한에 토지나 재산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증명할 자료를 보유한 경우는 3.6%에 그쳤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북한에 이산가족 교류의 대가로 북한을 지원 (34%)하는 것보다 순수한 인도적 지원 (44.6%)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이산가족 교류 촉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이산가족 상봉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지난 13일 외신 기자간담회 발언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기꺼이 제안할 의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여건이 만들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 희망으로는 이 추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이산가족에게 따뜻한 소식이 전해줄 수 있길 바랍니다.”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18차례의 이산가족 대면 상봉이 이뤄졌으며 남북을 합쳐 모두 2만1천 여명이 가족을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