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국대사관이 13일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아 대사관 건물 유리창이 파손됐습니다. 주중 한국대사관 개설 이래 피격 사건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피격 사건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13일 이곳 시간으로 낮 12시30분에서 오후 1시 30분 사이 베이징 시내에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 내부 경제동 건물 휴게실의 대형 방탄유리창에 크게 금이 간 것이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외부에서 날아 든 것으로 추정되는 쇠구슬 한 알이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주중 한국대사관 설립 이래 피격 사건은 처음입니다. 한국대사관 측은 문제의 쇠구슬이 사람을 겨냥했으면 치명적인 상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대사관 직원들의 신변안전과 청사 보호, 사건 원인 규명을 위해 중국 외교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문) 주중 한국대사관에 날아 든 것이 총탄은 아닌 건가요?

답) 주중 한국대사관 현장에서는 쇠구슬 한 알이 발견됐습니다. 이 쇠구슬은 지름 7mm 정도로 비교적 굵은 편인데요, 사람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대사관 경제동 건물 바깥쪽 강화유리를 파손시킨 쇠구슬은 사건 발생 당시 총기의 격발 소리가 들리지 않아 일단 공기총 탄환으로도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쇠구슬의 지름이 7~8mm로 5mm 정도인 공기총 탄환보다는 크다는 점에서 중국 내 고무줄 새총을 이용해 발사된 쇠구슬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대사관 주변은 중국 경찰이 지키고 있고 행인이 많은 점심시간에 버젓이 공기총을 발사하고 도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공기총 탄환일 가능성을 낮게 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대사관 건물 벽 바깥 도로에서 경제동 건물까지 거리가 30여m에 불과해 강력한 장력을 지닌 중국 새총으로 쇠구슬을 발사할 경우 충분히 강화유리를 파손시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답)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주중 한국대사관에 날아든 쇠구슬은 초기 조사 결과 총격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류웨이민 대변인은 중국 관련 기관이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이번 사고를 통보 받고 사태를 중시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말했습니다. 류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사고 이후 한국대사관 주변에 인원을 늘려 순찰과 보안 강화 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누가 공격을 했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나요?

답) 네. 한국대사관 쪽은 어제 점심시간 직후 방탄유리가 파손된 것을 확인하고서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베이징 공안국에 신고했습니다. 베이징 차오양구 공안국은 출동해 한국대사관 현장 조사와 더불어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파손된 방탄유리창을 촬영했습니다. 한국대사관은 외부에서 날아 든 쇠구슬을 현장에서 수거해 중국 공안에 제출했습니다. 중국 공안당국은 외부 공격에 의한 파손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깨진 유리창의 상태를 조사해 어느 방향에서 문제의 쇠구슬이 날아들었는지, 그리고 누가, 어떤 목적으로 피격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문) 이번 사건이 일어난 배경이 궁금한데요, 며칠 전 서해 상에서 발생한 중국 선원들의 한국 해경 살해 사건과 관련 지어 보는 시각들이 있는데요..

답) 네. 주중 한국대사관 피격 사건의 발생 시점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사건이 발생한 어제는 지난 12일 서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의 선장이 한국 해양경찰관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 때문에 중국에 대한 한국 국민의 감정이 악화하고 있던 때입니다. 실제 중국 선원의 한국 해경 살해사건 발생 이틀째인 어제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대중 규탄 규탄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런 한국 내의 중국 규탄 분위기가 중국에 전해지면서 이에 격분한 중국인이 공기총을 이용해 한국대사관을 공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중국 외교부의 류웨민 대변인은 중국 선장이 한국 해양경찰관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에 대해 중국 당국이 이미 유감을 표시했다며 한-중 양국의 공동노력으로 이번 사건이 양국의 전반적인 정세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북한과 미국이 베이징에서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반응을 보였나요?

답)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오늘 이에 대해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류 대변인은 북한과 미국 간 식량 지원 협의 착수와 관련해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류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북-미 양측이 접촉과 대화를 강화하기를 바라고 그런 접촉과 대화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좋은 조건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