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을 갖고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격추된 미국 무인 정찰기를 돌려달라고 이란 정부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밖에 월가 점령 시위대의 서부지역 항만 점거, 2차 대전 중 공적을 세운 벨기에 종군 간호사의 활약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과 이라크 총리가 12일 회담을 가졌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답) 예상대로 이라크에서 이달 말에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더라도 양국의 협력 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양국 정상들이 회담 직후 나란히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그동안 이라크에 수많은 장병들의 희생과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며 비록 미군이 모두 철수하더라도 이라크의 성공을 위해 미국은 계속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답)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미군이 철수하는 것 자체가 이라크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간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는데요.

말리키 총리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알카에다를 섬멸하는 등 첫 번째 임무에 성공했다며 이제 이라크의 재건을 위해 양국이 제2의 단계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말리키 총리의 남은 미국 일정은 어떻게 되죠?

답) 네. 말리키 총리는 이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연방 의원들을 잇달아 만날 예정입니다. 역시 이라크의 안보와 에너지 개발 문제, 교육 활성화 방안 등 여러 관심사들을 협의하게 됩니다. 말리키 총리가 미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 인데요. 비록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양국이 확고한 우방국임을 재확인하고 추가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등 적잖은 성과를 이루게 된 셈입니다.

문) 그런데 이번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이라크 전쟁을 비난했던 과거 입장에 대한 질문이 나왔죠?

답) 네. 기자회견장에서 한 기자가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 대선 후보로 선거운동을 벌였을 때 이라크 전쟁을 어리석은 전쟁이라고 비판했던 내용을 들먹이며 지금과 어떤 입장 차이가 있냐고 물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금도 이라크 전쟁은 미국 역사상 가장 분란이 많았던 전쟁이라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수많은 미군과 민간인들의 희생, 그리고 이라크 국민들의 용기가 이라크를 자주 주권 국가로 발돋음하게 했다는 사실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문)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란 문제도 언급됐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무인 정찰기를 되돌려 달라고 공식 촉구한 사실을 확인했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이달초 나포했다고 주장한 무인 정찰기를 반환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란 정부가 이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무인 정찰기의 역할에 대해서는 기밀사항이어서 언급할 수 없다며 다만 무인기는 미국에 되돌려주는 것이 맞고 그렇게 요청한 만큼 이란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같은 입장을 밝혔군요?

답) 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만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이란에 무인기 반환을 공식 요구했지만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란 정부에 우려와 함께 미국의 잃어버린 장비는 다시 돌려주는 것이 맞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지만 지금까지 이란 정부의 태도로 볼 때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기업과 부유층, 금융권의 탐욕에 반대하고 있는 월가 점령 시위대가 이번에는 서부 항만을 점령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샌디에고 등 서부 지역 월가 점령 시위대가 주요 항만 점령을 시도했는데요. 캐나다 서부항 뱅쿠버에서도 같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따라서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와 오클랜드 항 등 미 대륙 서해안 주요 항만 업무가 일부 마비됐습니다. 12일 새벽부터 시위대 수백 명이 항만으로 진입하는 화물차들의 운행을 가로 막았는데요. 이에 따라 오클랜드와 포틀랜드항에서는 항만 업체들이 터미널을 폐쇄하고 안전을 이유로 근로자들의 출근을 금지시켰습니다.

문) 서부 항만 가운데는 미국 유명 투자은행의 지분이 많은 회사가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본래 월가 점령 시위는 금융 부실을 일으킨 투자은행들을 비판하기 위해 시작된 것인데요. 마침 로스앤젤레스 남부 롱비치항의 ‘SSA 마린’이라는 해운사는 월가 시위를 규탄해 온 골드만 삭스 투자은행이 지분 51%를 소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시위대가 이 항만을 폐쇄하기 위해 물리력을 행사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2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문) 월가 점령 시위대에 노동자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는데, 한 곡물수출기업도 규탄 대상으로 지목됐군요?

답) 네. 시애틀로 유명한 워싱턴주의 롱뷰에서는 이 지역 곡물기업 EGT사를 겨냥한 항만 점거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EGT사는 부두 노동자들과 오랜 분규를 겪고 있는 업체입니다. 이날 하루도 곡물을 가득 실은 수많은 화물차들이 항만에 속속 도착했지만 물건을 하역할 일꾼들이 시위에 동참하는 바람에 업무가 마비됐습니다. 반면에 화물차 근로자들은 일을 제때 하지 못해 많은 손실을 봤다며 시위대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연방 정부 예산이 현재 임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의회 양당 정치권이 합의에 도달했다고요?

답) 네.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 해소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양당이 조만간 국방과 환경 예산 삭감을 통해 연방지출을 1조 달러 규모로 감축하는 내용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법안은 오는 15일 표결에 부쳐집니다. 현재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자금 지불 등에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당초 대규모 삭감 제안에서 단 1%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또 환경보호청의 예산은 당초 계획안에서 3.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연방의회 하원 사무국의 예산도 6% 삭감하는 등 의원들도 고통을 분담하기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번번히 의회에서 부결되고 있는 근로자 급여세 감면 연장 방안에 대한 표결이 다시 추진된다고요?

답) 네. 13일 중으로 재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임시 연방예산 시한이 오는 16일 자정까지이고 급여세 감면 시한은 올해 말까지입니다. 따라서 민주당 측이 급여세 감면 연장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예산안에서 상당 부분을 양보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예산 문제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 이번 기회에 완전한 합의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세계 제2차 대전 중 헌신적으로 수많은 미군을 치료해 준 간호사에게 뒤늦게 감사패가 전달됐군요?

답) 네. 올해 93살 고령의 벨기에 종군 간호사 출신 어거스타 치위 여사인데요.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벨기에 벌지 전투에 파병된 미군들의 치료를 도왔습니다. 당시 의사는 단 한명 뿐이고 수많은 부상병들이 구호소로 몰려들었지만 침착하게 의술을 베풀어 장병들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벨기에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이 12일 치위 여사에게 인도주의 시민상을 전달했습니다.

문) 60여년 전의 공적이 이처럼 뒤늦게 조명된 사연이 있나요?

답) 네. 당시 치위 여사의 헌신적인 간호 활동은 미군들에 의해 잘 알려졌지만 구호소로 이용되던 병원이 폭격으로 파괴되는 바람에 의료진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었습니다. 벌지 전투는 독일군이 벨기에를 침공해 벌어진 가장 치열한 전투로 기록돼 있는데요. 이 마을에서 미국 101 공수여단이 작전을 벌이다가 적군에게 포위당하고 말았습니다. 어거스타 치위 여사는 포화와 눈보라 속에 부상병들을 구해내고 전투 현장에서 생존자들을 구출해 목숨을 살리는 공적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