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터넷에 가상의 주 이란 대사관을 개설했습니다. 이란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된 것인데요, 미국과 외교관계가 단절된 다른 나라들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6일 인터넷에 개설한 가상의 주 이란 대사관 (http://iran.usembassy.gov) 을 공개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가상 대사관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이란과 외교관계가 단절돼 그동안 이란 국민과 대화할 기회가 없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두 나라의 거리감을 없앨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는 가상 주 이란 대사관을 통해 미국의 이란 정책을 설명하고 미국 문화와 사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국 입국비자에 관한 정보와 미국 유학정보, ‘미국의 소리’방송의 중동 관련 뉴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차관은 6일 특별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가상 대사관을 통해 이란 국민, 특히 젊은층과 직접 소통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사관이 실제로 개설돼 있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는 이란 국민과 더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접촉하고자 한다는 겁니다.

셔먼 차관은 이란 정권이 그동안 휴대전화와 인터넷 통신을 교란해 전자 장막을 치는 등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가상 대사관은 이란 국민들에게 직접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이란 당국은 이란 내에서 인터넷으로 가상 대사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이란 관영 `파스 통신’은 이를 두고 미국의 음모에 대응한 단호한 조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의 그레고리 설리번 근동 문제 담당 선임고문은 6일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특별브리핑에서 가상 주 이란 대사관에 우회접속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이 같은 기술을 널리 보급하는 게 미국의 정책이라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고문은 이어 북한을 겨냥한 가상 대사관을 개설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고 관련 문의가 실제로 많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고문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상 주 이란 대사관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시할 것이라며, 만약 가상 주 이란 대사관이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지역을 겨냥한 가상 대사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