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급여세 감세 연장을 재차 촉구한 가운데 연방 상원에서 또 다시 표결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반 월가 시위대가 워싱턴DC에서 ‘의회를 되찾자’는 구호를 내걸고 대규모 시위를 벌입니다. 이밖에 미 우정국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 지구와 닮은 행성 발견, 달라지는 미 해병대의 임무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특히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급여세 감면 연장에 동의하라고 거듭 압박을 가하고 있군요?

답) 네. 지난 주말 주례 연설에 이어 5일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논조로 공화당을 비난하고 급여세 감면 혜택 연장에 동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날은 백악관 브리핑룸을 직접 찾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세금을 올리지 말라고 계속 요구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미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가속을 중단하지 말아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지난 번에 미 연방의회 상원에서 시도됐던 표결에서 급여세 연장안이 좌절됐는데, 민주당이 재상정에 나설 움직임이죠?

답) 이번 급여세 감면 혜택 연장안은 민주당이 다수의석을 점하고 있는 상원에서 조차 부결되고 말았는데요. 민주당이 다시 규합해 재 상정을 추진합니다. 감세 연장이 이뤄질 경우 필요한 추가 재원은 종전의 2천650억 달러에서 1천800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화당은 이번 안에 합의할 필요가 있다며 공화당 측이 이미 동의한 데로 재정 지출 감축을 포함해 민주당이 상당히 양보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문) 그런데 민주당의 새 상정안에도 공화당이 반대하는 부유층에 대한 증세가 여전히 포함돼 있는 것 아닙니까?

답) 급여세 감면 혜택 연장안은 3.1%까지 감면해 주는 대신 부족한 세원은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 부유층들로부터 1.2%의 세율을 더 올려 충당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부유층 증세에 대해서는 공화당이 줄곧 반대해 온 부분인데요. 카일 의원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논의에는 얼마든지 임할 수 있다. 하지만 세금 혜택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증거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6일에도 중서부 캔사스 주에서 경제 관련 특별 연설을 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캔사스 주를 찾아 미국의 경제 전망에 관해 연설을 했는데요. 과거 26대 테어도어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약 100년 전 같은 장소에서 행한 명연설을 떠올리게 한다고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개혁 성향이 강했던 루즈벨트 대통령은 당시 중산층을 겨냥해 국민들의 소득 격차를 줄이고 균등한 사회적 기회를 제공해 사회정의를 확립하는데 연방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연설로 국민들에게 감명을 준 바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반 월가 시위대가 6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네요?

답) 그렇습니다. 뉴욕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반월가 시위대가 장기 노숙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그동안 워싱턴DC 시위대는 정치의 심장부라는 지역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6일부터 시작된 이번 시위의 주제는 ‘연방의회를 되찾자’입니다. 그러니까 시위의 대상이 금융권을 넘어 정치권으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문) ‘의회를 되찾자’는 말은 그동안 정치권을 어디, 다른 곳에 빼았겼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까?

답) 미국을 움직이는 정치권이 거대 자본, 즉 대기업체들의 손아귀에 있다는 것이 시위대들의 진단입니다. 따라서 절대 다수인 소시민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일부 최상위 부유층과 대기업들의 이윤을 돕기 위한 정책으로 흘러갔다는 주장인데요. 결국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는 집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위대는 ‘우리는 99%다’라는 구호를 내세워 앞으로 며칠간 워싱턴에서 시위와 연좌농성을 계속 벌일 계획입니다.

문) 워싱턴DC 중심부에는 ‘내셔널 몰’이라고 넓은 잔디밭이 있는데요, 시위대가 이곳에 진을 치고 있죠?

답) 네. 워싱턴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주요 기관들이 주변에 몰려 있는 워싱턴의 심장부와 같은 곳인데요. 이 내셔널 몰 부근에는 ‘국민의 캠프’라고 이름 붙인 15개의 천막이 들어섰습니다. 이번 집회에 실직자들과 노조 활동가, 반 월가 시위자 등 3천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행사 일정 가운데는 인기 팝 가수 잭슨 브라운이 공연을 하고 연사들의 강연도 펼쳐집니다.

문) 이번 대규모 시위에 경찰 등 사법 당국이 긴장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시위 과정에서의 각종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 가능성도 문제지만 무단 주거시설 설치를 놓고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인데요. 워싱턴 시위대는 앞서 지난 일요일에도 백악관 인근 공공 장소에 나무로 목조 주거 시설을 만들다가 경찰로부터 제지를 당하고 31명이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 우정국이 대규모 시설과 인력 감원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우편 업무를 관장하는 미국의 우정국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내용을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는데요. 급기야 우편물처리소의 절반 이상을 폐쇄하고 일반 우편의 ‘일종 송달’ 서비스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최소 우편물이 배달되는데 최소 이틀 이상이 소요되게 됐는데요. 이에 따라 500개에 달하는 우정국 우편처리소의 절반인 250개가 내년 4월부터 폐쇄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2만8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예산 절감 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 것으로 보입니까?

답) 네. 우정국은 이 계획으로 1년에 30억 달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정국은 내년도 순손실액이 141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따라서 오는 2015년까지 200억 달러는 감축해야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장 이달에만 직원들의 건강보험료 55억 달러를 지불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미 우정국은 이미 3천700개의 우체국을 폐쇄하고 10만명의 직원들을 해고해 연간 65억 달러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9월에는 토요일 우편배달을 없애고 인력을 대폭 줄이는 계획을 마련해 현재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에서 지구와 거의 비슷한 환경을 지닌 행성을 발견했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생명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이 표면에 존재하는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행성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미항공우주국, NASA가 발표했습니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통해 발견한 ‘케플러-22b’라고 명명된 행성인데요. 지름은 지구의 2.4배 정도로 크지만 표면의 온도는 섭씨 22℃ 수준입니다. 이는 태양과 같은 항성과의 거리가 적당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 그러니까 직접 관찰한 것은 아니고 망원경으로 관측을 했으니까, 아직까지는 추정이군요?

답) 네. 이번에 발견된 ‘케플러-22b’ 행성은 지구에서 약 600광년 거리에 떨어져 있습니다. 1광년은 빛이 1년 걸려 도달할 수 있는 아주 먼 거리를 말하는데요. 그러니까 망원경으로 관측한 행성의 모습도 600년 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아직 이 행성을 구성하는 성분이 지구와 같은 암석인지, 아니면 가스나 액체 상태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과학계에서는 그러나 생명체가 존재하는 또 다른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문) 그런데 얼마 전에도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발견됐다는 보도들이 있었는데, 이번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답) 네. 앞서 올 들어 두 차례 정도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발견됐다는 발표가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정밀 관측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따라서 이번에 발표된 ‘케플러-22b’가 최초로 공식 확인된 태양계밖 지구 닮은 행성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NASA 측은 그동안 케플러 망원경을 이용해 우주에서 약 15만개의 별을 관측해 왔습니다. 이 가운데 케플러 팀이 발견한 외부 행성의 수는 2천300여개이며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은 200여개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케플러-22b’는 지구보다 크지만 공전주기가 290일로 다소 짧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해외 전쟁을 끝내는 미 해병대가 본연의 임무로 돌아갈 것이라고 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해병대는 본래 해군 특수부대입니다. 워낙 훈련이 잘 돼 있고 뛰어난 임무 성과를 나타내다 보니 아프간과 이라크 등 해외 전쟁에도 가장 먼저 파견되는 등 활동 영역이 넓어졌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그동안 의회에서는 마치 육군 부대가 2개가 운영되는 것 아니냐며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임스 아모스 해병대 사령관이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해병대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실제로 부대 임무가 어떻게 바뀌게 되는 것입니까?

답) 말 그대로 해군 특수전을 주력으로 삼고 지상전에는 덜 개입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또 태평양 연안에서 벌어지는 국제 정세에도 해병대의 역할이 기대되는 부분인데요. 얼마전 호주에 최초의 미군 기지가 들어서면서 해병대가 파병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입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아시아 국가들의 안보를 위한 해상 활동에 나서겠다는 복안인데요. 다양한 특수전에 걸맞는 해병대의 재 탄생을 예고하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