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버마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나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미 연방 상원이 국방 예산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백악관은 마땅치 않은 반응입니다. 이밖에 이라크에서 진행중인 미군 철수 과정, 캘리포니아 주의 강풍 피해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버마를 방문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났는데, 어떤 대화를 나눴습니까?

답) 클린턴 장관이 1일 오후 늦게 버마 민주화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났는데요. 수치 여사가 지난 20년간 가택연금을 당했던 자택에서 두 사람은 심층 대화를 가진 뒤 서로 손을 잡고 기자들 앞에 나란히 나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동안 수치 여사가 보여 준 확고한 신념과 변치 않는 소신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찬사를 보내고, 사회 기구와 건강 보험 분야에 120만 달러의 새로운 재정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어 수치 여사는 클린턴 장관의 방문과 미국의 개입은 결국 버마의 민주화를 더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문) 클린턴 장관이 수치 여사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장관의 이번 버마 방문길에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전달하도록 한 친서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용감하고 흔들림없는 수치 여사의 투쟁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또 수치 여사가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를 가치로 여기는 세계인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킨 점에 감사한다고 밝혔는데요. 아울러 미국은 수치 여사를 언제나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인 내용입니다.

문) 클린턴 장관이 2일로 사흘간의 버마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는데요. 이번 버마 방문의 성과를 간략히 정리해 주시죠.

답) 네. 우선 미국이 버마에 유화적인 입장을 내비쳤다는 것이 큰 진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장관은 버마 정부 당국자들에게 민주화를 향한 추가 요구사항들을 분명히 전달했는데요.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됩니다. 우선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과 핵 개발에 대한 우려가 주목할 만 하고요. 모든 정당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치 개혁 촉구,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 중지, 정치범의 전원 석방, 그리고 집회 결사와 언론의 자유 보장 등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 같은 요구 사항들이 순차적으로 수용될 경우 미국의 각종 제재 조치 해제는 물론 경제 지원까지 가능하다고 약속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 보죠. 1일 미국 연방 의회 상원에서 예산을 포함한 국방 현안 관련 법안에 대한 표결을 벌였죠?

답) 네. 미 연방 상원이 1일, 6천620억달러에 달하는 국방 예산을 승인했습니다. 93대 7로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이 대부분 찬성한 것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의회에 요청한 예산 규모보다 270억 달러가 적고, 당초 예산 편성 규모보다는 430억 달러가 줄어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 그런데 논란을 빚고 있는 테러용의자 구금 관련 조항은 그대로 유지하게 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군은 현행법에 따라 국제 테러조직원들은 물론 미국 시민권자라 하더라도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될 경우 무기한 군 수용소에 억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를 금지하는 조항은 찬성 37표 대 반대 61표로 통과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또 테러 용의자가 민간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 역시 찬성 45대 반대 55로 좌절되고 말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문제의 조항들이 삭제되거나 개정되지 않는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의회와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

문)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안은 만장 일치로 통과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핵 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압박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상원은 이날 이란중앙은행을 세계 금융권에서 고립시키는 내용을 담은 제재안을 찬성 100표인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를 하는 외국은행에 대해서도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미국은 이미 국내 은행에 대해 이란중앙은행과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행정부는 이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나타냈죠?

답) 네. 웬디 셔먼 국무 차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은 1일 상원에 출석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부결해 달라고 의원들을 설득했는데요. 자칫 동맹국의 반감을 사고 석유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인데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가 이란 제재 결의안을 이끌어내기에도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이라크 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미군 주둔지 ‘캠프 빅토리’가 이라크 정부에 반환되게 됐죠?

답) 네. 이라크내 미군 주둔지인 캠프 빅토리 부대가 이라크 정부군에게 순조롭게 이양됐습니다. 캠프 빅토리는 당초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국빈 접견으로 사용하던 시설인데요. 미군 사령부가 주둔하게 되면서 이라크 전쟁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미군 제3보병부대 4만명의 병력과 당국자들이 주둔해 있던 규모를 가늠하게 하는 현황이 공개됐는데요. 그동안 미군은 하루에 700만 리터의 물과 1리터 들이 물병 50만개를 소비했다고 합니다. 전력은 60메가와트씩을 사용했고 하루에 이 부대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량만 해도 80톤이 넘었습니다.

문) 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직접 이라크를 방문해서 미군 철수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미군은 한달 안에 이라크를 모두 떠나지만 양국은 새로운 협력 관계를 정립해 지역과 세계에 모두 도움이 되는 관계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알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지역 정세는 현재 많은 변화로 매우 민감한 시기라면서 양국이 반드시 공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의 실업률이 오랜만에 9% 이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군요?

답)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8.6%로 나타나 지난 2009년 3월 이래 2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고용 인원이 12만명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10월의 10만명 보다도 증가한 것입니다. 또 31만5천명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구직을 포기하면서 실업자 수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문) 하지만 아직 미국의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군요?

답) 네. 실제 기업체들이 예상보다 적은 인원을 고용한데다 임금은 낮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직 고용 시장의 호전은 제한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또 근로자들의 소득이 줄면서 소비 위축을 가져오고 있는데요. 비록 추수감사절 연휴에 각 매장의 매출이 늘기는 했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계속되고 있는 유럽의 부채 위기, 또 연방정부의 고질적인 예산 적자와 정치적 논쟁 등도 여전히 위기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강풍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1일 새벽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최고 시속 160킬로미터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가 끊기고 주택 지붕이 날아갔는가 하면 교통까지 차단돼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피해가 잇따르자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또 패서니다와 시에라 마드레, 몬로비아, 템플 시티, 글렌도라 등 같은 주 5개 도시도 자체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문) 추운 겨울에 정전도 문제고, 결국 학교들까지 문을 닫았군요?

답) 그렇습니다. 강풍으로 로스앤젤레스 38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20여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습니다. 또 패서디나 지역에는 강풍으로 450 그루의 나무들이 한꺼번에 쓰러지면서 도로가 마비상태에 빠졌고 건물 40채가 붕괴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처럼 피해가 잇따르자 결국 지역 교육청은 이날 하루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이 번 강풍은 2일에도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고령 인구가 10년 만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답) 네. 지난해 대대적으로 실시된 미 인구조사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65살 이상 노인 인구가 지난 2000년에 비해 10년 만인 지난해 15.1%가 늘었습니다. 따라서 전체 미국 인구의 13%가 고령 자들인데요. 지난 1790년 인구 조사가 시작된 이래 미국 고령자 수가 최고치에 달한 것입니다. 그런데 고령 인구의 성별을 보면 여전히 여성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65살 이상 노인 여성 100명당 남성은 90.5명으로 낮았는데요. 그래도 과거 20년전 83명 수준이던 것 보다는 늘어난 것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