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만간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이 이 같은 전략적 군사목표를 달성할 경우 비핵화 외교를 핵심으로 하는 미국의 대북전략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래리 닉시 박사가 한국의 연구기관이 발행하는 잡지 기고문을 통해 북한이 빠르면 1~2 년 안에 미사일에 소형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닉쉬 박사는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영문으로 발행하는 `아시아 문제 저널’ (Journal of Asian Affairs)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인 `북한이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할 때 (When North Korea Mounts Nuclear Weapons on Its Missiles)’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은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 그리고 나아가 사정거리가 더 긴 장거리 미사일에도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닉시 박사는 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은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A.Q.칸 박사와 그의 조직망으로부터 소형 핵탄두 개발과 미사일 장착 기술을 오래 전에 습득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8년 파키스탄이 6차례의 핵실험을 하고, 2002년 북한의 노동미사일을 토대로 만든 가우리(Ghauri)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때 북한의 협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닉시 박사는 북한이 파키스탄의 핵실험에서 얻은 자료와 소형 핵탄두 도안 등을 모두 습득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닉시 박사는 또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 장착이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는 이유로 지난 해 북한이 공개한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이 상당히 발전됐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 등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농축 우라늄 시설이 매우 현대적이고 정교하며, 북한이 핵탄두에 사용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HEU) 생산에 아주 근접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그 밖에 북한과 이란이 농축 우라늄 생산과 노동과 샤하브 3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핵탄두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많은 보도가 나오고 있고, 최근 미국과 한국 정부 관계자들 역시 북한이 미사일 장착이 가능한 핵탄두 개발에 근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닉시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닉시 박사는 그러면서 북한이 핵탄두 미사일 장착이라는 전략적 군사목표를 달성할 경우, 미국은 대북전략을 근본적으로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형 핵탄두 생산과 미사일 장착 성공은 북한에 너무나 중요한 성과이기 때문에 북한 정권은 이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한 외교를 핵심으로 하는 미국의 대북전략은 가치를 잃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닉시 박사는 이 경우 미국의 대북전략은 협상을 통한 북한의 핵 포기가 아니라 북한의 핵 위기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북 핵 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북한과 신속하게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닉시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고위급 특사를 파견하거나 뉴욕채널을 통하고, 중국에 의존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핵 위기를 관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미국으로서는 어려운 결정이겠지만 미국은 평양주재 대표부를 설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닉시 박사는 또 북한이 핵탄두 미사일 장착에 성공함으로써, 미국은 북한의 핵 공격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군사적 조치들과 북한에 대한 경고 등 군사적 억제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닉시 박사는 아울러 미국은 인권과 경제 등 핵이 아닌 다른 분야에 압박을 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