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시간입니다. 이집트 군부가 새 총리에 카말 간주리 전 총리를 임명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아랍연맹이 제시한 감시단 수용을 위한 시한이 지난 가운데 보안군의 민간인 살상이 계속됐습니다.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권력이양 방안에 서명했지만 군중시위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 밖에 다양한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 먼저 이집트 사태를 살펴보죠. 앞서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가 권력 이양을 앞당기겠다는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따른 조치가 있습니까?

답) 새로운 총리가 임명된 게 새로운 진전입니다. 이집트를 과도통치하고 있는 군 최고위원회는 사임한 에삼 샤라프 임시총리의 후임으로 카말 간주리 전 총리를 임명하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이집트 국영 `알 아람’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간주리 전 총리는 군 최고위원회 위원장인 후세인 탄타위 원수와의 면담에서 새로운 구국내각을 이끄는데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간주리 총리는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인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직을 지냈는데요, 당시 다른 고위 관리들과는 달리 국민의 신뢰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가 조기 권력이양을 약속했지만, 이집트인들은 여전히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25일,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는 수 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군 최고위원회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시위대는 카말 간주리 신임 총리 임명이 발표된 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각종 항의구호가 적힌 팻말들을 흔들며 자유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일부 시위자들은 자신들의 요구대로 군 최고위원회가 퇴진할 때까지 타흐리르 광장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 군 최고위원회의 신임 총리 임명이 시위대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군요.

답) 신임 총리 임명 보다는 군 최고위원회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정서가 훨씬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시위자들은 이번 군중시위는 군 최고위원회가 퇴진할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시위 도중 한 이슬람 성직자는 정오 기도를 주관하면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위자들은 타흐리르 광장을 떠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 이에 대한 군부 지도자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답) 군부 지도자들의 입장 역시 강경합니다. 군 최고위원회 위원인 묵타르 엘 말라 소장은 군부의 즉각 퇴진은 이집트 국민의 신뢰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습니다. 말라 소장은 많은 국민이 군부가 전환기를 이끌어 줄 것을 바라고 있는데 지금 당장 퇴진하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대한 배신행위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군 최고위원회가 발표한 선거 일정은 예정대로 시행되는 겁니까 ?

답) 그렇습니다. 먼저 이전에 결정된 의회 총선거 투표가 28일에 실시된다고 군부 지도자들은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또 탄타위 원수가 밝힌대로 내년 7월 이전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 뒤 민간 정부에 정권을 이양하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그런데, 현재 이집트 시위대 사이에서 미국의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이들은 군 최고위원회가 민주주의로의 전환 과정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이집트 군부 통치자들이 민간 정부로의 전환을 신속하게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이외의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군중은 여전히 군부의 즉각적인 권력 이양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태는 여전히 유동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군 최고위원회의 과도통치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이날 별도의 군중집회를 갖고 군부 지도자들과의 단합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 이집트 상황 못지 않게 시리아 사태도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데요, 아랍연맹이 최후통첩으로 제시한 마감시한이 그대로 지났군요.

답) 네, 시리아 보안군은 5백 명의 감시단을 시리아에 파견해 상황을 점검하기로 하고 오늘 (25일) 안에 감시단 수용 여부를 밝힐 것을 시리아 정부에 요청했었는데요, 시리아 정부는 마감시한이 다 되도록 아무런 반응 없이 시위대에 대한 포격을 재개했습니다. 보안군은 이날 중부 지역 시위중심 도시 홈스에서 공격을 재개해 적어도 8 명의 시위자들이 사망했다고 국제 민간단체인 시리아인권 감시단이 전했습니다. 홈스 외에 다른 여러 도시들에서도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군중시위가 벌어졌습니다.

) 알 아사드 대통령은 아랍연맹 측과 폭력진압을 종식하고 주요 도시들에서 병력을 철수하기로 약속했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건가요.

답) 말씀대로 알 아사드 대통령은 그런 약속을 했으면서도 실제로 이행을 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아랍연맹이 시리아의 아랍연맹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고, 알 아사드 대통령은 이에 격분해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아랍연맹 측은 결국 시리아에 최후통첩을 보낸 거구요.

) 이런 가운데 프랑스가 시리아 민간인들을 돕기 위한 국제적 움직임을 제안했다구요.

답) 네, 프랑스의 알랭 쥐페 외무장관이 그런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국제사회가 시리아 내에 이른바 `인도주의 통로’ 를 열어 시리아 민간인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품 등 각종 구호품을 제공하자는 겁니다. 쥐페 장관은 자신의 제안에 대한 아랍연맹의 지지를 촉구하면서, 유엔 차원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 동반자들과 인도적 통로 개설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계속해서 이번에는 예멘 사태 알아보죠.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권력 이양안에 서명하고 퇴진 의사를 밝혔는데도 유혈 사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겁니까?

답) 살레 대통령을 지지해 온 군부가 여전히 존재하는데다 추종 세력이 국정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시위군중 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고, 또 반정부 진영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파벌 간에 폭력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도 사나에서는 25일에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민간인 복장을 한 무장괴한들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적어도 5명이 사망하고 수 십 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 민간인 복장의 무장괴한들은 어떤 세력인가요?

답)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특정 부족의 옷차림을 한 채 수도 중심에 있는 `변화의 광장’으로 시위행진을 벌이던 젊은이들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아랍의 텔레비전 방송에는 대통령궁 방향으로 행진하는 젊은이들을 겨냥해 괴한들이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보도됐습니다. 예멘의 상황은 이처럼 매우 혼미한 상태여서 살레 대통령이 실제로 퇴진하더라도 민주화 전환 과정은 여러 차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 다음은 중국 쪽을 살펴 보죠. 중국 상무부가 미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정책과 보조금 지급에 대해 무역 장벽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25일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정책과 보조금 지급에 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상무부의 이 같은 방침은 중국의 관련 업체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업체들은 중국에 수출되는 미국 에너지 관련 상품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취하고 보조금 지급 등에 관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멕시코에서 또 집단 사체들이 발견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멕시코의 두 번째 대도시인 과달라하라에서 25일, 26구의 젊은이 사체가 밧줄로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도시 한 복판에 버려져 있는 게 발견됐습니다. 사체들은 두 대의 밴 차량과 소형 트럭 한 대에 실려 길가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멕시코 마약조직인 시날로아와 제타스 두 경쟁 파벌간의 새로운 전면전이 벌어질 조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력히 대처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마약 범죄조직이 좀처럼 위축되지 않는 것 같군요.

답) 멕시코에서는 지난 2006년 12월 칼데론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5년 동안 마약범죄 조직들이 개입된 수많은 유혈폭력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미국 마약 범죄 단속국은 지난 10월4일 현재 사망자가 거의 4만 3천 명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지금까지 문철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