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에서 중도우파인 국민당이 의회를 장악했습니다. 이집트에서 총선을 앞두고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이 사흘째 이어졌습니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중동 평화 문제를 논의합니다. 한국, 중국, 일본이 올해 말까지 공동 투자 협정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다양한 지구촌 소식 조은정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조은정 기자. 스페인에서 20일 총선이 실시됐는데 야당인 국민당이 큰 승리를 거뒀죠?

답) 예. 개표 결과 중도우파 성향의 국민당이 스페인 의회의 350석 중 187석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과반수를 확보했습니다. 집권 사회당은 110석을 얻는데 그쳤고요.

) 이로써 국민당이  7년 반 만에 정권을 되찾았는데요. 이미 예상되던 바 였죠?

답) 예. 스페인에서 경제 위기가 3년 넘게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집권 사회당에 그 책임을 물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1.5%를 넘었고요, 특히 청년들의 경우 2명 중 1명은 실업자 신세입니다.

) 국민당의 최대 현안은 경제위기 극복이겠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마리아노 라호이 국민당 대표도 총선 승리를 확인한 직후 경제난 극복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라호이 대표는 “경제위기에서 곧장 빠져나오는 기적을 이룰 수는 없겠지만 유럽에서 다시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고난의 시기가 앞에 놓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호이 대표는 총선 유세 과정에서 연금과 건강보험, 교육 부문을 제외한 모든 것을 손질하겠다고 이미 밝혔는데요. 그러나 구체적인 세부 정책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유럽에서 재정위기가 불거진 이후 스페인이 다섯 번째로 정권이 교체된 국가인데요. 앞서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에서도 정상들이 물러났는데. 이들 국가들에서 현재 경제 회생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죠?

답) 예. 마리오 몬티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신임 정부는 최근 의회의 신임투표를 통과하고 공식 출범했는데요. 어제(20일) 이탈리아 신문들에 따르면 새로운 예산 정책이 2주 내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폐지한 재산세를 되살리고, 탈세 규제를 강화하며,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급여세를 삭감하는 방안입니다. 그리스의 경우 최근 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IMF, 유럽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아테네를 방문해 구제개혁안을 집중 협의했는데요. 그리스 정부가 12월 중순까지 80억 달러를 빌리려면 강도 높은 개혁안을 실시하겠다는 확신을 줘야 합니다.

) 중동 소식을 살펴보죠. 이집트에서 시위대와 진압 군인, 경찰들 사이에 21일까지 사흘째 충돌이 이어졌지요?

답) 예. 타흐리르 광장, 해방 광장은 청취자 여러분들도 최근 많은 들어본 곳일텐데요.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끝낸 이 곳에 시민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오는 28일 실시될 총선을 앞두고 과도 정부를 이끌고 있는 군부가 민간에 신속하게 정권을 이양하라는 것입니다.

) 충돌 양상이 상당히 심각하다고요.

답) 예. 오늘(21일) 오전에는 시위대 3천명이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군경에게 돌을 던지고 일부는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했는데요. 이에 대응해 검정색 복장을 한 수백 명의 군과 경찰 병력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이스마일리아, 시나이 반도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18일부터 지금까지 최소한 22명이 사망하고 1천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카이로의 한 시위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 시민은 “어제도 오늘도 시위에 참가했는데 우리는 단지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그런데 왜 정부군이 시민들을 무력 진압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 이번 시위에 대해 이집트 과도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답) 이집트를 현재 이끌고 있는 군 최고위원회는 20일 비상회의를 열고 총선을 계획대로 28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캐서린 애쉬턴 유럽연합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집트 유혈 사태를 비난하며 폭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애쉬턴 대표는 신속한 정권 이양과 민주주의 원리 수호에 대한 시민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오늘 팔레스타인 서안을 방문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국가수반과 회담했죠?

답) 네. 압둘라 국왕은 라말라에서 압바스 수반을 만나,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그리고 가자 지구 등이 포함된1967년 이전의 팔레스타인 국경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압둘라 국왕에게, 현재 팔레스타인의 가장 큰 현안은 하마스와 완전히 화해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우선 압둘라 국왕의 발언 내용을 살펴보죠. 압둘라 국왕은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창설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죠?

답) 네. 정상회담 뒤 양국의 외교장관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나세르 주데 외무장관은 압둘라 국왕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에 대한 지지입장을 천명하고, 요르단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방문길에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 팔레스타인이 유엔에 국가승인을 요청한 것을 미국과 이스라엘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와중에, 압바스 수반에게 큰 힘이 되겠군요. 압바스 수반이 하마스를 언급한 것은 무슨 연유입니까?

답) 팔레스타인의 주요 정당으로는 하마스와 파타가 있습니다.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파타가 주도하고 있고 현재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고 있고요, 가자 지구는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정당이 공동으로 과도정부를 구성하려는 것입니다.

) 이번 주에 파타와 하마스 간에 공식 회동이 계획돼 있죠?

답) 예. 이미 카이로에서 여러 번 비밀 회동을 한 끝에 과도정부 구성에 어느 정도 합의를 한 상황인데요. 오는 24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회동을 한 뒤 과도정부 구성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 마지막 소식 살펴볼까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이 올해 말까지 공동 투자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지요?

답) 예. 지난 19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별도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정사들이 공동회담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한 일본의 고위 당국자가 로이터 통신에 전한 바에 따르면, 3개국 정상들은 이 회담에서 올해 말까지 공동 투자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 공동 투자 협정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답) 3개국 경제가 보다 긴밀히 묶이는 것이죠. 광범위한 분야에서 관세를 철폐하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기에 앞서, 상대국에 대한 투자를 보다 손쉽게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소식을 전한 일본 당국자는 이번 투자 협정의 자세한 내용은 아직 협상중이기 떄문에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한중일 3개국은 지난 2006년부터 주변 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하는 자유무역협정을 논의해 왔지만 어떤 국가가 참가할 지, 어떤 규제를 완화할 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왔죠?

답) 예. 하지만 이번3개국 정상회담에서 다시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입니다. 올해 12월 말까지 정부, 산업계, 전문가들이 3개국 자유무역협정 제안서에 대한 연구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본 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을 비롯해 세계 경제가 부진한 이 때 동아시아 3개국의 경제 협력이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