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버마 정부에 유화적인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미 연방 하원에서 이른바 균형 예산 법안에 대한 재 표결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17일 미 전역을 달군 월가 점령 시위 사태, 30년전 여배우 사망 사건의 재조사 배경, 미 국방부의 초음속 무기 실험 성공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국무장관을 버마에 파견하겠다고 발표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아시아 국가연합, 즉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로 향하는 길에 버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이어 이튿날 버마의 정치 개혁과 민주화가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다음달 버마에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버마에 미국의 국무장관이 방문하는 것은 50여년 만에 처음인데요. 버마는 또 17일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의장국 신청 승인이 가결돼 2014년부터 의장국 지위를 얻게 되는 등 호재가 이어졌습니다.

문) 버마의 민주화 개혁 과정에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군요?

답) 클린턴 국무장관은 버마 방문을 통해 정치 개혁과 인권 확립, 또 국가 화합 분야에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미국의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버마는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잇단 민주화 조치들을 단행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 연금을 해제했고, 일부 정치범들을 석방했는가 하면, 언론 규제도 완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이야 말로 버마가 완전한 민주 개혁을 이루는데 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문) 그동안 미국이 진행해 온 버마에 대한 각종 제재 수위도 점차 낮추지 않겠습니까?

답) 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버마에 대한 정책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초기부터 계획해 온 버마 외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일부 인권 단체들도 이 같은 입장 변화에 환영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버마 정부가 소수민족 처우와 인권 문제, 폐쇄적인 정치 상황은 물론, 북한과의 밀접한 관계 등 아직도 개선될 점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서 벌인 활동도 살펴보죠. 아시아 주요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을 가졌죠?

답) 네. 우선 아세안 정상회의 중에 처음으로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와 회담을 가졌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해상 안전 문제와 핵 비확산 문제, 재난 구호에 따른 인도적 지원 문제 등 광범위한 의제들을 논의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정상들과도 차례로 만나 회담을 가졌는데요. 또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에서는 무역 성과도 있었죠?

답)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가 이번에 인도네시아 민간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측과 보잉737 여객기 230대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식을 지켜봤습니다. 자그마치 217억 달러 규모인데요. 미국 기업이 인도네시아와 맺은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여객기 150대를 추가 주문할 계획이어서 미국의 경제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이는 미국 내에 11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규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으로 이른바 ‘세일즈 외교’가 한 몫 성과를 거뒀다고 봐야겠군요?

답) 네. 보잉사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싱가포르 에어라인과도 24억달러 규모의 여객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 설비 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사도 인도네시아 가루다 에어라인에 제트 엔진 50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지역 방문 기간에 체결된 계약만 모두 254억 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 연방 하원이 이른바 균형 예산 법안에 대한 표결에 또 다시 나선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7월 연방 정부 부채 상한선 조정 등 재정 문제를 놓고 민주 공화 양당이 극한 대립을 벌이던 무렵 공화당이 주도했던 재정 적자 해소 방안이 바로 균형 예산 법안인데요. 당시 하원을 통과한 이 균형 예산 법안은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좌절됐었고요. 오바마 대통령도 상원을 통과한다 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습니다.

문) 균형 예산 법안은 더 이상 빚을 내지 않고, 보유 자금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닙니까?

답) 맞습니다. 이미 알려진 것 처럼 이 법안은 연방 정부가 매 회계연도마다 재정 수입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지출을 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재정 지출 부족분의 경우 국채를 발행하는 등 결국 빚을 내서 충당할 수 있지만 이를 원천 차단하자는 것입니다. 공화당 입장은 그 만큼 미국의 부채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이 같은 극약 처방을 사용하자는 것인데요. 미국 연방 정부의 총 부채 규모는 지난 주 15조 달러 선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문) 미국 정치권이 예산 문제 만큼은 서로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는데, 당장 올 회계연도 예산안도 통과되지 않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1일부터 이번 회계연도가 시작된지 거의 두 달이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의회에서 예산안 심의는 표류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시적인 기간에만 임시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당초 18일로 예정된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두고 상하 양원에서 일부 정부 부처들의 예산 집행을 통과시키고 나머지 대부분은 또 다시 4주간 한시적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습니다.

문) 한 두달씩의 임시 예산으로 연방 정부 기관들이 겨우 운영되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겠어요?

답) 그렇습니다. 그나마 연방 정부 부처 6곳의 1년 예산이 통과돼서 정상적인 예산 배정이 가능해 졌는데요. 농무부와 상무부, 교통부, 법무부, 주택도시개발부, 항공우주국 등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정부 부처와 기관들은 다음달 16일까지만 임시 예산을 지원받게 됐습니다. 따라서 양당은 이 기한 내에 예산안의 완전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협상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17일 전국에서 동시에, 이른바 월가 점령 시위가 벌어졌는데 결과가 어땠습니까?

답) 네. 월가 시위의 본산인 뉴욕에서는 시위 두 달째를 맞아1천여명의 시위자들이 가두 시위를 벌였는데요. 당초 목표는 뉴욕 증권 거래소에 들어가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원천 봉쇄로 이 같은 계획은 실패했고요. 대신에 과격 시위를 벌이던 3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오후로 접어들면서 시위대가 수천명으로 늘어났고 이들은 부르클린 다리까지 행진하며 ‘자신들은 99%다’ 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다 시위를 마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큰 불상사는 없었고요. 대신에 경찰과 시위자를 합쳐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문) 다른 지역들의 시위 상황도 어땠는지 전해주시죠.

답) 네. 전국적인 대 도시에서는 대부분 시위가 같이 벌어졌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은행과 웰스파고 은행 건물 사이에 500여명의 동조 시위대가 모여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7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또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도 각각 20명의 시위자들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문) 특히 주요 다리를 봉쇄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일어났죠?

답) 그렇습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미시시피강 다리를 봉쇄하려던 시위대 수십명이 체포됐고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이곳 워싱턴DC에서도 다리 봉쇄 시도가 산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노조들이 참여한 시위대가 강을 향해 행진하면서 한때 교통이 마비됐고,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도 수백명이 유니버시티 다리를 봉쇄해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30년전 의문의 죽음을 맞은 미국의 인기 영화 배우 사건에 대해 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요?

답) 1960년대와 70년대 미국 헐리우드 영화계를 풍미했던 인기 여배우 나탈리 우드가 사망 30년 만에 다시 과거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나탈리 우드는 지난 1981년 11월 29일 캘리포니아 주 해상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습니다. 열흘 뒤면 꼭 30주기를 맞는데요. 하지만 당시 요트에서 실족사 한 것으로 수사가 종결됐던 그의 죽음은 그 뒤 끊임없이 타살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문) 그런데 수사당국이 뒤늦게 재조사에 착수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 네. 우선 사망 사건 당시의 정황을 설명드려야 겠는데요. 당시 남편인 로버트 와그너, 그리고 우드와 함께 ‘브레인 스톰’이라는 영화를 촬영중이던 동료 크리스토퍼 월켄 이렇게 세 사람이 캘리포니아 근해에 있는 산타 카탈리나 섬 주변에서 요트를 타기를 즐겼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는 우드가 구명정에 올라타려다 물에 빠졌고 얼굴을 선체에 부딪쳐 숨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요트의 선장이었던 데니스 데번 씨가 최근 한 텔레비전 방송 인터뷰에서 의문의 말을 남겼습니다. 우드 사망 30주기 기념 인터뷰에서 데번 선장은 ‘당시 경찰에 거짓 진술을 하고 말았다. 우드의 죽음은 남편 와그너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문) 30년이나 지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텐데, 우드의 남편 와그너 씨가 입장을 밝혔군요?

답) 네. 와그너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LA경찰로부터 재수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바는 아직 없다면서도 우드의 죽음에 대해 경찰이 다룰 새로운 정보가 모두 타당하고 믿을 만한 것이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와그너는 그러면서 우드의 사망 30주기에 맞아 어떤 이득을 취하려는 사기꾼의 정보는 아니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1957년에 서로 재혼으로 만난 우드와 와그너는 결혼뒤 6년 만에 이혼했다가 1972년 재결합을 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와그너는 지난 2008년에 내놓은 회고록에서, 평소 물을 무서워했던 우드가 왜 그날 물 가까이 갔는지 알 수 없다면서 아내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한 바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소리의 전달 속도보다 빠른 이른바 극초음속 비행폭탄이 시험에 성공했군요?

답) 네. 미 국방부는 17일 최첨단 제어 장치가 부착된 극초음속 비행폭탄의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는데요. 극초음속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무기의 이동 속도가 음속보다 5배나 빠르기 때문입니다. 추진체를 달고 있어서 마치 전투기처럼 비행이 가능한 이 폭탄은 이번 시험에서 4천킬로미터를 날아가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는데요. 그 빠르기가 자그마치 시속 6천킬로미터가 넘습니다. ‘AHW’라는 이름의 이 비행폭탄은 1시간 안에 전 세계 어느 곳의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는 고성능 무기로 각광을 받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