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회의가 1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됐습니다. 아랍 연맹이 시리아에 사흘 안에 폭력사태를 끝내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하마스 최고지도자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밖의 다양한 지구촌 소식들을 이연철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17일 아세안 정상회의가 시작됐는데요, 먼저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답) 네,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회의가 17일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에서 개막됐습니다. 태국과 베트남,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버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10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하는 아세안은 해마다 한 차례씩 각국 지도자들이 만나 지역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요, 19번째를 맞는 올해는 순번제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열렸습니다. 현재 회의가 열리는 발리에서는 삼엄한 경계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6척의 군함이 발리 해안을 순찰하고 있고, 발리에는 7천 명의 경찰과 군병력이 배치됐습니다.

문)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의제들은 무엇인가요?

답) 네, 이번 회의에서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국 사이의 영토 분쟁 문제와 지역 안보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개막 연설을 통해,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문) 버마가 2014년 아세안 순회 의장국을 맡는 문제도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결론이 났다고요?

답) 네, 아세안 정상회의는 17일 회의에서 버마가 2014년 아세안 순회의장국을 맡도록 공식 승인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마르티 나탈레가와 외무장관은 아세안 정상들이 이같이 결정했다며, 모든 아세안 회원국 지도자들이 버마에서 상당한 변화와 진전이 있었고 이런 변화들이 버마가 의장국의 책임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버마는 지난번 의장국 순번이었던 2006년에는 군부 정권의 인권탄압 등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과 압력속에 순회 의장국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문) 버마에서 민주화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고 평가된 것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회의에서, 버마가 명목상이긴 하지만 새로운 민간 정부가 들어선 후 많은 민주적 사회적 개혁 조치를 취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세안 정상들에게 버마가 2014년 순번제 의장국을 맡을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권고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버마 야당 민족민주동맹의 대변인도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그 같은 조치가 민주주의를 향한 버마 정부의 신중한 움직임을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좀 더 신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버마가 아세안 의장국을 맡기 전에 취해야 할 조치들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정치범의 즉각적인 석방과 평화적인 반체제 인사 탄압에 사용된 법률의 철폐 등을 요구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찾은 것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뒤이어 이번 주말에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요, 아세안과 한국, 중국 일본이 주축이 된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지난해부터 미국과 러시아가 회원국으로 가입했습니다.

문 ) 계속해서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소식 알아보죠. 아랍 연맹이 시리아에 최후통첩을 보냈군요?

답) 네,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시리아 정부에 사흘 안에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중단하고 그 이행 상황을 감독하기 위한 감시단의 입국을 허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16일 긴급 회의를 가진 후 발표한 성명에서 그 같이 말했지만, 시리아가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외무장관은 다만 시리아 정부가 비싼 대가를 치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유럽 주요 국가들도 시리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죠?

답) 네, 독일과 영국, 프랑스 세 나라는 시리아 정부의 인권 침해를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피터 비티그 유엔주재 독일 대사는 시리아를 강력히 비난하는 결의안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그가 얼마나 심각하게 고립돼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독일의 한 대변인은 여러 아랍 국가들도 시리아 비난 결의안을 공동 발의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가 시리아 주재 모든 외교관들을 소환하는 등 많은 나라들이 시리아 주재 대사를 소환하면서 시리아의 외교적 고립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문) 시리아에서는 유혈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요?

답) 네, 폭력사태가 격화되면서 내전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는데요, 시리아에서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정부군의 유혈 진압을 비롯한 폭력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보안군에서 탈영한 군인들로 구성된 자유시리아 군이 수도 다마스커스 교외의 한 군부대를 공격했다고, 현지 반정부 운동가들이 밝혔습니다.

문) 다음은 팔레스타인으로 가보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하마스 최고지도자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압바스 수반은 오는 23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칼레드 마샬 하마스 최고지도자를 만나, 공동정부 구성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요르단 강 서안 라말라에서 열린 야세르 아라파드 전 팔레스타인 지도자 사망 7주년 추모식 연설에서, 하마스 최고지도자와의 회담으로 후임 자치수반 선출과 새로운 의회 구성을 위한 투표를 실시하는 길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팔레스타인 두 정파의 지도자가 만나는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죠?

답) 그렇습니다. 두 지도자는 지난 5월4일 만나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와 마샬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하마스가 권력을 분점하는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1년 안에 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양측은 공동정부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요, 두 지도자가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압바스 수반은 내년 5월 선거 실시를 추진하면서, 살람 파야드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하마스의 조건도 받아 들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파타와 하마스가 과거에도 공동정부를 구성한 적이 있었죠?

답) 네, 지난 2006년 선거에서 하마스가 승리한 뒤 파타와 하마스가 공동정부를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1년 후인 2007년에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무력으로 장악하면서 공동정부가 붕괴됐는데요, 그 이후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그리고 요르단강 서안은 파타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해 왔습니다.

문) 파타와 하마스 양측의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이스라엘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스라엘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이스라엘은 물론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와 압바스 수반이 협상하기로 한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관측통들은 파타가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고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한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정 타결은 불가능하다고 믿어왔습니다.

문) 그런 이유때문에 압바스 수반은 하마스지도자와 만나기로 결정한 게 아닌가요?

답) 그렇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16일 팔레스타인 인들에게 하마스와의 화해협상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16일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은 국제적 위상을 회복하고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이룩하기 위해 우선 내부 정쟁을 해소하고 단일 통합정부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실제로 통합정부 구성을 위해 하마스에 내년 5월 총선거를 실시하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문) 계속해서 북유럽 국가 핀란드 소식인데요, 요즘 핀란드가 가짜 의사 소동으로 시끄럽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핀란드에서 에사 라이호 라는 남자가 가짜 자격증을 가지고 진료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난 주 핀란드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핀란드 국민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핀란드의 보건복지 감독 당국의 조사결과,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그 의과대학을 졸업했다는 이 남자의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는데요, 심지어는 입학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는 2003년 핀란드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했고, 한 때 한 대학병원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문) 핀란드 국민이 상당히 불안해 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이 터지자 다른 무자격 의사들에 대한 의혹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러시아의 한 의대를 졸업했다고 주장한 다른 남자의사 역시 가짜 졸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핀란드 보건장관은 더 많은 가짜 의사 사례들이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문) 핀란드 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요?

답) 네, 일단 지난 20년 간 유럽연합 이외에 외국에서 공부한 뒤 핀란드에서 의사 자격증을 받은 모든 의사들을 대상으로 다시 정밀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핀란드 당국은 밝혔는데요, 대상자가 최고 7백50명에 달합니다. 핀란드 의사 협회에서는 유럽연합 내에서 공부한 의사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일단 당국은 현 단계에서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영국 소식 알아보죠.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제임스 국왕 성경 탄생 4백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서 화제군요?

답) 그렇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6일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제임스 국왕 성경 탄생 4백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성경은 스코틀란드의 제임스6세였다가 영국 스튜어트 왕조의 첫 국왕이 된 제임스1세에 의해 1604년 번역이 시작돼 1611년 5월 출판됐는데요, 영어로 출판된 기독교 성경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연철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