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수도 인근의 군기지를 공격했습니다. 유로화권이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부채문제로 올 3분기 저조한 경제실적을 보였습니다. 이 밖의 다양한 지구촌 소식들을 김연호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김연호 기자,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가 무장공격으로 격화되고 있는데, 먼저 이소식부터 알아보죠?

답) 15일 시리아 남부지역에서 최악의 유혈사태로 70명 가까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16일도 무장 탈영병들과 시리아 정부군의 충돌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운동가들에 따르면 탈영병들로 구성된 ‘자유 시리아군’이 수도 다마스커스 인근의 군기지를 공격했습니다. 공군 정보기관이 있는 기지인데요, 반정부 세력이 로켓과 자동소총으로 공격했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수도 다마스커스 인근에서 처음으로 양측간에 무력충돌이발생한 거라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아직까지 이번 공격의 사실여부와 사상자에 관한 정보는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커지고 있죠?

답)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가 8개월째 계속되면서 희생자가 3천명을 넘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박의 수위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해 자국민 살해를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시리아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고 시라아 정부가 외교관저와 인력들에 대한 보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시리아 주변국가들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아랍연맹이 이미 시리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했구요, 16일 다시 모여서 시리아에 대한 추가 제제조치를 논의합니다. 반정부 세력에 대한 탄압을 중지한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아랍연맹이 이미 제시했고 시리아 정부도 여기에 동의했지만, 실제로 변한 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아랍연맹은 추가 제재조치로 시리아에 파견된 자국 대사들을 소환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도 아랍연맹에 힘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민주화를 허용하고 국민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히도록 아랍연맹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주변 아랍국가들이 개별적으로 시리아를 강하게 비판하는 발언들을 내놓고 있는 것도 눈에 띄던데요.

답)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데 이어서, 터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피를 먹고 사는 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터키는 시리아와 함께 진행하려던 석유 시추 사업을 중단했고,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시리아에 대한 전기공급도 끊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시리아는 연간 전기소비량의 10%를 터키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움직임들에 대응해서 시리아 정부는 반정부 시위 혐의로 체포된 1천1백명 이상의 사람들을 풀어줬다고 밝혔습니다. 주변국들의 압박을 피해가려는 계산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 다음은 유럽의 금융위기 문제 살펴보겠습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부채문제의 충격으로 총리가 사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 새 정부들도 출발이 순탄해 보이지는 않네요.

답) 그렇습니다. 그리스에서는 공무원들이 15일 정부의 임감 삭감 계획에 항의하는 파업을 벌였고, 전기 노조가 세금 신설에 항의하는 뜻으로 보건부 건물로 들어가는 전기를 끊었습니다. 국회는 오늘 (16일) 파파데모스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와 새 정부가 제안한 정책들에 대해서 신임투표를 할 예정입니다.

) 이탈리아에서는 새 내각이 발표되지 않았습니까?

답) 마리오 몬티 총리 지명자가 새 내각을 구성할 장관들을 발표했습니다. 정치인을 최대한 배제한 게 새 내각의 특징입니다. 금융위기 극복에 지혜를 모아줄 수 있는 전문가들에게 각부처를 맡겼고, 몬티 총리 지명자가 경제부장관까지 맡아서 직접 경제를 챙긴다는 구상입니다. 이번주 안에 국회에서 새 내각에 대한 신임투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치권에서는 전문가들에게 장관직을 맡기는 게 과연 옳은 것이냐, 전문가들에게는 의회 민주주의의 핵심인 정치적 책임을 지우기 어려운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유럽이 금융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경제실적도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유로화권의 올 3분기 경제실적이 아주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로화권 17개 나라들의 지난 7월에서 9월까지 경제성장률은0.2%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성장이 뒷걸음질 치는 건 피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는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이 5.2% 감소했고, 이탈리아 역시 경기후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 다음은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회의 소식 알아보죠.

답)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각료회의와 정상회의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잇달아 열립니다 외무장관회담은 15일 이미 개막했고, 정상회의는 17일 열립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모두 10개 회원국들이 참가합니다. 오늘 16일 열린 외무장관회담에서는 지역안보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습니다. 아세안 평화 화해 연구소를 만들자는 제안과 우호협력 조약 체결문제가 논의됐습니다. 동남아시아지역의 외교현안인 남중국해 문제도 논의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브루나이, 베트남, 이렇게 아세안 회원국 4개 나라와 중국, 타이완이 남중국해에서 서로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데요, 영유권 분쟁을 막기 위한 국제선언을 어떻게 이행할지가 이번 회담에서 집중 논의됐습니다.

) 안보 뿐만 아니라 경제문제도 주요 의제일텐데, 올해는 어떤 현안들이 있습니까?

답) 유럽의 금융위기 때문에 수출시장이 그만큼 위축되고 있다는데 아세안 회원국들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그 타개방안으로 역내 시장을 확대하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입니다. 아세안은 무역장벽을 허무는 작업을 계속해서 오는 2015년에 역내 공동시장을 출범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지만 큰 진전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회원국들간의 경제규모 차이가 크다는 것도 구조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 만큼 다른 어느 때보다 회원국들이 실질적인 논의를 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다음은 아프가니스탄 소식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정국운영을 논의하는 큰 회의가 열렸군요.

답) 아프가니스탄 말로는 로야 지르가, 대 부족장 회의라는 뜻인데요, 대통령을 비롯해서 정치인과 관리, 부족장들 2천여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수도 카불에서 나흘일정으로 열렸는데요, 공식적인 입법기구는 아니지만 국가대사에 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그리고 탈레반 저항세력과 평화회담을 가지는 문제가 집중 논의됩니다.

)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군의 역할에 대해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군요.

답) 네.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번 회의의 개막연설에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군과의 동반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미군 주둔의 조건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의 주권을 존중하고 야간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수개월동안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해 협상을 벌여습니다. 미국은 테러소탕과 훈련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에 장기적으로 군기지를 운영하기를 바라고 있고, 아프가니스탄 측은 미국이 정부군 운영에 자금지원을 더 해주고 미군 활동에 대한 통제권도 더 갖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 국제통화기금이 아프가니스탄에 거액의 대출을 승인해 줬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 아프가니스탄이 총1억 3천4백만 달러를 국제 통화기금으로부터 빌려 쓸 수 있게 됐는데요, 연합군 철수와 국제사회의 지원 감소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일단 2천만 달러 가까이 대출을 받고 난 다음에 금융제도의 체질을 개선해서 성과를 거둬야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측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다면 추가로 2억 달러에 이르는 국제사회의 금융지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 사실 그동안 부실 은행 문제로 아프가니스탄과 국제통화기금의 관계가 불편했었죠?

답)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최대 민간은행인 카불은행이 경영부실과 부패로 얼룩져서 결국 중앙은행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 통화기금은 지난 해 9월부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대출을 중단했고 세계은행이 주관하는 재건신탁기금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을 끊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카불은행의 자산회수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부패와 경영부실의 책임자들을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다음은 독일로 가보겠습니다.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의 엽기적인 행각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신 나치주의자들로 불리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이 그동안 이민자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더구나 국내 정보기관들이 이 사실을 알고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정치권에서도 강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연방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중인데요,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 사건을 두고 국가적인 수치라고 비판했고, 집권 여당에서는 이번 사건을 뒤에서 방관하거나 협조한 세력을 찾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들 독일의 극우 민족 주의자들은 2000년 부턴 2006년까지 사이에 8명의 터키계와 한명의 그리스 계등 모두 10명의 이민자들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김연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