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국제 원자력기구, IAEA가 내놓을 이란의 핵 개발 관련 보고서가 벌써부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8일 지방 선거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유엔 산하의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이번 주말 경에 발표할 보고서 때문에 국제 사회가 들썩이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IAEA가 조만간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그 내용의 일부가 유출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이란이 이미 핵무기 개발과정의 상당히 어려운 단계까지 진전을 이뤘고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선제 공격할 것이라는 내용까지 입 소문을 타고 번지고 있습니다.

) 당장 이란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고, 미국 정부는 기존의 입장을 확인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 문제가 거론되자 이란의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즉각 미국과 이스라엘에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하지만 백악관은 이 같은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IAEA의 이번 보고서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의혹을 증폭시킬 수 있다면서도 미국은 이란을 고립시키고 핵 프로그램 폐기를 압박하기 위해 주로 외교적 수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현 정부는 이른바 이중 궤도 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미국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이란으로 하여금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사실 아직 공식 보고서도 발표되지 않았는데, 성급하게 논란이 가열되는 면이 없지 않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외교 정책을 전담하고 있는 국무부도 사태가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 듯한 견해를 밝혔는데요.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IAEA의 이번 보고서는 어려운 사안들을 다루게 될 것으로 알지만 보고서가 공식 발표되기 에 앞서 서둘러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그러나 이란의 주장대로 핵개발 노력이 평화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면 투명성있게 핵사찰 허용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최악의 경우 이란에 대해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정말 없다고 봐야 할까요?

답)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번 보고서가 발표되더라도 오바마 행정부는 군사조치보다는 이란 제재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왜냐하면 이란의 핵개발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이라크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과 같은 부담을 또 질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아니더라도 이스라엘이 이란에 선제 공격을 가할 방안을 강구중이라는 언론보도들이 계속 나돌고 있습니다.

) 그렇군요. 오늘 미국 전역에서는 지방 선거가 실시되고 있는데요.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정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8일 선거를 통해 미시시피주와 캔터키주의 주지사가 새로 선출됩니다. 현재 이들 지역 주지사는 모두 민주당 출신이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판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또 볼티모어와 휴스턴, 인디애나폴리스, 피닉스, 샌 프란시스코 등 8개 대도시들의 시장도 주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와 가까운 정치 1번지 버지니아주에서는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기 위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됩니다.

) 또 각 지역별로 주요 현안들이 있어서 주민들의 표심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습니까?

답) 통상 미국의 선거에서는 어떤 주요 현안이나 정부 시책을 놓고 주민 투표도 함께 이뤄지는데요. 우선 오하이오주의 경우 이른바 반-노동조합법에 대한 주민들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이 지역은 이번 투표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법의 시행 여부도 가리게 됩니다. 이와 함께 미시시피주의 경우 낙태와 산아제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현행 주법을 수정할지 여부를 놓고 주민 투표를 실시합니다.

) 또 애리조나주에서는 이민강경 단속법안을 발의했던 의원에 대해 주민 소환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죠?

답) 맞습니다. 미국내 대표적인 이민 강경 단속법을 시행하는 지역으로 유명세를 치른 애리조나주의 경우 해당 법안을 발의했던 의원에 대한 주민 소환 투표가 실시됩니다. 주민 소환 투표제는 주민들의 손에 의해 선출된 정치인이나 공무원을 임기 이전에 파면시키는 제도를 말합니다. 공화당 소속 러셀 피어스 주상원의원은 애리조나주를 대표적인 반이민 지역으로 전락시키는 불명예를 안겨줬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는 또 그 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공화당 대권 주자인 허먼 케인 후보의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자신도 성희롱을 당했다는 4번째 여성이 등장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동안 케인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3명의 피해 여성이 언론들에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로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었는데요. 네 번째 성희롱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7일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카고에 사는 샤론 바이얼렉 씨는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케인이 전미요식업협회장으로 있던 지난 1997년 7월에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교육재단에서 해고된 직후 일자리를 부탁하기 위해 케인과 만났을 때 케인이 갑자기 자신의 치마 속에 손을 넣어 몸을 만졌다고 폭로했습니다.

)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심각한 범죄가 아닐 수 없는데요. 피해 여성이 이번에 변호사와 함께 등장한 걸 보면 곧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커 보이죠?

답) 그렇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유명인사 변호사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글로리아 알레드 변호사도 동석했는데요. 글로리아 알레드 변호사는 얼마 전에도 한 정치인의 성피해 여성을 변론한 바 있습니다. 자신의 외설 사진을 뭇 여성들에게 보낸 마이크 위너 전 하원의원 사건 당시 피해 여성의 변론을 맡았는데요. 따라서 케인은 이제 네 번째 피해 여성으로부터 뒤 늦게 고소를 당할 형편이어서 법정에까지 설 상황에 처해졌습니다.

) 케인 후보 측이 더 이상 가만히 있지만은 못했을 것 같은데, 즉각 부인하고 나섰군요?

답) 그렇습니다. 케인은 처음 2명의 여성에 대한 성희롱 주장이 제기된 이후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다가 세 번째 피해 여성이 등장한 이후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는데요. 하지만 더 이상 잠자코 있을 수 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케인은 자신은 지금껏 그 어느 누구에게도 성적으로 희롱해 본 적이 없다며 일련의 폭로들은 모두 거짓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그런데 케인의 주장을 믿어 줄 유권자들이 많을 지 의문이 드는데요. 당장 여론 조사 결과가 이를 말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허먼 케인 후보는 불과 지난 주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66%로 공화당 대권 주자들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성추문 사건이 불거진 직후 9%의 지지율이 뚝 떨어졌는데요. 하지만 이번 4번째 여성의 경우 직접 얼굴을 드러내고 구체적인 증언을 한 상황이어서 그의 정치력에 치명적인 악재가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케인의 다섯번째 피해 여성에 관한 기사들을 쏟아 내고 있어 케인을 둘러싼 성추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마이클 잭슨의 사망 관련 재판에서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군요?

답) 네. 미국 로스앤젤레스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7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마이클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에게 유죄를 평결했습니다. 남녀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틀간에 거친 논의 끝에 머레이 주치의가 잭슨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검찰의 기소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배심원단이 머레이 주치의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리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 판사의 최종 선고는 언제로 예정돼 있습니까?

답) 오는 29일에 선고공판이 열립니다. 일단 형사법상 과실치사죄는 최고 징역 4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데요. 그동안 과실치사범에게 최고 형량이 선고된 적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이라는 인기 연예인, 또 이번 재판에 쏠린 전 세계적인 관심 등을 고려할 때 형량이 너무 낮으면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고 여론에 휩쓸리는 선고를 내릴 수 없어 재판부가 여러모로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이번 유죄 평결로 머레이는 보석 취소와 함께 곧바로 구속 수감됐고, 그의 의사 면허도 자동으로 취소됐습니다.

)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흔히 전설의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의 라이벌로 잘 알려진 조 프레이저가 지병인 암으로 사망했군요?

답) 네. 무하마드 알리의 라이벌이자 프로 권투의 전설로 남아 있는 조 프레이저 선수가 67살을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프레이저는 1964년 도쿄 올림픽 당시 권투 헤비급 체급에서 금메달을 딴 인물입니다. 일생동안 37전32승4패에 27케이오(KO)라는 막강한 전적을 보유해 왔는데요. 그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는 조지 포먼과 무하마드 알리뿐이었습니다.

) 그런데 알리와는 세기의 대결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프레이저는 사실 알리를 상대로 한 3번에 걸친 세기의 대결로 더 유명한데요. 1971년 미국 뉴욕의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알리와 세계 챔피언 프레이저의 첫 번째 대결이 펼쳐졌는데요. 이날 경기의 마지막 15라운드에서 프레이저가 왼손 훅으로 알리를 다운시키는 명장면이 나왔습니다.

) 하지만 그 뒤 알리와의 두 차례 경기에서는 모두 패했지요?

답) 네. 197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알리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마지막 15라운드까지 사투를 벌이며 혼전했지만 프레이저의 심각한 부상을 염려한 매니저가 경기를 중단시키고 말았는데요. 프레이저는 자신의 의사와 달리 기권을 결정한 해당 매니저를 끝내 용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