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어머니가 향년 9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미국 공립학교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수학 실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와 뉴욕에 들어설 과학전문대학원 입찰 경쟁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어머니 도로시 로댐 여사가 노환으로 별세했군요?

답) 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어머니 도로시 로댐 여사가 미 동부시간으로 1일 새벽 0시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습니다. 로댐 여사는 올해 92살의 고령이었는데요. 클린턴 장관은 평소 어머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자신이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어머니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점을 강조해 왔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어머니의 장례 일정으로 인해 당초 이번 주로 예정됐던 영국과 터키 순방 일정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 클린턴 장관은 이미 자서전을 통해 어머니 로댐 여사의 일대기와 애환, 독특한 자녀 교육 방식 등을 공개한 바 있죠?

답) 그렇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어린 시절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성공적으로 자녀를 양육한 인물로 묘사했습니다. 로댐 여사는 1919년에 소방관의 딸로 시카고에서 태어났는데요. 하지만 불화가 잦았던 부모는 로댐 여사가 8살 때 이혼을 했고 그 후 캘리포니아에 있는 조부모 댁에서 자라났지만 갖은 구박을 받으며 성장기를 보냈다는 것입니다.

) 로댐 여사의 젊은 시절은 어땠습니까?

답) 네. 로댐 여사는 이미 14살 때부터 가정부로 일하며 자립했다고 하는데요. 재혼한 어머니가 대학에 보내준다고 해서 불러들였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국 뛰어난 학습 능력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 진학은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 후 클린턴 장관의 아버지인 휴 로댐을 만나 결혼하게 된 것입니다.

) 로댐 여사의 자녀 교육 방식은 또 어떠했는지 궁금하군요?

답) 네. 간단한 일화 몇 가지 만으로도 로댐 여사의 자녀 교육 철학을 엿볼 수 있는데요. 어린 시절 힐러리가 동네에서 또래 아이들과 싸우고 울며 집에 들어오면 나약하게 굴지 말고 친구들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이라고 다시 내보냈다고 합니다. 또 힐러리가 대학에 입학한 뒤 기숙사 생활이 외롭고 힘들다며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울먹이자, 로댐 여사는 절대로 오지 말라.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마쳐야 한다고 경고했는데요. 인생에서 중도에 그만 두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한 것입니다. 지금의 클린턴 장관은 지적이고 당찬 인상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데요. 바로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인 것으로 보입니다.

) 하지만 로댐 여사는 대중에 그다지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은 편이었죠?

답) 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을 키운 어머니라는 점 만으로도 언론의 주목을 받을 만 한데요. 지금까지 언론과의 인터뷰 기사 한 줄도 나온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 부부의 곁에서 늘 응원과 지원을 했다고 하는데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칸소 주지사 시절, 또 대통령 부부의 백악관 시절, 클린턴 장관의 상원의원 시절 등 여러 지역 곳곳을 함께 옮겨 다니며 부부의 정치 활동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공립학교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향상됐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답) 네. 미 교육부가 공립 초등학교 4학년생 42만2천명, 그리고 중학교 8학년생 34만3천명을 대상으로 최근 수학과 독해 부문의 국가학업성취도평가를 실시한 결과가 공개됐는데요. 평가가 시행된 지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4학년 학생들의40%, 그리고 8학년생의 35%가 최고 수준인 숙달이나 고급 단계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수학 평가 결과 전국 평균은 500점 만점에 4학년생이 240점, 8학년생은 283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9년 평가와 비교하면 각각 1점씩 더 높아진 것입니다.

) 영어 독해 부문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는데, 결과가 어떻습니까?

문) 네. 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해 평가는 과거에서 별반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의 34%만이 숙달 또는 고급을 기록했는데요. 지난 2009년 평가와 비교하면 현상 유지 수준이거나 약간 나아진 데 그친 것입니다. 독해 부문의 학력이 상대적으로 향상되지 못한 원인으로는 영어 이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중남미 계나 아시아 출신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사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미국 학생들이 수학에 약하다는 평을 받아 왔었는데, 아직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죠?

답) 그렇습니다. 안 던컨 연방교육부장관은 이번에 미국 공립학교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향상된 것은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21세기 지식경제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학생들을 육성하려면 아직 충분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나마 수학 실력이 향상된 것은 각급 학교들이 의무적으로 과목을 집중 교육했기 때문인데요. 미국 공립학교 학생들은 연방 ‘낙오학생방지법’에 따라 2년에 한번씩 이 같은 평가를 받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능력과 수준을 너무 획일적인 평가의 잣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죠?

답) 네. 미국 자동차 판매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적잖이 올랐는데요. 미국 최대의 자동차 생산 업체 제너럴 모터스 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2%가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크라이슬러 자동차는 소형차 부분의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27%가 급등했습니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 한해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량이 1천3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미국에서는 또 한국산 자동차의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입니까?

답) 현재 미국 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자동차의 제조사별 점유율을 보면 한국산 자동차들의 인지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에 한국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1%로 지난해4.5%에 비해 높아졌습니다. 물론 기아자동차의 점유율 역시 3.7%로 지난해보다 0.4%가 상승했는데요. 사실상 같은 회사인 이들 자동차들의 점유율이 8.8%에 달해 조만간 10% 선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여전히 미국 자동차들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데요. 제너럴 모터스가 18.3%로 1위, 포드가 16.4%로 2위, 크라이슬러도 1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국가별로는 미국 차가 45.7%, 일본 차 35.2%, 유럽 차는 10.3%로 구분됩니다.

) 한때 대규모 리콜 사태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일본의 자동차 업계도 사정이 좀 나아지고 있다고요?

답) 네. 미국 현지에서 제조되고 있는 일본 자동차들도 서서히 예년의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도요타 미주공장에서 생산한 일부 자동차들이 한국에도 수출된다고 합니다. 도요타 미국 법인에서는 현재 전 세계 19 개국을 상대로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데요. 상당수 미국인 직원들이 근무하는 자동차 업체가 활발히 가동되는 것은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어서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습니다.

) 다음 소식인데요. 뉴욕 월 가에서 시위를 벌이는 젊은이들의 상당수가 중산층 이상의 생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죠?

답) 네. 미 전역과 세계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반 월 가 시위는 금융권의 탐욕과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며 경제 구조적인 문제에 집중되고 있는데요. 미국 언론들이 뉴욕 시 당국에 요청해 경찰에 연행됐던 시위자들의 배경을 확인했는데요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상당수가 그리 부족함 없이 넉넉한 형편의 가정 출신들이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가 이뤄진 겁니까?

답) 네. 뉴욕 시위 과정에서 검거된 980여명의 주거 현황을 살펴봤더니 평균 30만 달러가 넘는 개인 주택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는 미국 평균 주택 가격 18만5천 달러와 비교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인데요. 50만 달러 이상 주택 거주자도 100명 가까이에 달했습니다. 물론 미국의 경우 지역별로 집값의 편차가 매우 큰 편인데요. 뉴욕은 전국 최소 수준의 부동산 가격으로 유명한 곳이기는 합니다.

) 또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1세대 이민자들의 형편이 어렵기 마련인데, 시위자들 대부분이 백인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죠?

답) 그렇습니다. 앞서 경찰에 연행된 980여명 가운데 80%가 넘는 790여명이 백인 젊은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부분 실업자들일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번듯한 직장인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반 월 가 시위대가 자체 모순에 빠져 있다며 주장의 일관성이 없고 시위자들의 공통점을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 가난하고 힘없는 소외 층뿐 아니라 중산층들의 자기 반성도 한몫 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 오늘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뉴욕의 들어서게 될 최첨단 과학기술대학원 설립에 7개 팀이 입찰한 것으로 드러났죠?

답) 네. 뉴욕 시가 매사추세츠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공대, 또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캘리포니아 공대 등과 견줄만한 세계 최고수준의 과학기술대학원 설립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요. 공개 경쟁 입찰을 받은 결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17개 대학 7개 팀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명문대학들로는 카네기 멜론대, 컬럼비아대, 코넬대, 스텐포드대 등이 참여했고요. 영국과 인도의 명문 대학들도 동참했습니다.

) 뉴욕 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대학들이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뉴욕 시는 현재 적합한 부지 3곳을 후보지로 정해 놓고 있는데요. 이 외에 최종 선정 대학에는 1억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게 됩니다. 시 당국은 우선 자체 예산 3천만 달러 가량을 투입하고 추후 기금 마련을 통해서 모든 재정을 충당한다는 계획입니다. 뉴욕 시는 앞으로 몇 주간 심사를 거쳐 내년 1월에 최종 기관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 그런데 이번 뉴욕시의 교육 사업에 한국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개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죠?

답) 네. 한국계 찰리 김 씨가 회장으로 있는 뉴욕 맨해튼의 기술개발회사 넥스트점프가 바로 그곳입니다. 넥스트점프는 최근 미국 내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뉴욕 시의 이번 교육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넥스트점프 측은 대학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결과 대부분 공립학교와의 사업 연계, 또 지역 주민의 고용과 시설 개방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