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인류 문명과 민주주의 요람지, 그리스가 국제사회 재정 위기의 진앙이 되고 있습니다. 이슬람 최대 축제 하지를 맞아 사우디 아라비아가 고강도 보안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오늘도 그리스와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가 국제사회 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가 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리스는 인류문명과 민주주의 요람이었는데 지금은 국제사회 재정위기의 진앙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로화 사용권 국가들과 유럽연합이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어렵사리 합의했었지만 정작 국민의 대다수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수용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해 유럽 전역이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 구제금융 국민투표와 함께 그리스 현 정부에 대한 신임도 국민투표에 부쳐진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게오르기오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당 연립정부는 구제금융안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국민투표에서 부결된다면 사회당은 어차피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최선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그리스 국민의 애국심이 심판을 받게 됐다면서 최종적인 결정을 국민에게 맡긴다고 강조했습니다.

) 하지만 파판드레우 총리의 애국심 발로 호소가 그리스 국민의 거센 항의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까요?

답) 그렇게 쉬울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스 노조와 대중의 파업, 대규모 시위로 그리스 전역에 걸쳐 사회기능이 이미 마비상태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국민이 혹독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판에 정부가 공공 분야의 급여와 연금을 추가로 또 다시 대폭 감축하고 세금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항의시위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 그리스의 구제금융 국민투표 결과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답) 전망이 절대적으로 암담합니다. 여론 조사들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구제금융에 대한 그리스 유권자들의 반대가 50 %를 넘어서는 게 거의 확실한 상황입니다. 그리스 국민의 정서는 구제금융 문제를 넘어 유럽연합 자체에 대한 반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제를 비롯해 정치적으로도 유럽연합은 대통합은 커녕 회원국들 간의 불균형만 확대시키고 있고 부유국들이 경제적으로 뒤떨어진 회원국들에 지시를 내리는 상황이라고 저명한 그리스 언론인은 지적합니다. 특히 유럽 1위의 경제 대국인 독일에 대해선 제1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때 못지않게 그리스 국민의 정서가 악화된 상태입니다.

) 그런데 주요 20개국, G 20 회원국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그리스와 유럽연합의 부채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죠?

답) 그렇습니다. G 20 정상들이 2일, 프랑스 휴양도시 칸에서 회의를 시작했는데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 문제가 최대의 긴급 의제로 떠올랐습니다. 그리스가 자체의 부채위기는 물론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갑작스레 발표해 G 20 정상들이 긴급 회동을 하게 된 겁니다.

) 올 해 프랑스가 G 20 의장국인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답) 사르코지 대통령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에 유럽연합의 구제금융 지원 합의를 계속해서 강력히 밀어부칠 태세로 있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달 유럽연합이 결단을 내린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제공 안이 유럽의 현 금융위기에 대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스 유권자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견해를 표명하는 건 합당한 일이지만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각기 필요한 조치를 시행해야만 유럽의 대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사르코지 대통령은 호소하고 있습니다.

) 다음은 일본 쪽을 살펴 보죠. 참담한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내부에서 핵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2호기 원자로에서 방사성 제논, Xe가 검출돼 원자로 노심에서 핵분열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논 133과 135는 핵분열이 일어날 때 나오는 부수 물질이기 때문에 핵분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겁니다.

)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에서 핵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은 사고 초기부터 제기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일본 원전관리 당국 관리들은 2일, 2호기 원자로에서 미량의 제논이 검출된 걸 시인하면서도 원자로의 온도, 압력, 방사능 수준 등이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량의 제논이 검출됐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후쿠시마 원전 관리회사인 도쿄전력 TECO 기술진이 핵분열을 방지하기 위해 붕소를 원자로 내부에 주입하고 있다고 담당 관리들은 설명합니다.

) 하지만 그런 설명을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답) 이미 후쿠시마 원전 당사자나 일본 원자력 관리기관이 사실 확인을 여러 차례 지연하거나 잘못 해석한 일이 있기 때문에 신뢰도에 의문이 일고 있지만 외국의 전문가도 제논 검출이 크게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호주국립대학교 핵물리학과 과장인 앤드류 스터치베리 교수는 일부 핵분열 상황에서 방사성 제논이 나올 수 있지만 그 양이 소량일 경우 문제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핵분열로 발생하는 중성자를 붕소가 흡수해버리기 때문에 핵분열이 계속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스터치베리 교수는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자로의 제논 검출은 다소 의외이긴 하지만 일반인들이 크게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소량의 제논이 방출된다 해도 원자로가 폭발할 가능성이 없다는 건 분명하다는 설명입니다.

) 다음은 이슬람권 최대 성지 순례를 가리키는 하지관련 소식을 알아봅니다.

답) 하지는 이슬람 신도가 지켜야 할 5대 의무 가운데 하나로 성지 메카를 일생에 한 번 이상 순례하고 정해진 의식을 치르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사우디 아라비아 당국은 올 해 하지 기간에 특별히 보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최근 왕위를 이어받을 후임자로 책봉된 나예프 빈 압델 아지즈 왕세제는 1일, 올 해 메카 순례 하지가 평화롭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지즈 왕세제는 이슬람 순례자들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올 해 메카 순례자들의 수는 어느 정도가 될까요?

답) 올 해 하지에 참여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몰려든 순례자, 1백 50만 명이 이미 사우디 아라비아에 도착해 있습니다. 순례자들은 4일부터 본격적인 하지 행사에 참석하는데요 5일간으로 정해진 하지 의식의 절정은 토요일인 5일입니다. 순례자들은 메카의 이슬람 사원들에서 예배를 드리고 이어 이슬람 창시 예언자, 마호메트가 1천4백 년 전에 안장된 메디나를 방문하는 것으로 행사의 절정을 이룹니다. 메디나는 메카와 함께 이슬람의 2 대 성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 아랍 국가의 아랍의 봄 사태로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각별히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는 거죠?

답) 네, 사우디 아라비아는 바로 인접국인 바레인에서 반정부 군중시위가 일어났을 때 사우디군 병력을 파견해 진압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사우디 자체적으로 시위사태를 겪지는 않았습니다.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은 군중시위를 금지하는 외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주택을 공급하고 각종 사회복지 사업을 확대하는 등 민심을 안정시키는 여러 가지 시책들을 펼치고 있어 아직까지 별다른 소요는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해엔 반정부 시위에 참가하거나 목격한 많은 이슬람 신자들이 메카를 방문하기 때문에 사우디 당국은 고도의 경계태세를 갖추고 대비하는 상태입니다.

) 다음은 히말라야의 네팔 소식을 알아 봅니다. 네팔에서 오랜 내전이 끝난 뒤 드디어 정부 구성이 이루어졌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네팔에서 마오쩌둥주의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이 종식되고 선거까지 실시됐지만 정파들 간에 이견이 심해 정부 구성이 오래 지연돼 왔는데요 이번에 마침내 정부 구성에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26개 주요 정당 소속 의원들이 바부람 바타라이 총리 관저에서 1일, 협상을 벌여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구 마오쩌둥주의 반군 전사들에 대한 처우에 합의했습니다.

) 어떤 식으로 합의가 이뤄졌습니까?

답) 네, 구 마오쩌둥주의 반군 전사들이 1만 9천 명에 달하는데요 이들은 2006년 내전 종식 이래 지정된 수용소 안에서 사실상 억류상태로 지내 왔습니다. 그런데 그 중 6천5백 명이 네팔 정규군에 합류하고 나머지 1만2천 5백 명은 일정한 보상금을 받고 민간사회에 복귀하도록 대책이 마련됐습니다. 또한 각 정당들은 네팔의 새 헌법을 조속히 제정하기로 합의했구요. 네팔 신 헌법은 2010년 5월까지 제정될 예정이었지만 정국 위기 때문에 그동안 지연돼 왔습니다.

) 마지막으로 중국 공산당이 앞으로 전국 대표대회에서 하위급 당원들의 역할을 확대한다고요?

답) 네, 중국 공산당중앙위원회는 중국의 최고 정책심의 기구인데요 지금 전국적으로 대표 선출이 진행되는 가운데 그런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하위급의 젊은 당원들과 여성, 전문가, 근로자, 또 소수민족 대표들이 내년 10월로 예정된 제 18기 전국대표대회에서 전보다 훨씬 더 발언권을 행사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 대회는 언제 열립니까?

답) 전국대표대회는 보통 5년마다 열리는데요 지난 2007년에 17기 대회가 열렸으니까 내년, 2012년에 18기 대회가 열립니다. 이번에 선출되는 대의원들은 18기 전국대표 대회에 대표로 참석하게 됩니다. 전국대표대회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중앙위원회 위원을 선출하고 공산당 당규를 수정하는 공산당 최고 의결기관입니다.

)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최근 중요한 성명을 발표했다고요?

답) 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주일 전에 중요한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은 전방위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를 건설하는데 있어 공산당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당원 수는 8천 만 명에 달하는데요 이들이 2천 명이 넘는 전국대표들을 선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내년 제 18기 전국 대표대회에서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퇴진하고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주석 직을 계승하고 리커창 부총리가 원자바오 총리의 후임이 될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