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요 소식들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세계 인구가 70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경축 분위기 속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극심한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연합이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에게 대규모 투자를 적극 촉구하고 있습니다. 남미 콜롬비아에서는 좌파 게릴라 출신 인사가 수도인 보고타 시장에 당선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구촌에서 오늘 일어난 주요 소식들을 김영권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세계 인구가 70억 명을 넘어섰다구요?

답) 네, 유엔인구기금(UNFPA)은 31일 세계 인구가 30일 자정을 기해 70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70억 번째 상징적 탄생의 주인공은 30일 자정 직전 필리핀에서 태어난 여자 아기 다니카 메이 카마초 입니다. 하지만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도 임의로 70억 번째 아기들을 선정해 자축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70억 인구의 돌파를 경축하고 있습니다.

) 지구촌 인구 70억 돌파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답) 유엔 전문가들은 인간의 수명이 과거보다 더 연장됐고 영아 사망률이 줄었다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그저 달갑지만은 않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기아와 질병, 자원부족, 교육 등 여러 심각한 문제들이 인간의 삶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인구 증가율을 완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지구촌의 인구 성장 속도는 어느 정도입니까?

답) 세계 인구가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100년 도 채 되지 않습니다. 유엔과 전문가들은 1804년에 지구촌 인구가 10억 명을 처음 돌파했고 1927년에 20억 명, 1959년에 30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 그럼 지난 50년 동안 지구촌 인구의 거의 절반이 증가한 셈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1959년에 30억 명이던 인구가 1998년에 60억 명을 돌파했고 12년 만에 다시 70억 명을 넘어서게 된 겁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2억 명이 아시아에 살고 있습니다. 반면 유럽과 일본, 한국 등 부유한 나라들은 저 출산의 영향으로 인구 증가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현 추세로 가면 2018년 4천 9백 만 명을 최고점으로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아시아의 인구는 역시 중국과 인도가 주고하고 있죠?

답) 네 중국은 13억 4천 만 명으로 세계 1위구요. 인도가 12억으로 2위입니다. 인구 증가율은 특히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과 아시아 일부 지역 등 가난한 나라에서 경제 성장률을 앞설 정도로 폭발적이라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 전반적인 인구 증가율만 놓고 보면 상당히 빠른 속도인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 유엔은 세계 인구가 2025년쯤 80 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속도로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 2083년에는 100 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유엔은 전망했습니다.

)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표정은 나라마다 각양각색인 것 같네요. 화제를 바꿔보죠.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했군요.

답) 네, 일반 방문이 아니라 국빈방문입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31일 빈에 도착하자 마자 오스트리아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교역 등 최소 7가지 합의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 오스트리아가 이렇게 후진타오 주석을 국빈으로 극진히 대접하는 이유가 있겠죠?

답) 전문가들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큰 손인 중국에 투자 구애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는 오스트리아 뿐아니라 극심한 금융난을 겪고 있는 유럽연합 전체의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그 예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후진타오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에 대대적인 투자를 요청했습니다.

) 이런 분위기라면 유럽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커지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 2천억 달러로 세계 1위입니다. 2위인 일본의 보유고는 중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죠. 이런 막강한 외화 보유고를 바탕으로 중국의 외환 조작 의혹 등 서방세계의 비난들을 무마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의 영자신문인 ‘차이나 데일리’는 31일 논평에서 유럽이 중국을 시장 경제체제로 인정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수출에 대한 규제를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 마침 주요 20개국 (G20) 정상 회의가 다음 주에 프랑스의 칸에서 열리는데요. 아무래도 유럽연합의 재정위기를 어떻게 돕느냐가 쟁점이 되지 않겠습니까?

답) 네 G20 정상회의는 이미 31일부터 차관회의로 사실상 서막이 올랐는데요. 역시 화두는 “지구촌의 재정위기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입니다. 그 중앙에 유럽연합이 있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이1천 억 달러를 투입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타격이 심각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유럽의 위기를 도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투자 대상과 규모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쟁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이런 유럽의 악재 속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새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답) 유럽의 입장에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전망이 나왔습니다. OECD는 유로존의 경제가 올해 1.6 퍼센트 성장에 그치고 내년에도 0.3 퍼센트로 더 악화되는 등 둔화될 위험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OECD는 유럽연합이 위기를 막기 위해 지난 주 합의한 부실채권 손실 등 포괄적인 합의안에 대해 세부적인 이행 계획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 이번에는 팔레스타인으로 가 볼까요?

답) 유네스코가 오늘(31일) 표결을 통해 찬성 107개국, 반대 14개국, 기권 52개국으로 팔레스타인을 정 회원국으로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은 유엔 산하 기구의 첫 회원국이 됐습니다. 또 팔레스타인은 유네스코 가입을 발판 삼아 유엔의 정회원국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유엔 교육. 과학. 문화 기구의 준말로 이런 분야에 대한 국가 협력을 통해 지구촌의 정의와 평화 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는 국제기구입니다.

) 그 동안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에 강력히 반대했는데 승인이 됐군요.

답) 네, 유네스코 예산의 최대 부담국인 미국은 팔레스타인 가입이 승인될 경우 재정지원을 축소하겠다고 압박했었습니다. 미국의 법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승인하는 유엔 기구에 대한 재정 지원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유네스코 재정의 22 퍼센트를 부담해 왔는데요. 백악관은 31일 이번 승인은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승인은 중동의 평화로운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포괄적인 계획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데이비드 킬리온 유네스코 주재 미국 대표는 이번 승인이 유네스코에 대한 미국의 지원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이번 결과는 “비극”이라며 국제법에 대한 상당한 손상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팔레스타인측은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팔레스타인은 현재 축제분위기입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가입절차가 정식 완료되면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세워진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The Church of Nativity) 등 여러 세계적인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에 등록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번엔 남미 콜롬비아로 가 볼까요?

답) 콜롬비아의 수도 보코타 시장에 게릴라 반군 출신 좌파 인사인 구스타보 페트로 상원의원이 당선됐습니다. 보고타 시는 인구 750만의 대도시입니다. 보고타 시장은 콜롬비아에서 사실상 대통령 다음의 실세를 가진 중요한 자리여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페트로 당선자는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32 퍼센트의 득표율을 기록해 25퍼센트에 그친 엔리쿠에 페나로사 전 시장을 누르고 새 시장에 당선됐습니다.

) 게릴라 출신의 좌파의원이 시장에 당선된 배경에 대해 현지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답) 기존 정치권의 부정부패에 분노한 시민들의 표심이 부패 척결과 청렴한 이미지를 내세운 페트로 의원으로 쏠렸다는 분석입니다. 페트로 당선자는 승리가 확정된 뒤 보고타 시민은 변화의 염원을 보여줬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또 공약으로 내세운 부정부패의 뿌리를 반드시 뽑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 페트로 당선자가 어떤 인물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답) 페트로 당선자는 17살 때 게릴라 반군 단체에 가담한 뒤 정부군과 무장 투쟁을 벌였고 1980년대 18개월간 투옥돼 고문을 받는 등 굴곡진 인생을 살았습니다. 이후 1989년 정부와 평화 협약을 맺은 뒤 정치권에 투신해 상원의원이 됐습니다. 페트로 당선자는 상원의원 시절 우리베 대통령 측근 들의 비리를 파헤쳐 청념한 정치인이라는 정평을 얻기도 했습니다. 페트로를 지원한 한 전직관리는 그의 당선이 콜롬비아 정치사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최대 무장반군인 FARC처럼 살인과 납치가 아닌 민주적인 방법으로 정권과 싸워 권좌에 오를 수 있다는 본보기를 페트로 당선자가 보여줬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