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의 리비아 군사작전 임무가 31일을 기해 종료됩니다. 영연방 회원국 정상회의가 28일, 호주에서 개막됐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역사적으로 기독교 신앙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폭력행사는 수치스런 일이었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오늘은 먼저 리비아 사태 관련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의 리비아 군사작전 임무가 예정대로 31일에 종료되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나토의 리비아 군사작전은 원래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리비아 민간인 보호를 위해 리비아 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그 임무를 나토에 위임하면서 시작됐는데요. 15개국으로 구성된 안보리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오는 31일을 기해 해제하는 결의안을 27일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나토의 군사작전 임무도 같은 날 현지시각 자정 1분 전에 종료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하지만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NTC는 나토의 군사작전을 좀 더 계속하도록 요청했었죠?

답) 그렇습니다. 사실 나토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처음 군사작전을 시작할 때 국제 여론이 크게 분열됐었죠. 나토 임무가 7개월 동안 시행되는 동안 논란이 그치지 않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조속히 나토 임무를 종료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미국의 수잔 라이스 유엔주재 대사는 안보리의 이번 결정에 환영을 표명했습니다.

문) 나토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리비아 군사작전을 끝내기로 결정했죠?

답) 그렇습니다. 나토 회원국 안보 각료들은 28일,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리비아 군사작전 종료에 합의했습니다. 나토의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나토는 1주일 전에 임시 결정한 대로 리비아 군사작전 임무의 31일 종료를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리비아 NTC 당국이 요청한다면 나토가 리비아의 안보와 국방 분야에서 새 과도정부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나토의 리비아 군사작전 규모와 내용을 정리해 볼까요?

답) 나토 작전 중 리비아의 전 가다피 정부의 군사시설 1,600, 탄약고 1,270곳, 지대공 미사일 시설 690대 등 약 6천 곳에 대한 공습이 있었습니다. 또한 리비아에 무기 등이 반입되는 걸 막기 위해 나토 해군이 투입돼 3천1백 척의 선박을 검색했고 11척의 선박이 입항을 금지당했구요. 나토는 리비아 군사작전이 큰 성과를 낸 성공적인 작전이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가다피의 아들과 고위 실세들이 아직 잡히지 않고 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가다피와 세 아들 중 한 명은 사살된 후 매장됐는데 살아남은 다른 아들, 세이프 알 이슬람과 전 정보총책 알 세누시가 계속 잠적중입니다. 이들은 리비아를 탈출해 사하라 사막을 경유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돼 국제수배를 받고 있는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이프 알 이슬람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용병들을 구출하기 위해 항공기가 대기중이라고 남아공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사우디 아라비아 소식을 알아 보죠. 사우디 아라비아의 새 왕세제가 책봉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내무장관이 새 왕세제로 책봉됐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왕실은 27일 나이프 압둘아지즈 왕자를 왕세제로 책봉했다고 알아라비야 텔레비전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78세의 나이프 압둘아지즈 왕자는 사망한 술탄 왕세제의 친 동생이자 압둘라 국왕의 이복 동생으로 왕위 계승 서열 1위였는데 새 왕세제로 책봉된 겁니다. 나이프 압둘아지즈 왕세제는 제1부총리와 내무장관직을 겸직합니다.

문) 나이프 압둘아지즈 왕세제는 어떤 인물인가요?

답) 나이프 압둘아지즈 왕세제는 1975년부터 내무장관직을 맡고 있는데 사우디 아라비아의 보수적 이슬람 성직자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국제적으론 대 테러 정책에 있어서 강력한 입장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적으론 종교경찰을 지지하면서 소수인 시아파에 대해 억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문) 나이프 압둘아지즈 왕세제는 경찰 총수직도 맡았었죠.

답) 네, 그래서 나이프 압둘아지즈 왕세제는 앞으로도 개혁세력이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 계속해서 강압적인 노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프 압둘아지즈 왕세제는 중동과 아랍세계에서 불고 있는 민중의 민주화와 개혁 요구 시위로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는데다 국내적으론 높은 실업률을 나타내고 있는 경제 문제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문) 이번엔 남미 쪽으로 가보죠. 남미 국가 우루과이에서는 군사정권 당시의 인권탄압 행위에 대한 처벌이 계속될 전망이라구요.

답) 그렇습니다. 우루과이는 1973년부터 1985년까지 12년 동안 군사 독재정권이 통치했었는데요 많은 잔학행위와 인권탄압이 자행됐던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군사 독재정권 시절 인권탄압을 자행했던 군 장교들을 처벌하지 않도록 하는 사면법이 제정돼 정의가 실현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면법을 폐지하는 법안이 우루과이 국회에서 통과돼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문) 우루과이 국회 상원,하원 모두에서 사면법 폐지안이 승인된 겁니까?

답) 그렇습니다. 군사정권 관련자 사면법 폐지안이 27일,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져 찬성 50, 반대 40으로 가결됐습니다. 상원은 이보다 이틀 앞서 25일에 사면법 폐지안을 승인했구요. 사면법은 군사 독재정권의 인권침해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 기간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처벌 기한 그러니까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며칠 앞두고 사면법을 폐지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겁니다.

문) 우루과이의 군사 독재정권 통치기간에 어떤 인권탄압이 있었습니까?

답) 우루과이의 군사 독재정권 통치 기간은 12년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짧았지만 좌파 성향의 정치인, 사회활동가, 일반 시민 등 많은 사람들이 납치, 고문, 살해 등의 인권탄압을 받았던 것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군사 독재정권이 종식되면서 인권탄압 행위 처벌 공소 시효를 제한하는 법이 제정됐고 이 법은 1989년과 2009년 두 차례 국민투표를 통해 계속 유효하게 됐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독재정권의 인권탄압 행위 관련자들이 제한 없이 기소돼 처벌받게 된 겁니다.

문) 그런데 또 다른 군사 독재정권 통치가 있었던 아르헨티나에서 인권탄압 행위를 자행했던 전 해군 장교에게 중형이 선고됐다죠.

답) 네, 아르헨티나에선 군사 독재정권 통치 기간에 더러운 전쟁으로 알려진 잔혹한 인권탄압이 자행됐었는데요 당시의 당사자들 가운데 한 명인 전직 해군장교 알프레도 아스티스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습니다. 아스티스는 죽음의 금발 천사라는 별명으로 불려질 정도로 악명이 높았었습니다. 그는 납치, 고문, 살해 등으로 정치적 반체제 인사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던 걸로 지적돼 왔습니다. 그의 희생자들 가운데는 프랑스 수녀 두 명, 언론인 한 명, 인권단체 활동가 세 명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문) 다음은 호주로 가보죠. 영연방 정상회의가 호주에서 개막됐죠.

답) 54개국으로 구성된 영연방의 정상회의가 28일, 호주 퍼스 시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습니다. 사흘 일정으로 개막된 영연방 정상회의에선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제 경제와 인권 문제들이 주의제로 논의됩니다.

문) 엘리자베스 여왕은 어떤 메시지를 내놓았습니까?

답) 엘리자베스 여왕은 개회사를 했는데요 영연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적 재정 우려와 기후 변화 문제 등을 중요 의제로 논의할 것을 주문했구요. 영연방 정상회의 주최국인 호주의 쥴리아 길라드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국제적 불확실성과 위기의 시기에 영연방 지도자들이 확고한 방향 제시를 해주도록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연방 정상회의에서는 지금 같은 시기에 영연방의 존재의미가 재조명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대두되고 있기도 합니다. 영연방이 54개 회원국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려면 연방의 성격과 역할이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문) 다음은 가톨릭교회 소식입니다. 로마 가톨릭 교황이 다종교 회의를 주재했죠?

답) 네, 27일,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3백 여 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종교간 기도 모임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과거에 기독교가 폭력을 사용했었음을 시인하면서 오늘 날 세계에서도 신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어느 곳에도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베네딕토 교황의 말을 들어 봅니다.

교황은 역사를 통해 기독교가 신앙의 이름으로 폭력을 사용했던 것은 사실이었다고 지적하고 기독교인들은 그런 과거의 폭력을 커다란 수치심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또 폭력 사용은 기독교 신앙을 배척하는 행위이고 진실에 상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세 명의 여성이 용기 있는 언론인상을 수상했군요.

답) 네, 국제여성언론재단, 약칭 MMF라는 언론단체가 해마다 용기 있는 언론인상을 시상하는데요 올해는 멕시코의 아델라 나바로 벨로, 이란의 파리사 하페지, 그리고 태국의 치라눗 프렘차이본, 이렇게 세명의 언론인들이 이 상을 받았습니다.

문) 세 여성 언론인들은 어떤 활동을 해왔죠?

답) 네, 멕시코 언론인 아델라 나바로 벨로 씨는 제타 라는 시사잡지 대표로 있는데요 생명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마약조직을 추적하고 불법활동을 폭로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필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취임 후 6년 동안 희생된 사람들이 4만 명을 넘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인데요. 마약 범죄조직의 활동을 기사화하는 건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평가입니다.

문) 이란의 여성 언론인도 다르지 않겠네요.

답) 그렇습니다. 파리사 하페지 씨는 로이터 통신 이란 지사장으로 활동하는데요 2009년 대통령 선거 논란으로 불거진 폭동사태를 보도해 체포되고 고문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페지 지사장은 언론은 단지 직업에 불과하지 않고 자신의 삶 그 자체라며 삶을 포기할 수 없듯이 아무리 위험해도 진실 보도를 멈출 수 없다고 말합니다. 태국의 프렘차이폰 씨는 독립적인 인터넷 온라인 신문인 ‘프라차타이’의 대표인데요 태국의 군주제 단점을 비판하고 자유에 관련된 법안을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냈다는 이유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장기 징역형을 선고 받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