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유로화 사용권의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태국 수도, 방콕시가 전면 침수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져 시민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오늘은 유로화 사용권의 재정위기 해소방안이 마련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유럽연합 EU 27개국 정상들이 브뤼셀에서 26일과 27일에 걸쳐 10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세 가지 핵심방안에 합의했습니다. 먼저 그리스 채권을 보유 중인 은행들의 손실률을 50%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한 마디로 그리스가 갚아야 할 부채를 절반만 상환받기로 한 겁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채무 규모가 1,400억 달러 줄어들고 2020년까지 국내 총생산도 120% 감소됩니다. 그리스의 국가채무는 그대로 두면 2020년에는 GDP의 180%에 달하게 되지만 이제 그런 상황을 막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문) 유럽 민간 은행들이 그리스의 채무를 절반이나 깎아주게 되면 위험부담이 상당할 텐데요.

답) 그리스 채무를 절반으로 줄여주는 민간은행들의 손실에 따른 위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은행들의 자산금을 확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다시 말해 유럽의 70개 은행들이 모두 합해 총 1,470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자본을 확충해야 합니다.

문) 유럽 구제금융 기금을 확대하는 문제는 어떻게 됐습니까?

답) 유로화 구제금융기금, 약칭 EFSF의 총 규모를 1조 4천억 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합의됐습니다. EFSF는 기금 규모를 늘리는 것 외에 역할도 확대됩니다. 유로화 사용권 국가들의 국채 발행 때 금리를 낮추고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지급보증도 제공받게 되는 겁니다.

문) EU 정상회의의 합의에 대한 국제시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우선 증권시장들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곧바로 나타났습니다. 27일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의 모든 증권시장이 일제히 큰 폭의 오름세로 출발했습니다. 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의 증권 시장에서도 유럽발 호재로 상승세로 시작됐구요. 또 국제 금융기관들도 고무적인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세계은행의 로버트 졸릭 총재가 EU 정상회의 합의를 환영했고 중국과 일본 정부도 안도하는 논평을 냈습니다. 특히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EU 정상 합의가 금융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유럽 경제개발을 안정화하며 유럽 대통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문) 중국은 유럽 국가들의 국채를 3조 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장위 대변인의 언론 브리핑에서 EU에 대한 중국의 금융지원 용의를 묻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장위 대변인은 중국이 기꺼이 도울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중국은 EU가 난관을 극복하도록 협력할 의지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문) 다음은 중동의 시리아 사태를 알아 봅니다. 아랍연맹 대표단이 시리아를 방문중이죠?

답) 네, 카타르의 세이크 하마드 알 타니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아랍연맹 대표단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만나 시리아의 유혈 폭력사태 종식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시리아 국영 언론들은 회담이 정중하고 솔직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하면서 아사드 대통령과 아랍연맹 대표단이 30일에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아랍연맹은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야권 사이의 대화를 중재하려 노력하는 것이죠?

답) 네. 하지만 시리아 정부 측이 확실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시리아 반정부 진영은 보안군의 계속되는 폭력진압으로 미루어 볼 때 정부 측과의 대화는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랍연맹 대표단이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하는 시각에도 26일 시리아 전국적으로 보안군의 진압작전이 전개돼 적어도 26명이 사망했다고 시위대 측이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시위대로부터 시리아 정부에 대해서만 아니라 외국에 대한 비난도 나오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지난 25일에 벌어진 반정부 군중시위 때 외국을 비난하는 손팻말과 플래카드가 등장했습니다. ‘러시아가 아사드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 ‘이란이 시리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아랍 세계가 아사드 대통령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자들과는 대화가 필요 없다’는 등의 다양한 구호가 나왔습니다.

문) 그런데 친정부 대규모 시위도 벌어지고 있죠?

답) 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 만 명의 군중시위가 며칠째 벌어졌습니다. 친정부 시위군중은 시리아 국기를 흔들며 아사드 대통령의 계속 집권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랍권을 포함해 국제사회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탄압 규탄과 폭력중단을 요구하는 압박이 확대되자 친정부 군중 시위로 시리아 정권이 방패막이를 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문) 이어서 중동의 또 다른 소식을 알아봅니다. 중동평화 중재 4당사자 대표들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직접 협상재개를 위해 양측 관리들과 만났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답) 4당사자를 대표하는 토니 블레어 특사가 26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대면 협상을 시도했지만 팔레스타인 측이 거부했기 때문에 양측 협상대표들을 별도로 만났습니다. 4당사자 대변인은 예루살렘에서 블레어 특사와 별도로 만난 이스라엘 대표들과 팔레스타인 대표들이 90일 동안 4당사자와 정기적인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별다른 회담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양측의 주장은 여전히 완강한 모양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은 국가 창설의 영토가 될 팔레스타인 점령지 안에서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이 동결되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의 직접 대면협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또 1967년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 그리고 동예루살렘의 원래 경계선을 팔레스타인의 국경선으로 할 것에 이스라엘이 동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그대로 있구요. 하지만 이스라엘은 4당사자의 직접 협상 촉구는 환영하면서도 팔레스타인 측 조건은 일축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터키의 지진 피해와 복구 상황을 알아봅니다. 지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났군요.

답) 네, 27일 현재 터키 지진 사망자 수는 52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부상자 수도 1,600명을 넘어섰구요. 그런 가운데 지진 피해 지역의 기온이 뚝 떨어지고 눈과 비까지 내려 지진 난민들은 주택들이 무너져 거처할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터키 당국은 악천후 속에서 지진 난민들에 대한 구조, 구호 활동을 확대하고 있지만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지진 난민 구조와 구호활동도 악조건 속에서 순조롭지 않은 것 같은데요.

답) 터키 당국은 외국들의 구호 지원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자체적으로 대처하면서 이란과 아제르바이잔의 구호 지원만 받아들였었는데 상황이 악화되자 이스라엘 등 다른 나라들의 구호지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국제 적십자 터키 지부는 천막 7,500개, 담요 22,000장과 난로, 식품, 식수 등을 지진 난민들에게 공급하는 등 구호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아랍권에서 적십자와 동일한 역할을 하는 적신월사 구호품을 적재한 17대의 트럭이 약탈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문) 태국의 홍수 사태는 어떤 상황인가요? 수도 방콕 도심지까지 침수 위기에 있다는데요.

답) 방콕 시내 도심지 침수 위기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방콕의 돈 무앙 국내선 공항 지역과 다른 한 곳 등 두 지역은 완전히 침수되고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방콕 시내를 관통하는 차오프라야 강의 수위가 29일에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탈출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구요. 탈출하는 홍수 난민들의 자동차 행렬로 고속도로들은 꽉 막혀 공황상태라고 합니다. 태국 정부 당국은 홍수 사태가 통제 불능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그리고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국인데 주무 부처인 체육부의 장관이 사임했군요.

답) 네, 오를란도 실바 브라질 체육부 장관이 26일 부패와 비리 혐의 속에 사임했습니다. 실바 장관은 지우마 호제프 대통령의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브라질 공산당 소속인데요. 각종 정부 계약을 이용해 최대 2천3백만 달러를 자신과 공산당을 위해 부당하게 챙겼다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실바 장관은 그런 혐의들을 일축하면서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사임하는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습니다.

문) 호제프 대통령은 당초 실바 장관의 사의 표명을 반려했던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이 체육부 비리 혐의를 조사하기로 결정하자, 호제프 대통령이 실바 장관의 사임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호제프 대통령은 공산당이 체육부 비리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시사되고 있는데도 또 다시 공산당에 후임 체육부 장관 후보를 추천하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국제월드컵 축구, 하계 올림픽 개최 준비에 차질이 없을까요?

답) 그렇지 않아도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2016년 하계 올림픽 대회 개최를 위해 경기장과 교통 기반시설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은 치솟고 있지만 진척은 부진해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호제프 대통령은 그런 상황 때문에 후임 체육부 장관을 신속히 임명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브라질 축구계 비리를 크게 비판해 온 알도 헤벨로 상원의원이 꼽히고 있습니다.

문) 호제프 대통령은 올해가 취임 첫 해인데 그 동안 여러 명의 각료들이 잇달아 사임했다죠.

답) 그렇습니다. 실바 체육부 장관이 여섯 번째 사임한 각료입니다. 여섯 명의 각료들 가운데 다섯 명은 부정과 비리 추문 사건으로 물러났고 지난 8월에 사임한 국방장관은 여성 각료들에 대한 공개적 비하발언 때문에 물러났습니다. 호제프 대통령이 이번 체육부 장관 사임을 신속히 처리한 것은 결단력 있는 조치로 긍정적 평가를 받는 한편 1년도 채 안되는 기간에 여섯 명의 각료들이 퇴진한 것은 각료 인선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