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의 시신이 비밀 장소에 매장됐습니다. 터키의 지진 희생자가 4백 30여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과 시리아가 자국 대사를 각각 소환해 양국간에 외교적 마찰이 일고 있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오늘은 리비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무아마르 가다피의 시신이 매장됐죠?

답) 네, 무아마르 가다피의 시신이 비밀 장소에 아무런 표시 없이 적절한 종교의식을 거쳐 매장됐다고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NTC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NTC 관리들은 가다피의 시신이 25일 그의 아들 무타심, 아부 바크르 유니스 전 국방장관의 시신과 함께 같은 장소에 매장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리비아를 42년 동안 철권 통치해 온 가다피가 리비아 시민들의 독재정권 타도 봉기 발생 8개월 만에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문) 가다피 사망 경위가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답) 가다피 시신은 지난 23일 미스라타에서 부검이 실시됐는데요. 담당의사들은 시민군의 시르테 장악 과정에서 가다피가 머리와 복부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부검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가다피의 사망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는데요. NTC가 가다피 사망 경위를 조사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이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가다피가 마지막으로 저항하던 그의 고향 시르테에서는 대량의 무기들이 방치돼 있다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답) 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가 25일, 그렇게 밝혔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 관계자들은 지난 22일 두 곳의 장소에서 지대공 미사일들과 탱크, 박격포탄 등 많은 탄약들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방치된 무기의 위험에 관해 몇 달 전부터 NTC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경고하고 무기 저장소의 보안을 확보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그런데 마지막으로 해방된 시르테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나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군요. 우발적인 사고인가요?

답) 네, 시르테에서 현지 시간 24일 밤에 연료 저장 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나 적어도 50명의 주민들이 사망했다고 NTC 당국이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주민들이 자동차에 휘발유를 넣기 위해 기다리던 중 참변을 당했는데요. 정확한 폭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 리비아의 새로운 과도 정부 구성은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답) 새로운 과도 정부 구성은 2주 안에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NTC의 잘릴 위원장이 밝혔습니다. 잘릴 위원장은 그러면서 새 과도 정부는 온건파 이슬람 인사들로 구성될 거라고 서방 측에 확인했습니다. 잘릴 위원장은 앞서 리비아 해방을 선포하면서 새 리비아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건설될 거라고 밝혔는데요. 새 리비아가 이슬람 위주의 국가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서방측 우려를 감안해 리비아는 온건한 이슬람주의를 표방할 것이라고 안심시키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터키의 지진 피해 복구 소식을 전해 주시죠. 인명 피해가 얼마나 늘어났습니까?

답) 네, 터키 재난대책 당국은 25일 오후 현재 사망자가 432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 수도 1,352명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터키 총리실은 지진이 강타한 반 주의 건물 2천 개가 붕괴됐다고 밝혔구요. 하지만 터키의 응급 구조활동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진행돼 상당수의 생존자들이 구출되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무너진 아파트 건물 잔해더미 속에서 생후 2주일 밖에 안 된 신생아가 48시간 만에 산모와 할머니와 함께 구출됐습니다. 또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에르지쉬에서도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던 아홉 살 된 소년이 12살과 16살 된 사촌 누나들과 함께 여덟 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되기도 했습니다.

문) 터키 정부는 외국의 구조대 파견 지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죠.

답) 네, 터키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이 구조활동 지원을 제의한 데 대해 뜻은 고맙지만 자체적으로 구조, 복구 활동을 전개할 거라면서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과 불가리아의 구조대원 지원은 받아들였습니다.

문) 터키에선 10여 년 전에도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 큰 피해가 발생했었죠?

답) 가장 최근인 1999년에 터키 서북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 1만 8천 명이 사망한 적이 있습니다. 터키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건 터키 국토가 지구 지각의 유라시아판과 아랍판, 아프리카판이 마주치는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터키 최대 도시인 인구 1,200만 명의 이스탄불은 주요 지각판 충돌 위치에 있기 때문에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수 십만 명의 사망자가 날 수도 있다고 터키 지진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문) 이번 지진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도시 두 곳은 진앙지로부터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죠?

답) 네, 그렇습니다. 지진이 강타한 두 도시는 인구 100만 명의 반 시와 인구 7,500명의 이르지쉬인데요. 이란과의 국경에 가까운 이 두 도시로부터 진앙지가 불과 20킬로미터 밖에 안 떨어져 있는 데다가 깊이도 5천 미터 밖에 안 되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는 지적입니다. 반 시의 경우 밤에 불빛도 하나 없고 건물들이 무너져 잔해가 쌓여 유령도시로 변했습니다. 이르지쉬 시에선 수 천 명의 주민들이 돌아갈 집이 없는 채 거리에서 지새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다음은 시리아 사태를 알아보죠. 미국과 시리아가 각각 상대국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군요.

답) 네, 먼저 미국이 신변안전을 우려해 시리아 주재 로버트 포드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고 바로 몇 시간 뒤 시리아도 워싱턴 주재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미국은 포드 대사가 현지에서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포드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시리아 측은 자국 대사를 본국 정부와의 협의를 위해 소환하고 대사대리가 업무를 수행토록 했다고 시리아 정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시리아 정부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까지도 탄압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군요.

답) 네,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국제사면위원회가 2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그 같이 전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국립병원 네 곳에서 시민들을 고문하고 있고, 또 부상한 시위자들을 치료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료진을 보안군이 수색하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바니아스와 홈스, 텔 칼라크에 있는 국립병원들에서 보안 요원들이 환자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부상한 시위자들이 병원을 찾아 치료 받기를 피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문) 다음은 유로화 사용권 국가들의 부채위기 등 경제상황을 알아보죠.

답) 네, 브뤼셀에서는 26일 유로화 사용권의 경제위기 대책이 또다시 논의되는데요. 이에 앞서 지난 23일 유럽연합 긴급 회의 중에 프랑스 대통령과 영국 총리가 격렬한 의견 충돌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가 26일 최종 정상회의에 유로화 사용권이 아닌 영국 등 유럽연합 10개 회원국들도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런 주장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몹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겁니다. 유로화 사용권이 추진 중인 금융거래세 부과 방침에 영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사르코지 대통령이 반발한 겁니다.

문) 사르코지 대통령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간에도 불화가 일고 있다는 보도가 있군요.

답) 네, 프랑스 주요 신문들이 그렇게 보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프랑스의 프랑소아 바로엥 재무장관은 유로화 사용권의 부채위기 대책에 관한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브로엥 장관은 지난 21일 1차 정상회의에서 3분의 2의 진전이 이뤄진 것은 상당히 양호한 진전으로 본다면서 그리스 구제금융에 관한 방안에 합의가 이뤄졌고 유로화 사용권이 재정안정화기금 확대 방안에도 의견을 모았다는 겁니다.

문) 그런데 영국 의회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안이 표결에 부쳐졌다죠.

답) 그렇습니다. 유럽연합 탈퇴 여부 국민투표 실시안이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졌지만 부결됐습니다. 하지만 카메론 총리의 집권 보수당 소속의 상당수 의원들이 반기를 들고 카메론 총리에 저항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카메론 총리 등 보수당 지도부는 유럽연합이 부채위기에 놓여 있고 영국의 경제는 취약한 상태인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가 국민투표에 부쳐지면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된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하지만 보수당 내 80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카메론 총리의 지적과 징계조치 위협을 무시한 채 국민투표 실시안에 찬성표를 던져 당의 분열 조짐을 보였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열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몇 차례 했는데 미국의 유력 신문이 한국 내 교육 현실을 다른 시각에서 취재했다구요.

답) 네, 워싱턴 포스트 신문 논평란에 프레드 하이아트 편집장이 올린 기사내용인데요, 한국의 교육 환경이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엔 대학 졸업 인력이 지나치게 넘쳐나고 일자리는 너무 적다는 제목이 부쳐진 이 기사는 한국은 그 나름대로 고민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은 한국 학생들의 근면성과 부모들의 교육열, 그리고 지속적인 높은 경쟁력을 미국에 비유하면서 높이 평가하지 않습니까?

답) 하이아트 편집장도 오바마 대통령 등 미국 지도자들의 평가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참담한 가난으로부터 반세기 만에 선진국 번영의 수준에 도달한 건 학교 교육과 교육에 대한 열정 덕분이라는 데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는 겁니다. 한국의 15세 청소년들은 전 세계 학생들의 읽기와 수학 부문 성적 평가에서 1위이고 과학에서는 핀란드와 일본 학생들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도 교육열 덕분이라고 하이아트 편집장은 지적했습니다.

문) 그런 한국 교육의 문제점은 뭐라는 거죠?

답) 한국의 교육 체제가 암기식에 중점을 두고 있고 창의력과 지도력 육성이 등한시 되는가 하면 실생활 영어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주요 문제점이라는 겁니다.

문) 그밖에 또 어떤 문제점들이 있다는 지적인가요?

답) 공립학교 교육만으론 부족해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들을 학원이라는 사설 교육기관에 보내야 하고 이는 가계 수입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수도 서울의 가정들을 보면 자녀들의 사교육비가 가계수입의 16%를 차지하고 이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한 자녀 밖에 둘 수 없게 되면서, 사교육이 저출산의 한 가지 큰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문) 그래서 한국 정부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소개됐습니까?

답) 하이아트 편집장은 한국 교육열의 현실은 미국인들이 깜짝 놀랄 만하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청소년들에게 대학 진학을 그만두고 고등학교 졸업장 만으로도 취업시장에 진출하도록 장려하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