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북한과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북한산 마약 밀매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 내 북한산 마약 밀매 실태가 어떤지 전해 주시죠.

답) 네, 북한 신의주와 접하고 있는 중국 단동시의 마약수사대 전직 직원들이 북한산 마약 밀매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고 중국 언론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단동 마약수사대의 전 부대장인 바오 모 씨와 직원 렁 모 씨 등 2 명은 이른바 얼음 또는 아이스로 불리는 히로뽕 (메스암페타민, 엑스터시) 등 북한산 마약을 밀매한 혐의로 2009년 체포돼 1심 재판에서 각각 사형 유예와 사형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어 2심 재판부인 랴오닝성 고급법원은 지난 5월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단동인민법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마약수사대 부대장에게 북한산 마약을 판매한 다른 밀매상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서 북한산 마약 반입 루트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 중국 마약수사대에까지 북한산 마약이 침투할 정도면 그야말로 마약 밀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중국에서 북한산 마약의 반입 거점으로 꼽히는 지역들은 어디인가요?

답) 먼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인접한 중국 지린(길림)성의 연변(옌볜)조선족자치주지역이 북한산 마약의 대표적인 중국 유입 경로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훈춘을 비롯한 두만강 유역도 북-중 간 마약 밀매 거점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압록강을 두고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단동도 대표적인 북한산 마약 반입 거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들 지역은 모두 북한과 접해 북한산 마약 유입이 용이해 북한 마약 판매상들이 늘고 있는데요, 북한 내 히로뽕 제조의 중심지로 꼽히는 함흥 등지에서 마약 완제품을 들여 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 지린(길림)성 지역이 대표적인 밀매 루트로 떠올랐다고 하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의 마약 밀매조직들은 오랜 기간 중국에서 가장 서북쪽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자치구 지역에 기반을 둬 왔습니다. 그러다 공안 당국이 수 년 전부터 단속을 벌이자 이를 피해 멀리 떨어진 동북지방이자 북한 접경인 지린(길림)으로 근거지를 옮겼습니다. 중국 마약 조직들은 지린성 일대에서 농민들에게 종자를 공급해 대마를 대량으로 생산해 마약 원료를 추출한 뒤, 마약 원료를 북한에 넘겨주고 있습니다. 마약 조직들은 이어 북한에서 만든 마약 완제품을 중국으로 들여와 중국은 물론 외국에도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문)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서 대규모 마약 밀매조직들이 잇따라 검거되고 있다지요?

답) 네. 지린성 창춘시 공안국은 지난 7월 말 마약 밀매 용의자 11 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지린 등 동북지역 뿐아니라 서부와 남방지역까지 마약을 공급하는 등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췄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6월에도 연변조선족자치주 왕청현에서 북한에서 들여온 것으로 보이는 마약 10㎏을 동북 3성과 산동성 일대에 유통해온 마약 밀매범들이 공안당국에 검거됐습니다. 앞서 지난 해 11월 연변 공안당국은 롱징(용정)시에서 북한 마약 판매상으로부터 마약을 구입한 혐의로 한국인 3 명을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지린성 공안기관이 지난 한 해 마약 범죄 1천529 건, 1천416 명을 검거했는데요, 이는 전년보다 50% 이상 급증한 것입니다. 특히 연변 지역은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천 여 건의 마약 범죄가 적발돼 1천200 여 명이 사법처리 되는 등 갈수록 마약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 측이 접경지역에서의 마약 밀매 주범으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나요?

답)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린성 등지에서 마약이 확산되는 주범으로 북한을 공식적으로 지목하는데 극히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과 북한 간 특수관계를 고려 할 때, 마약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 입니다. 중국 언론매체들도 북-중 접경지역에서 검거된 마약범들이 마약을 들여온 국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국경 밖 즉, 외국을 뜻하는 경외라고만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통상 북한과 관련된 부정적 사안을 보도할 때는 국가 이름을 밝히지 않고 경외라고만 언급하는 점으로 미뤄,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서 검거되는 중국 마약범들은 북한에서 마약을 반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