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에서 갈수록 고립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진영이 공식기구로 ‘국가위원회’를 결성했습니다.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비만세를 부과합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오늘은 이스라엘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이스라엘이 중동지역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고립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죠?

답) 네, 미국의 레온 파네타 국방장관이 그렇게 지적했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3일 중동 순방길에 군용기 상에서 수행 취재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초부터 중동, 아랍권에서 민중봉기가 잇달아 일어난 가운데 이스라엘이 여러 나라들로부터 배척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을 재개해야 하며 악화된 이집트와 터키와의 관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문) 파네타 장관이 이번 순방 중에 이스라엘에도 가겠죠.

답) 물론입니다. 파네타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은 국방장관 취임 후 처음인데요. 이스라엘이 고립에서 벗어나도록 미국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네타 장관의 말입니다.

파네타 장관은 이스라엘이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미국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알려주기 바란다면서 지금 중동 지역에서 역동적이고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때에 이스라엘이 갈수록 고립되는 건 이스라엘에게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파네타 장관의 이번 순방 일정은 어떻게 돼 있습니까?

답) 파네타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에후드 바박 국방장관 등과 만나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수반, 살람 파야드 총리 등과 만나 장래 개선방안을 논의합니다. 파네타 장관은 중동 방문을 마친 뒤엔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합니다.

문) 파네타 장관의 이번 중동 방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대화재개와 관계 개선 모색을 지원하는 목적을 띠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중동지역 역내에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들과의 소통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극히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이스라엘이 역내 국가들과 교류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자체 안보가 침식당하는 위험을 안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자의 전제조건들을 제쳐두고 오랫동안 교착돼 있는 평화회담을 재개하는 게 필수적 이라는 겁니다.

문) 그런데 중동평화중재 4당사자인 미국, 유엔, 유럽연합, 러시아가 최근 새로운 협상 재개안을 내놨고 이스라엘은 이를 수락하지 않았습니까?

답) 4당사자는 지난 달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즉각 협상을 재개하도록 촉구하는 제안을 냈고 이스라엘은 이를 그대로 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4당사자의 새 제안이 나온 상태에서도 점령지 동예루살렘에 1천1백 채의 유대인 정착주택 신축을 허가했습니다. 더구나 4당사자의 제안엔 유대인 정착촌 건설 동결 언급이 없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측은 협상에 임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4당사자의 제안이 유대인 정착촌 동결 등 몇 가지 사안들을 수락하도록 명시하지 않는 한 팔레스타인 측으로선 협상 재개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문) 계속해서 중동 소식을 알아 봅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단일 연합체를 구성했군요?

답) 네, 시리아 반정부 진영 지도급 인물들이 2일 터키 이스탄불 회동에서 반정부 진영이 바샤르 알 아사드 장기집권 대통령과 그의 정권 축출을 목표로 하는 국가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반정부 진영은 그러면서 국민을 대상으로 전쟁을 벌이는 시리아 정권으로부터 시리아 민간인들을 국제사회가 보호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반정부 진영은 시리아의 주권을 해치는 외세의 개입은 배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시리아 반정부 진영의 국가위원회는 앞서 리비아 반정부 진영이 국가과도위원회를 결성한 것과 닮은 꼴로 보이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반정부 진영은 리비아의 경우처럼 시리아도 반정부 군중시위를 계속해 나가면서 국가위원회가 반정부 시위를 공식 대표하는 기구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겠다는 겁니다. 나아가서 이 단일 창구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고 또 협의해 나간다는 게 국가위원회 결성의 목적이라고 반정부 진영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 동안 시리아 반정부 군중시위가 오래 계속되면서도 시위 주체가 여럿으로 분산돼 효율적인 성과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문) 시리아 국가위원회는 어떤 세력을 중심으로 결성된 건가요?

답) 시리아 반정부 진영의 지도적 인사인 부르한 갈리운 씨는 시리아 반정부 진영의 민주화 운동단체인 ‘다마스쿠스 선언’을 포함해 불법으로 돼 있는 ‘시리아 무슬림형제단’, 기독교도 단체와 소수민족 쿠르드족 연맹 그리고 시위를 주도해 온 대중의 풀뿌리 단체인 ‘지역협력위윈회’ 등을 주축이 된 단체들로 지적했습니다. 시리아 국가위원회는 총회, 총사무국, 집행위원회로 조직됐고, 집행위원장은 순번제로 돼 있습니다.

문) 시리아 국가위원회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프랑스는 이미 시리아 국가위원회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의 민간인 탄압을 규탄해 온 미국과 터키 등은 아직 국가위원회에 대한 인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강력 제재조치에 반대해 온 중국과 러시아로부터도 아직 아무 반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는 국가위원회가 결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로 뛰쳐 나가 환호했습니다.

문) 시리아 정부 측의 시위대 폭력탄압은 여전한가요?

답) 그렇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3일 터키로부터 시리아로 밀반입된 다량의 무기들을 압류했다고 주장합니다. 국영 사나통신은 3일 장총, 칼라시니코프 소총 1백50여 정과 로켓추진 수류탄 발사기 등이 압류됐다고 전하면서 누구에 의해 언제 밀반입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나통신은 또 시리아 수니파 고위 성직자인 무프티 아흐메드 바드레딘 하순의 아들이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살해됐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누구의 소행인지는 알려지지 않았구요. 수니파 성직자 하순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측근인데요. 그는 아사드 대통령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시리아의 반정부 폭동사태가 외부의 음모에 의한 것이라며 비난해 왔습니다.

문) 다음은 유럽 쪽으로 가보죠.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이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2일 2012년도 정부 예산안을 발표했는데요. 올해 재정 적자 규모의 목표치가 국내총생산 GDP의 8.5%에 달할 것 같다는 전망치를 내놨습니다. 이 수치 국제차관단의 구제금융 차기분을 지급받기 위해 필요한 재정적자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입니다. 그리스는 당초 재정적자가 국내 총생산의 7.6%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새 예산안은 또 정부 공무원을 올해 말까지 3만 명 감원하는 계획도 포함합니다. 조기은퇴나 해고 방식을 통해 3만 명을 감원하게 되면 4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그리스 재무부는 설명했습니다. 이런 내용의 새 예산안은 3일 그리스 의회에 제출됐습니다.

문) 이런 그리스 정부의 발표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차기분 지급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겠죠?

답) 물론입니다. 그리스에 대한 차기 구제금융 지급분은 1백8억 달러인데요. 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 당국자들은 3일 룩셈부르크에 모여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구제금융 차기 지급분을 제공받아야만 그리스는 이 달 말 국가 부채의 상환불능 상태를 피할 수 있게 됩니다.

문) 계속해서 유럽 소식입니다. 덴마크가 세계 최초로 비만세를 부과한다구요. 비만인 사람은 세금을 따로 더 내야 하는 건가요?

답) 그런 건 아닙니다. 식품 중 비만을 초래하는 포화지방 성분이 많은 식품에 세금을 더 매깁니다. 피자, 치즈, 버터, 크림, 고기 등 포화지방이 2.3% 이상 들어 있는 식품에 비만세를 부과해 가격이 올라가도록 만드는 겁니다. 아무래도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그런 식품들을 적게 사먹게 되니까 어느 정도의 비만 감소가 이뤄질 거라는 게 비만세 부과의 취지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노벨상 소식입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이 올해 첫 노벨상 수상자로 발표됐군요.

답) 네, 미국의 브루스 보이틀러 박사, 룩셈부르크의 율레스 호프만 박사, 캐나다의 랄프 스타인먼 박사 등 세 명이 인체 면역체계 활성화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보이틀러 박사와 율레스 호프만 박사는 면역체계에 있어서 선천적 면역력의 활성화를 집중 연구했고 스타인먼 박사는 면역체계에 적용되는 특정 세포의 역할을 연구했습니다. 노벨 위원회는 이들 세 과학자가 전염병 감염과 암, 염증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 발전에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캐나다의 랄프 스타인먼 박사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 며칠 전에 사망했다죠?

답) 네, 그렇습니다. 노벨 위원회는 스타인먼 박사가 9월 30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실을 모른 채 3일 올해 의학상 수상자들을 발표했습니다. 노벨 위원회는 사망자에게는 노벨상을 시상하지 않는 규칙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위원회는 150만 달러 공동 상금 가운데 스타인먼 박사의 몫을 지불할 것인지 여부를 현재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대체 수상자는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스타인먼 박사는 자신이 앓고 있던 췌장암을 연구활동에 직접 활용했다죠?

답) 그렇습니다. 스타인먼 박사는 췌장암에 걸린 뒤 본인 신체의 수상돌기 세포를 이용해 4년간 생명을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재직중이던 뉴욕의 록펠러 대학당국이 밝혔습니다. 실제로 스타인먼 박사는 수상돌기 세포 또는 수지상 세포의 존재를 처음으로 규명한 과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다른 두 수상자의 면모는 어떤가요?

답) 보이틀러 박사는 미국 시카고 태생으로 시카고 대학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달라스 텍사스 대학에서 연구한 뒤 캘리포니아주 라호야 소재, 스크립스 연구소에서 유전학과 면역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호프만 박사는 룩셈부르크 태생이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9년까지 대학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했습니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에는 물리학상, 5일에는 화학상, 6일에는 문학상, 7일에는 평화상, 그리고 10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